‘베트남의 강과 사람들’ 북부, 중부와 서부고원 편에 이어 이번 호에는 남부의 강과 사람들을 소개한다. 남부지역은 빈프억성과 바이아-붕따우 성을 포함한 아래 지역을 일컬으며 호치민시와 껀터시 외에 19개 성이 있다. 남부지역은 대부분이 지대가 낮은 평야 지역이다. 남부지역에는 있는 가장 높은 산은 따이니성의 바덴(Bà Đen 986m), 빈프억성의 바라산(Bà Rá 736m), 동나이성의 쯔아짠산(Chứa Chan 839m)이다. 베트남 남부지역의 큰 강줄기는 동나이 강과 메콩강이다. 이들 강줄기는 4천개 이상의 크고 작은 지류를 만들어 ‘물의 나라’ 베트남을 그려내다가 동해 바다로 들어간다.
동나이-밤꺼 강 지류는 동남부 지역의 평야 지대를 적시는 급수원으로 홍강과 구룡강(메콩강)에 이어 베트남의 강 중 3번째로 큰 강줄기다.
동나이강(Sông Đồng Nai)
동나이 강은 쯔엉선산맥(Dãy Trường Sơn) 남쪽 럼비엔(Lâm Viên 혹은 Lang Biang)고원의 다영(Đạ Dâng) 강에서 발원한다. 다영강은 큰 강이라는 뜻으로 서부고원 부근 럼동성, 닥농, 빈프억, 동나이, 빈증을 지나 호치민으로 흐르는데 길이가 586km다. 럼비엔고원은 달랏의 북쪽에 있는 고원지대로 높이가 해발 1,500m다. 이 강은 좁고 경사도가 크며 크고 작은 폭포를 지나며 흐르다가 깟띠엔 국립공원(Vườn quốc gia Cát Tiên)*을 통과한 후 라응아강(Sông La Ngà)과 만나 찌안호수(Hồ Trị An)에서 모인다. 강의 양편에는 베트남 남부의 평화롭고 아름다운 전경이 펼쳐진다. 동나이를 지나다가 마주치게 되는 떤윈(Tân Uyên) 언덕과 시가지를 지나 흐르는 강의 경치는 보는 이의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긴다.
깟띠엔 국립공원(Vườn quốc gia Cát Tiên)
동나이, 럼동, 빈프억성에 걸쳐 있는 자연환경 보호 지역이다. 호치민에서 북쪽으로 150km지점에 위치한 저지대 열대다우림 지역이다. 동나이 옹사원 축제(Lễ hội chùa ông Đồng Nai) 가 매년 2월
17~20일 사이에 열리는데 동나이강 위에서 민속노래축제가 열리고, 물고기 방사, 연등 띄우기 등 독특하고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동밤꺼강-서밤꺼강(Sông Vàm Cỏ Đông – Vàm Cỏ Tây)
동밤꺼강(총 길이 220km)은 캄보디아 산간지역에서 발원하여 베트남에서 따이닌성과 롱안성을 지나며 150km를 달린다. 이후 띠엔강류와 동탑므이 지역에서부터 흘러나오는 서밤꺼강(186km)과 만나 밤꺼강을 이루어 달리다가 동해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수많은 지류를 이용하여 외부 여러지역으로 부터 따이닌을 왕래하는 수상운송이 잘 발달되어 있다. 특히 화탄현의 벤께오 항(Cảng Bến Kéo)이 유명한데 이곳을 이용하는 배들이 언제나 북적이는 곳이다. 이 두 강은 만조때 초록색이 되고 간조때 노랑색이 되는 독특함을 보인다. ‘물 위의 사원’이라는 뜻의 쭈아 노이(Chùa Nổi) 또한 유명하다. 매번 물이 들어오는 때가 되면 너른 동탑므이 지역은 바닷물에 잠긴다. 롱안 지역의 꼬선사원 역시 물에 뜨는 사원으로 불리는데 홍수철에도 물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사이공강(Sông Sài Gòn)
사이공강은 베트남-캄보디아 국경지역인 빈 성 록닌(Lộc Ninh)유역에서 발원하여, 따이닌과 빈증성 사이를 흘러 지난다. Sài Gòn 강이 길이는 256km이고 유역 면적이 5.000km²이상이다. 사
이공은 동남부의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국내외의 많은 배들이 드나들어 상거래를 하는 항구로써 예로부터 인근 지역
의 문화와 경제가 발달했다. 사이공 강은 도시를 둘러싸듯 흐르고, 계속해서 많은 상선들이 모여들어 물건을 사고팔았다. 사이공 강변에는 냐롬(Nhà Rồng) 항구가 생겨났고 지금은 사이공항구(Cảng Sài Gòn)로 불리고 있다.
사이공 강은 도시를 돌아 흐르면서 티응애천(Rạch Thị Nghè),벤녜천(Rạch Bến Nghé), 푸쑤언천(Rạch Phú Xuân)과 같은 많고 복잡한 하천들을 만들어 냈다. 그중 가장 크고 중요한 하천이 바로 벤녜천이다. 이 하천은 중국인들이 다수 집중해 있는 Chợ Lớn시장에 닿아 있다. 이 외에도 많은 배들이 정박해 있는 Vân Đồn, Hàm Tử 부두가 있으며 사이공 강줄기를 지나는 여러 유명한 다리가 설치되어 있다.
사이공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들
빈러이 다리(Cầu Bình Lợi) 2013년 9월 설립, 투득군 호치민의 가장 아름다운 다리중 하나로 유명하다.
Y자 다리(Cầu Chữ Y) 2013년 10월 설립, 8군 동쪽편-5군-8군 지역 연결하는 Y자형 도로다.
투팀 터널(Hầm Thủ Thiêm) 2011년 11월에 설치, 사이공강 밑을 지나 1군과 2군을 연결하는 터널이다.
라응아강(Sông La Ngà)
라응아강은 럼동성 이린고원(Di Linh – Lâm Đồng)에서 부터 시작하고 강의 길이는 약 210km다. 라응아강은 많은 지류를 갖고 있는데 모두 길이가 짧고 경사도가 크다. 홍수철이 되면 수량이 급증하여 인근 가옥에 많은 피해를 초래한다. 많은 지류들이 만나 본래의 강줄기의 유수량은 많아져 풍요로움을 자아낸다. 강유역에는 농업과 임업이 발달해 있고, 사탕수수, 담뱃잎 등과 같은 농작물이 잘 자란다. 또한 옥수수나 콩과 같은 농작물들의 수확량이 풍부하다. 이곳은 랑베 라응아(Làng bè La Ngà)로 유명하다. 라응아강의 랑뗏목이라는 의미로 한마디로 강 위의 뗏목 마을이라고 하면 쉽게 이해가 될 듯하다. 유속이 느리고 물결이 잔잔하여 수상가옥을 띄워 그 위에서 생활한다. 동나이성의 딘관(Định Quán)현에서만 볼 수 있는 생활상이다.
허우강(Sông Hậu)
허우강은 캄보디아의 프놈펜을 지나 베트남 안장성 쩌우독(Châu Đốc)으로 들어오는 강이다. 이 허우장이 만드는 크고 작은 물줄기는 158개나 된다. 이 물줄기는 메콩델타를 지나면서 건기에 농수로 쓰이며 퇴적토를 쌓아 놓아 토질을 좋게 만든다. 허우강은 큰 3개의 강을 형성하여 영토내를 흐르다가 동해바다로 들어가게 된다.
메콩강(Sông Mêkông)
메콩강은 중국 칭하이성에 속해 있는 티베트 고원 내 해발고도 5,224km지점에서 시작된다. 중국 영토내에서만 2,000km를 남쪽으로 더 달리다가 라오스,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 총 6개 국가를 지나 동해(남중국해)로 나간다. 메콩강의 길이는 약 4,880km로 길이로는 세계 12위, 수량으로는 세계 10의 큰 강이다. 중국지역에서는 ‘검푸르게 물결치는 강’이라는 의미의 랑창강으로 불린다. 미얀마와 라오스 국경지대를 약 200km의 여정으로 흐르다가, 섭루악(Sop Ruak)강을 만나면서 미얀마-라오스-태국을 잇는 국경에서 3줄기의 강으로 나뉘게 된다. 여기서부터 라오스와 태국어를 기원으로 한 ‘메이 남 콩’으로 이름을 바꾸어 700km를 달리게 된다. ‘메이 남 콩’은 어머니의 강이라는 뜻으로 메콩강의 어원이기도 하다. 캄보디아에서는 톤레툼이라고 부르는데 ‘위대한 강’
이라는 뜻이다. 베트남 영토로 들어와서는 9개의 용이라는 뜻의 ‘구룡강’으로 이름이 바뀐다. 각 나라의 영토위를 지나면서 불리우는 이름에서 볼수 있듯이 이 강은 생명의 근원이자 강 유역사람에게는
삶의 터전이다. 라오스의 수도인 비엔티안과 캄보디아의 수도인 프놈펜은 모두 이 강을 끼고 있는 대도시들이다.
베트남 남부 평야지역을 메콩델타라고 일컫는데 구룡강(메콩강)이 흐르는 이지역에 포함되어 있는 도시는 껀터시와 안장성, 박류, 벤째, 까마우, 동탑 등 12개의 성이다. 9개의 지류로 나뉘어져 바다로 나가게 되는 구룡강의 주요 지류 2개는 띠엔강(Sông Tiền)과 허우 (Sông Hậu)이고 각기 약 250km를 달린다.
띠엔강(Sông Tiền)
캄보디아의 프놈펜을 지나 안장성의 쩐쩌우로 강이 띠엔강이다. 이 강은 탑므이(Tháp Mười) 일대를 지나 베트남의 유명한 곡창지대인 메콩델타를 지난다. 상류로부터 강물에 실려온 충적토가 메콩델타 지역의 농사에 도움을 준다. 띠엔강은 베트남 영토내에서 6개의 작은 강으로 나누어져 미토, 벤째를 지나 바다로 흐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