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코참의 위상에 맞는 외형도 갖추어야 할 때
지 난 3월 16일 베트남 남부에 진출한 3천여 한국기업을 대리하는 코참은 총회를 열어 관례대로 추대된 대광마이카의 김흥수 사장을 신임회장으로 선임했다. 날이 갈수록 베트남 진출기업이 늘어가는 상황에서 코참의 역할에 대한 주문이 더욱 더 늘어가고 있다. 책임이 무거울 수 밖에 없는 김흥수 신임회장을 만났다. 마감을 다투는 상황이라 코참 사무실로 찾아가지 못하고 씬짜오베트남의 신규 푸미흥 사무실 근처의 한식당으로 김회장을 초대했다. 흰 와이셔츠 바람에 환한 미소로 등장한 김흥수 회장, 취임이후 이런 저런 일들로 피곤할만한데 표정은 밝다. 김흥수 회장은 오늘 대담을 나누는 한영민 주필과 동갑내기로 20여년전에 베트남에서 만나 막역한 친구로 지내고 있던 터라 두 양반은 마치 죽마고우가 만나 점심을 하듯이 편하고 자연스런 대화를 이어갔다. (대담 한영민 주필, 사진 성낙훈 기자)
Q. 한영민 주필(이하 한주필) 우선 축하합니다. 드디어 한국의 진출기업을 대표하는 조직의 수장으로 등장을 했군요. 소감부터 듣도록 할까요.
A. 김흥수 회장 (이하 김회장) 사실 번뇌가 많았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수석 부회장직을 맡으며 코참의 업무는 파악을 하고 있는 터라 회장으로 주어진 업무를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리란 생각은 하지 않지만 업무를 알고 있다고 회장자격이 있는 것은 아니지요. 과연 제가 베트남에 진출한 기라성 같은 한국 기업들을 대표할 자격이 있는가 하는 점에서 스스로 자문을 많이 했습니다. 결론은 자격보다 열정이 우선된다면, 이라는 가정하에 일단 맡은 일에 진력을 다한다면 진인사대천명이라고 하늘이 길을 알려줄 것이라 믿고 그래 가보자! 하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Q. 한주필 원래 현재 운영하는 대광마이카가 한국기업으로는 베트남 진출 일호가 아닙니까? 그렇다면 이제 회장으로 뒤이어 진출한 후배 기업에게 길을 안내하는 봉사를 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인듯 합니다. 수석 부회장으로 계시면서 이런저런 느낀 점이 많은 듯 합니다. 회장으로써 할 사항도 대강 마음으로 정리가 되었으리라 생각되는데 어떤 시행을 마음에 두고 계십니까?
A. 김회장 한주필님, 제가 이미 말했는데 연세가 드셨는지 또 잊으시는 군요. 하늘이 길을 인도한다고 말씀드렸죠. (웃음) 농담입니다. 우선 조직을 좀 강화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상근이사를 둘 생각입니다. 그리고 부회장 조직을 강화하여 수석 부회장이 이끄는 실무 회장단 구성하고 싶습니다. 회장이라는 자리 자체가 미래와는 거리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나날이 발전하는 베트남이라는 지역적인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우리는 미래를 준비해야 할터이니 미래를 이끌고 나갈 부회장단을 강화하는 것이 제가 염두에 두고 있는 하는 첫번째 구상입니다. 그리고 감사 조직을 강화할 것입니다. 코참이 비리가 있어서 감사를 강화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비리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 감사를 강화할 적기라는 것입니다. 감사에는 재정감사와 업무감사를 따로 두어서 코참 업무전반에 관한 평가를 받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관성적으로 진행되는 각종 행사나 업무가 과연 우리회원사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가를 측정받고 싶습니다.
Q. 한주필 유머도 많이 늘었습니다.(웃음) 그 상근이사라는 것에 대하여 질문을 좀 하죠. 연재 코참 사무국에는 사무국장을 비롯하여 과장 등 상근자가 많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런 상황에서 상근이사는 둔다는 것은 옥상옥이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내부적으로 생기지 않을 까요?
A. 김회장 그건 좀 의미가 다릅니다. 제가 구상하는 상근이사는 이곳에 경험이 많고 한국과 베트남의 정부 조직과 대화가 가능한 인물을 영입할 생각입니다. 또한 암참(미국 상공회의소) 이라던가 저펜참(일본 상공회의소)같은 외국의 경제 단체들과도 협력을 강화하려면 언어나 경륜이 있어야 가능할 터인데 솔직히 저도 언어가 자신이 없고 해서 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상근이사를 의미하는 것이니 오히려 기존 조직에 절대적으로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Q. 한주필 제가 가끔 만나는 외국 친구들은 코참의 위상에 대하여 아주 존경의 눈으로 바라봅니다. 그런데 코참과 연계를 통해 정부조직에 통합적인 건의를 하고 싶어도 코참과의 대화통로가 만만치 않다는 의문을 던지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상근 이사를 둔다면 애로점도 많이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번에 코참 사무실을 들렸는데 근무자에 비해 사무실 공간이 너무 협소합니다. 그에 대한 대책은 있으신가요?
A. 김회장 사실 그것도 큰 문제입니다. 사무실이 협소하다는 표현은 너무 점잖습니다. 사실 코참에는 회장 책상조차 없습니다. 둘자리가 없는 거죠. 그래서 지난 한동희 회장도 사무실에 나오면 회의실 의자에 않아 업무보고를 듣곤했는데 참 민망하더군요. 더구나 코참에는 거의 매일 많은 사람들이 방문을 합니다. 그런데 마땅히 앉을 자리조차 없다보니 참 난감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상황에 외국 친구들도 가끔 들리는데 이건 한국의 위상문제로 대두됩니다.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지 중의를 모아 방안을 찾아보겠습니다.
Q. 한주필 지난번에 총영사를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 얘기를 한적이 있어요. 총영사로서도 별다른 방안이 없는 모양입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별관은 마땅한 자리가 없으니 코참정도가 되면 이제 밖으로 나가서 큰 사무실을 꾸리는 게 맞지않나 하시더군요. 별관 안에도 좀 널널하게 쓰고 있는 단체도 있기는 합니다만. 조정이 쉽지 않겠죠. 매월 한 3천불 정도의 임대료를 생각하신다면 충분히 너른 장소를 사용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진출 대기업 중빌딩을 가지고 있다면 배포 큰 기부를 하면 가장 좋은 일이 되겠죠.
A. 김회장 관심써주시니 감사합니다. 암튼 방안을 찾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교민사회의 여론을 주도하는 씬짜오베트남에서 이런 얘기가 나갔으니 혹시 반응이 생길 수도 있죠. 기대해보겠습니다.
Q. 한주필 그런데 코참은 자영업자를 위한 별도 단위단체가 있는가요?
A. 김회장 현실적으로 좀 어렵습니다. 저희 코참은 8개의 단위조합이 모여 구성한 것인데 자영업자들을 넣으려면 그들 스스로 단위조합을 마련해야 하는데 식당이나 소규모 사업을 하시는 분들이 스스로 조직에 참여하는 것을 그리 반기지 않는 듯합니다. 구성을 하지 않는 한 코참에서 임의로 조직을 만들 수는 없는 상황이라 아직 자영업자를 위한 조직은 구성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수가 사실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 어떤 방식으로든지 흡수를 할 방안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우선 저희가 자영업자들에게 도움을 줄수있는 방안이 무엇인지를 먼저 찾아야 겠죠.
Q. 한주필 저희도 자영업자인데 회비를 내니 바로 회원증이 나오던데요 그런 것을 보면 회비를 내느냐 안 내는냐 하는 재정적인 문제가 초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A. 김회장 하긴요, 회비만 내면 그 지역 조합으로 등록이 가능하겠죠. 저희가 일년에 한번 회비를 걷는데 회비를 미납하시면 자동으로 명단에서 삭제됩니다. 자영업자들도 참여를 원하신다면 등록을 하시고 회비를 지불하면 되지만 자영업자들의 특수성을 살리는 단위조합이 없다는 게 아쉽다는 얘기죠.
Q. 한주필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교민여러분들께 드릴 말씀하나 들려주시고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A. 김회장 코참은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으로 생존하는 여러분의 자식과 같은 단체입니다. 비록 하는 일이 충분치는 않겠지만 여러분이 관심과 사랑을 내려주신다면 여러분의 경제활동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아는 것만큼 보인다고하죠. 코참에 대하여 알고 계신만큼 저희가 일을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씬짜오베트남에서도 자주 코참의 활동을 알려주시면 그만큼 저희 역할이 커지리라 믿습니다. 부탁드립니다.
Q. 한회장 아이고 저희도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이런 저런 말씀 감사합니다. 종종 뵙고 코참이 돌아가는 소식을 자주 전해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