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과의 각별한 관계를 자각하자. 우리의 행동이 후배들의 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영민 주필,이하 한주필) 그동안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2년의 임기동안 수많은 일이 있었을 터인데, 이제 그 수고를 내려놓으셔도 됩니다. 소감을 듣는 것으로 시작해 볼까요?
한동희 회장, 이하 한회장)수고를 했는지 그저 휩쓸려 다니기만 했는지 모르긴 하지만 최근 제가 아주 마음이 평안해 졌습니다. 문득 마음이 평안하다는 느낌을 스스로 깨닫고 보니 역으로 제가 지난 2년 동안 늘 긴장하며 살았다는 사실을 자각합니다. 이제 공적인 역할이 끝났다는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홀가분해졌습니다. 긴장 뒤에 오는 평화, 이것을 실감합니다.
한주필) 현재 코참에 가입한 회원수가 얼마나 되지요?
한회장)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수는 약 1800여 업체가 됩니다. 그런데, 실제 가입한 회원 수는 약 700여개가 됩니다. 참여율이 50%를 미도는 이유는 매년 회비를 납부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회원에서 제외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지난해 회원사가 올해는 비회원사가 되는 경우가 많죠. 이런 현상을 타파하기 위해 다른 나라의 경우를 비교해 봤습니다. 일본이 가장 좋은 비교가 되는데 일본이 경우 진출기업 수는 우리보다 상대적으로 적지만 800여개 진출기업이 다 참여하여 참여율은 거의 100%가 됩니다. 그리고 회비도 무려 780불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왜 이들은 이렇게 높은 참여를 하는 것인가하며 원인을 찾아봤는데 일본의 경우, 재팬참에 가입을 안하면 일체의 정보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정이 많아서 회원이든 아니든 다 정보를 제공하고 또 교민언론들이 활발하게 소식을 전하면서 정보에 대한 갈증이 없다는 것이 이유인 듯 싶습니다. 다음차 에서는 이런 사항을 좀 면밀하게 검토하여 보완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한주필) 연임을 기정 사실화하다가 김흥수 수석 부회장이 고사끝에 회장직을 수락했다고 들었습니다. 왜 그런가요? 남들은 그 명예로운 자리에 오르려고 서로 경쟁을 하는게 일반적인데 왜 코참회장은 서로 안하려고 하지요?
한회장)진출기업으로 이곳에 진출하신 분들은 일단 자신에게 주어진 기업의 관리가 우선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원래 세상은 땅을 얻는 자가 하늘까지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땅이란 재물을 의미하고 하늘이란 천심, 세상의 인심을 말합니다. 즉 재물과 세상의 인심을 다 구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기업인들은 어쩔수 없이 재물을 구하는 사람들인데 이분들은 자신의 역할을 잘 알고 있는 셈이죠. 저 처럼 주제넘게 땅을 구하는자가 하늘마저 손을 뻗치는 우매한 짓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니 현명한 판단을 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주필)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코참 회장이라는 자리는 재물에 욕심이 없는 사람이 맡아야 할 자리가 맞군요. 그동안 이일을 맡으시면서 개인적으로 얻은 것이 있다면?
한회장) 어느 자리나 수장이되면 개인적인 돈과 시간을 투자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남을 위해 사용되는 돈과 시간은 살이 붙어서 다시 돌아옵니다. 그것이 반드시 물질도 보상되지는 않겠지만 물질보다 훨씬 귀한 경험으로 돌아와 스스로를 성장시켜줍니다. 저도 임기동안 많은 행사를 다니며 국가의 높은 자리에 앉아계신 분들을 많이 만나고 개인적으로 인적 네트웍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외국 친구들을 공적인 자리에서 자주 만나도 보니 소통을 위한 영어 공부도 열심히 했습니다. 제가 공고를 나온 주제에 언제 영어를 그렇게 사용할 기회가 있었겠습니까? 이런 기회가 아니면 공부할 생각조차 안했을 겁니다. 덕분에 쉼없이 공부하고 노력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고 또 여러 만남을 통해 국가에 대한 애착이 더욱 깊어지고 또 일천한 경험이 좀더 풍부해졌습니다. 제가 이 일을 통해 얻은 경험과 관계를 앞으로 교민사회를 위해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주필) 그렇군요, 앞으로 저에게도 자주 가르침을 주시기 원합니다. 그런 자리에 계시면서 한국의 위상에 대한 느낌을 받으셨으리라 싶은데 어떻습니까?
한회장) 제가 하고 싶은 얘기에 대한 질문을 하시는군요. 맞습니다. 우리가 인지 해야 할 일은 한국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국가 위상을 지키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가에서도 우리나라의 위상이 무시할 수 없는 위치라는 것을 알고 항상 우리에게 각별한 눈길을 돌려주곤 합니다. 그러나 정작 한국인은 아직도 우리의 위치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한국이라는 나라는 아주 각별한 최고의 파트너인데 과연
우리 국민들은 그런 외국의 시각이나 베트남의 기대에 맞는 행동을 하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어느 누구에게 밀리지 않는 강한 국가위상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에 걸맞는 행동을 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베트남에 머물면서 베트남인들을 존중하고 그들과 함께 미래를 함께 꾸려 간다는 사고를 지녀야 합니다. 우리가 하는 행동은 이제 우리 한 세대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후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막중한 일이니 제발 우리 자리를 다시 한번 돌아보고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고 앞으로 이곳에 진출할 우리 후배들의 자리를 위해서라도 정재된 행동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한 주필께서 그동안 지속적으로 그런 메시지를 던져주신 것으로 압니다. 앞으로도 교민 언론이 이런 얘기를 자주 하기를 원합니다.
한주필) 지난 삼일절에 한회장이 카톡을 통해 던진 메시지를 시중에 화제를 던졌습니다. 무슨 내용이었죠.
한회장) 삼일절을 맞아 객관적인 사고로 우리와 일본의 관계를 되돌아보자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일본에게 무한한 증오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것은 일본을 탓할 일이 아니죠 우리가 모자라서 당한 일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자신의 모자람을 탓하지 않고 언제나 남의 탓으로 자신의 모자람을 덮으려 합니다. 최근의 국제관계는 경제 전쟁입니다. 그런 치열한 경제 전쟁에서 일본을 누르고 승전고를 올리고 있는 경제 장수들을 나라에서 불러들여 감옥에 넣었습니다. 어찌 전쟁 중에 사단장을, 그것도 최고의 승전고를 울리며 이름만 들어도 적군을 사시나무 떨듯이 만드는 그런 장수를 무장해체 시킬 수 있는지, 더구나 그가 이끄는 최고의 사단마저 해체를 시켜야 한다니 과연 그 사고가 과연 어디서 나온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는 임진왜란 당시 선조가 이순신 장군을 감옥에 가둔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 더구나 우리가 서로 편을 갈러 다투면서 자충수를 두고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나의 모자람을 반성하지 않고 남을 탓하는 집안에 내일의 행복이 있고, 그런 국가가 밝은 미래가 있겠습니까? 싸우지 맙시다. 다투지 맙시다. 그런 에너지가 있다면 이를 악물고 묵묵히 일해서 그 누구도 넘보지 못할 부강한 국가, 남들이 부러워할 행복한 국가를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려야 할 것입니다.
한주필) 아주 감명깊은 멘트입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자주 뵙고좋은 말씀을 듣기를 원합니다. 건강과 행운이 늘 회장님과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