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새해 첫 날을 쉬는 날로 시작하시나. 신께서 6일간 세상을 만들고 7일째 되는 날 하루를 쉬셨는데 올해는 일도 안하고 쉬기부터 시작한다. 아마도 올해가 세상이 돌아가는 7년 주기의 마지막 해인가도 싶다. (7년 주기라는 가정은 필자가 임의로 설정한 세상이 도는 사이클이다) 그렇다면 지난 6년간의 살아온 노고를 치하하며 올 한해는 쉬는 해로 정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아무리 쉬는 해로 계획을 잡아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니 마냥 손을 놓고 쉴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도 새해 아침인데, 이날은 뭔가 일년을 유지할 에너지의 숨결이라도 넣어 두어야 할 것 같아서, 피곤한 심신을 핑계로, 새롭게 시작되는 해가 일요일이라는 변명을 이유로, 마치 마라톤을 준비하듯이 집에서 빈둥대며 텅빈 하루를 보냈다. 적어도 올 한 해만큼은 반드시 마음에 담고 살아가야 할 뭔가를 머리 속에 놓고 시작하고 싶은 것이다. 왜냐하면 올해는 우리 모두에게 힘든 해가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샤만니즘에 의한 혼란으로 앞으로 어떤 상황이 전개 될지 모르는 한국의 정치상황과 세계 각국의 강성 지도자들의 경쟁적 등장으로 인한 갈등과 마찰이 앞으로의 상황을 어떻게 몰고 갈 것이지 불안이 극대화되고 있다.
이런 위기의 상황 속에서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어느 책에선가 본 문장이 있다. 프랑스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에서 본 것 같은데, 그는‘사랑을 검으로 삼고 유머를 방패로 삼으라’ 는, 아주 짧은 글이었지만 기억에 남는 문장을 남겼다. 사랑을 무기로, 유머를 방패로, 이런 인생은 결코 우울할 것 같지 않다. 그렇다면 올해는 그저 우울해지지 않는 것을 목표로 삼고 살아봄이 어떠한가? 그런데 어찌 인간이 항상 유쾌 무드로만 살 수 있는가? 수시로 찾아드는 인생의 굴곡점에서 만나는 감정의 변화를 유머로 대처하라는 뜻으로 알고 넘어가기로 하자.
목표가 그렇다면 실행 계획은 어찌 세워야 하는가? 쉽게 우울해지지 않은 시간을 보내기 위한 실행계획으로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가? 사랑의 힘을 키우고 유머를 줄줄 외워야 하는가? 유머는 외울 수도, 공부로 채울 수도 있겠지만, 과연 사랑의 역량은 어떻게 키워야 하는가? 사랑의 힘을 키우기 위하여 입맞춤이라도 자주해야 하는가? 그것도 좋은 방법 중에 하나다. 물론 단순한 물리적 행위를 사랑으로 승화시킨다는 것이 적합한가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일단 심리와 육체는 상호 호완성을 유지하고 있으니 심리적 개념인 사랑을 키우기 위해 육체적 1차 행위를 자주 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으로 사려된다. 그런데 인류가 입맞춤을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일까? 그리고 그 입맞춤이 서로 사랑을 확인하는 행위일까? 사실 많이 궁금했다. 언제 누가 입맞춤을 시작했을까? 알려진 바로는 인류의 최초의 입맞춤은 로마시대부터 시작된 것으로 되어있다. 과연 그들은 어떻게 인류 최초로 입맞춤을 시작 했을까?
인류의 최초의 패권 국으로 등장한 로마 제국의 가장 큰 관심사는 거대한 체제를 유지 발전시키는데 있었다. 그들의 관심사가 그렇다 하더라도 최초의 행위자에게는 참고할 만한 예제가 없었다. 그들은 그런 거대한 국가체계를 완성하고 유지발전 시키기 위한 참고자료를 개미의 세계에서 찾아냈다. 개미가 지구상에 나타난 것은 1억년 전의 일이다. 그들은 이미 그때 수천만의 개미 시민들이 살 수 있는 도시를 건설했고 인류가 도저히 따라 갈 수 없는 자연에 적합한 이상적인 제국을 만들어 생활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어느 동물도 엄두를 못 낼 정도의 대규모 조직과 체제를 유지하며 전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로마인들은 그들에게서 뭔가를 찾아내길 원했다. 그리고 발견한 것은 이들은 서로 동료와 자주 입 맞춤을 한다는 것이다. 로마인들은 개미들이 이런 행위가 상호 관계를 유지 발전 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믿고 그들과 유사행위를 한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개미들의 입맞춤은 자신의 위안에 넣었던 음식을 배고프고 굶주린 동료에게 나눠주는 행위일 뿐이고, 로마인들이 하는 입맞춤은 서로 침을 교환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물론 침을 교환하는 것 외에도 그 행위를 할 때 느끼는 희열이 사랑으로 승화될 수는 있을 것이다.
또한 그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지도자의 덕목의 하나는 유머였다. 권력자들은 항상 정치적 비판과 평가에 대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어야 했으니, 자신에게 가해지는 잔혹한 비평을 유머로 넘기는 기지는 권력자의 필수 덕목 중에 하나였다. 그렇다면 그들이 의도하든, 아니든 그 당시에 벌써 사랑과 유머가 우리의 삶에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다루어져 있었다는 얘기다.
사랑으로 무장하고 유머로 방패를 삼는 인생을 향유할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진 삶이 되겠는가? 그러나 이런 추상적인 개념의 방안을 실제로 자신의 삶에 적용시키게 하기 위하여는 구체적인 행동 지침이 필요하다. 그런 행동지침을 일러준 멕시코의 종교지도자가 있다. 돈 미켈 루이스 라는 의사는 어느 날 교통사고를 당해 죽음을 경험한 후 샤먼(종교 지도자)이 되어 4가지 약속이라는 책을 지어 그 행동지침을 일러준다.
그가 가르친 행동 지침이 사랑과 방패라는 삶의 도구와 직접적인 연결을 짓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사랑과 배려, 아량이 없다면 실행할 수 없는 일들이다. 그가 제시한 4가지 행동지침은 다음과 같다.
첫째,말로써 죄를 짓지 말라. 자신이 진정으로 생각하는 것만을 말하라. 남에 대하여 나쁘게 말라지 말라. 말은 주위의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말의 힘을 의식하고 잘 다스려야 한다. 바로 이것이 사랑을 키우는 힘이다.
둘째,남의 말과 행동을 자신과 연결하여 반응하지 말라.다른 사람들이 당신에 대하여 말하고 당신을 모욕하는 것은 그들의 두려움이나 분노의 투영일 뿐이니 당신 문제가 아니다. 상처를 받지 말고 무시하라. 아량과 배려가 그대를 편안하게 만들 것이다.
셋째,함부로 추측하지 말라.부정적인 가능성을 가정하게 되면 나중에는 그런 일이 꼭 일어날 것처럼 믿게 된다. 사정을 모를 때는 지레 짐작하지 말고 먼저 알아보라. 당신의 마음이 두려워하고 지어낸 것을 확신하지 말라. 의심은 사랑을 파괴한다.
넷째,항상 최선을 다하라.성공은 의무가 아니다. 의무가 있다면 최선을 다하여야 할 의무가 있을 뿐이다. 앞날을 걱정하지 말고 시도하라. 만약 실패가 있더라도 스스로를 자책하지 말라. 자기 자신에게 너그러워야 한다. 누구나 완벽하지 않으며 실패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당연히 받아 드려라. 그리고 그 실패를 유머로 넘기고 다시 또 시도해 보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