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November 22,Friday

둘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세상 시소

see-saw

시소 See-saw 2016
장르 드라마, 다큐멘터리
관람 전체 관람가
감독 고희영
출연 이동우, 임재신
시간 76분

두 사람의 운명 같은 만남은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잃은 ‘이동우’에게 걸려 온 한 통의 전화로부터 시작된다. 어느 날 이동우는 천안에 사는 40대 남자로부터 망막 기증 의사를 전달받는다. 그 사연의 주인공은 혼자서는 몸을 움직이기조차 힘든 근육병 장애를 가진 ‘임재신’. MBC에서 방영된 ‘휴먼다큐 사랑, 내게 남은 5%’에서 딸의 모습을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어 하는 이동우의 모습을 보고 연락을 해 온 것이었다. 자신의 병으로 인해 너무 일찍 철들어 버린 딸에 대한 미안함과 애틋함, 남다른 애정을 임재신 자신도 딸을 가진 아버지로서 그 마음을 잘 이해하고 공감하기에 “내 남은 5%를 저 사람에게 주면 100%가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며 마지막 남아 있는 시력을 이동우에게 기증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게 된 것이다.
이런 임재신의 마음에 이동우는 처음에 너무 큰 충격을 받아 한동안 말을 잇기조차 힘들었다고 전했다. “시간이 좀 지나고 보니 눈물이 많이 나더라. 그리고 살면서 내가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았었나, 또는 한 적이 있었나 생각해보게 됐다”라고 말하며 그 사람을 직접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임재신’을 찾아가게 된다. 이동우는 그를 만난 후 “나는 하나를 잃고 나머지 아홉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 그분은 오직 하나 남아있는 것마저 주려고 했다”라며 임재신과 진정한 친구가 되기 위해 특별한 여행을 준비하게 된다. 운명적인 만남을 갖고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된 두 친구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시소’는 관객들에게 삶의 희망과 따스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영화 ‘시소’는 비슷한 삶의 무게를 지닌 주인공 이동우와 임재신이 함께 아픔을 나누고 위로하며 서로에게 선물 같은 친구가 되는 과정을 그려내 전 세대가 공감 가능한 따스한 감동을 선사한다. 또한, 이동우와 임재신이 보여준 딸에 대한 진한 애정과 애틋함은 우리의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며 뭉클함을 전한다. 이렇듯 두 친구의 우정뿐만 아니라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의 위치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인물들의 모습을 담아, 남녀노소 전 세대 관객들에게 자신의 아버지, 남편 혹은 본인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하며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정과 가족이라는 누구나 공감 가능한 주제로 삶의 희망을 전하는 영화 ‘시소’는 ‘워낭소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에 이어 전 세대 관객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물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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