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November 22,Friday

단어를 자르면 영어단어외우기도 쏠쏠한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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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서는 어원분석을 통한 어휘확장에 대해 소개하였습니다. 우선, 어원분석이란 단어는 <접두어+어근+접미어>로 자르는 과정을 뜻하며, 이 세가지 요소 중에 접두어가 핵심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게 어원분석을 하면서 단어를 외우면 여러가지 장점이 생깁니다.

그 중 첫번째는 단어를 어원분석을 통해서 이해하면서 외우면 그 단어를 잊어버릴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점이고, 두번째는 접두어를 자르다보면 반복되는 어근이 자연스럽게 익혀지기도 하고, 동일한 어근이 들어있는 단어들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어휘확장이 되는 덤도 있습니다.

오늘은 그에 이어서 어원분석을 통해서 어휘를 확장하다보면 생기는 혜택 세번째와 네번째를 소개하겠습니다. 우선, 설명을 위해서 예부터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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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duct→ ab(접두어:away, off, from)+duc(어근:carry,
take)→ 납치하다, 유괴하다(멀리 데려가다)

abduct라는 단어는 결코 쉬운 단어가 아닙니다만, (라틴어/희랍어 계열의 어휘) 위 처럼 접두어와 어근을 자르고 그 뜻을 away/off/from(분리/이탈, 떨어져서), carry/take(데려가다)로 이해하면서 외우는 방식을 ‘어원분석을 통한 어휘확장’이라고 부릅니다.

그렇게 abduct라는 단어를 ‘이해해서’ 외우면 납치하다라는 뜻을 가진 이 단어를 잊어버릴 가능성이 줄어든다가 첫번째 혜택이었고, deduct(공제하다), induce(유인하다), produce(생산하다), reduce(절감하다), seduce(유혹하다) 등 같은 어근이 들어있는 단어들을 함께 익힐 수 있다. (이미 알고 있는 단어와 모르는 단어를 연결해서 기억할 수 있다)가 두번째 혜택이었습니다. 세번째 혜택은, 단어 하나를 외우면서 (그 단어가 동사였다면) 그 단어에 해당하는 ‘구동사’도 함께 익힐 수 있다는 장점입니다.

다름아닌, 위의 abduct라는 단어를 어원분석하면 나오는 ‘carry off’라는 구동사 자체가 ‘납치하다’라는 뜻을 가지는 구동사입니다. 즉, abduct=carry off를 어원분석하면 나오는 기본동사와 전치사적 부사(흔히 전치사라고 부르는)의 조합 자체가 그 단어의 뜻과 동일한 구동사가 됩니다. 다음 몇가지 예를 보시지요.
cooperate=work with 협력하다
→ co=with+oper=work
emigrate=move out 이주해 나가다
→ e, ex=out+mig=move
investigate=look into 조사하다
→ in=in, into+ves=see, look

라틴/희랍 계통의 어려운 어휘와 앵글로색슨 계통의 구동사를 함께 익힌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구어(스피킹)에서는 라팅/희랍 계통의 어휘보다는 구동사의 활용이 더욱 중요하므로, 어려서부터 두꺼운 어휘책과 씨름을 해온 우리에게는 오히려 구동사의 습득이 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어려운 단어와 쉬운 구동사의 조합을 함께 익히면 수동언어(읽기/듣기) 보다도 능동언어(말하기/쓰기)를 강화하여 영어 실력의 균형을 이룰 수 있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어원분석을 통한 어휘확장이 주는, 간단하긴 하지만 용이한 혜택이 한가지 더 있습니다. 어원 분석을 하면 나오는 접두어는 앵글로색슨 계통의 전치사적인 부사와 일대일 대응이 됩니다. 그런데 이 단어의 뒤에 전치사적인 부사가 따라와야 한다면 그 접두어에 해당하는 전치사적 부사가 따라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무슨 말씀인지 어려우시지요?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abstain→ abs+tain
abs→ away / from / off
tain→ hold
어디로부터 멀리 떨어져서 붙잡고 있다

abstain 삼가하다, 하지 않다, 기권하다
이 단어 뒤에 ‘~를 삼가하다’라고 소위 목적어를 쓰려면 ‘~를’에 해당하는 전치사적부사를 붙여야 합니다. 그럴 경우 붙이게 되는 전치사적부사는 접두어 abs의 뜻에 해당하는 from이 따라온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말이지요.

abstain from~ing ~하기를 삼가하다
→ abs=from 이므로

이 외에도 몇가지 예를 들겠습니다.

adapt to ~에 적응하다
→ ad=to, toward
addicted to ~에 중독된
→ ad=to, toward

adjust to ~에 맞추다/조정하다
→ ad=to, toward
invest in ~에 투자하다
→ in=in, into
investigate into ~를 조사하다
→ in=in, into

하지만 언어가 우리를 슬프게 하는 이유는 항상 예외가 있다는 사실이죠. 몇가지 예외가 있으니 그 예외만 따로 외워두고, 나머지는 접두어에 해당하는 전치사적 부사를 붙이면 된다고 생각하면 어휘 확장이 즐거워집니다.

단어를 자꾸 자르는 습관을 들이면 우리가 너무나 당연히 알고 있는 단어들도 “아, 이래서 이 단어의 뜻이 이거였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경험도 많이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become ~가 되다
→ be+come
wonderful 놀라울 정도로 훌륭한
→ wonder 놀라움+full 가득찬
beautiful 아름다운
→ beauty 아름다움+full 가득찬
confirm 확인하다
→ con (with/together 함께)+firm 굳은
instead ~대신에
→ in ~에+stead(=stand, 지위, 장소)
등과 같은 단어들은 좋은 단어 자르기 연습이 됩니다.

한편, 이번 호에서 구동사, 기본동사, 전치사적부사 등의 용어를 별다른 설명없이 썼습니다만, 기본동사와 전치사적부사는 좀더 이야기할 내용이 많은 중요한 요소들입니다. 한국어는 명사와 조사를 조합해서 쓰는 ‘명사중심’의 언어인 반면에, 영어는 다양하고 강력한 동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동사중심’의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다음 호에서는 ‘명사의 세상에서 떠나서 동사의
세상에서 사는 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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