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나라라도 군사동맹 추진 않는다
베트남 정부는 러시아가 깜라인 만 군사기지를 다시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언명했다고 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외교부 레 하이 빈 대변인은 전날 하노이에서 열린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에 캄라인 만 기지를 빌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레 하이 빈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깜라인 만에서 군사기지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한 질의에 “베트남은 일관해서 군사동맹을 추진하지 않는다”며 “어떤 나라와도 군사동맹을 결성해 제3국에 대항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레 하이 빈 대변인은 “누구도 베트남 영내에 군사기지를 설치하도록 하지 않을 것이며 이런 방침은 절대로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베트남 중부에 있는 깜라인 만은 주변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에 접한 전략 요충이다. 지난 3월 베트남은 깜라인 만을 국제 항만으로 개통해 외국 군함과 민간 선박의 기항을 허용했다. 깜라인 만 개방으로 베트남은 각국 해군과 관계를 강화하고 남중국해 항해의 자유를 유지 촉진할 생각이다.
1970년대 후반 베트남과 옛 소련이 긴밀한 우호관계에 있을 당시 베트남은 1979년 깜라인 만 기지를 소련이 사용하도록 했다. 하지만 깜라인 만 사용 계약기간 25년이 끝나기 전인 2002년 러시아는 주둔 해군을 전부 철수시켰다. 깜라인 만 기지는 1960∼1970년대 베트남전 때 전투기와 수송기, 병력이 집결한 미군의 핵심 전략기지 중 하나였다. 지난 2일에는 동아시아와 서태평양을 관할하는 미국 해군 7함대 소속 잠수함 지원함 ‘프랭크 케이블’이 깜라인 만에 기항했다. 미국 군함이 깜라인 만에 정박한 것은 1995년 양국 국교 정상화 후 21년 만에 처음이다.
(뉴시스 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