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관광지 ‘영유권 왜곡’ 단속
베트남이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많이 찾는 관광지에서 자국의 남중국해 영유권을 부정하는 관광 안내 인쇄물에 대해서도 단속의 칼을 빼 드는 등 현지의 반중 감정이 짙어지고 있다. 베트남 중부 관광도시인 다낭시 공안은 최근 한 여행업체가 다낭 해변을 ‘중국 해변’으로 표기한 영문 관광안내 포스터를 사용한 사실을 적발, 압수했다. 다낭시는 지역 호텔과 여행사, 관광사이트 업체 등에 베트남의 영유권을 부정하는 인쇄물을 사용하지 말라며 이를 어기면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중부 투아티엔후에 성에 있는 프랑스계 리조트는 중국과 베트남이 영유권 분쟁을 겪는 남중국해를 ‘중국해’로 표기한 지도를 만들어 배포하다가 현지 공안에 압수됐다. 베트남은 남중국해를 ‘동해’로 부른다. 베트남 당국은 유커들이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때 남해구단선이 인쇄된 지도나 출판물을 갖고 있으면 압수하고 있다. 구단선은 중국이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그은 U자 형태의 9개 선으로 남중국해 전체 해역의 90%를 차지한다.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PCA)는 지난 7월 12일 구단선을 근거로 한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은 법적 근거가 없다며 국제중재를 제기한 필리핀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달 23일 떵성녁 공항에서는 한 유커의 여권이 입국 심사 과정에서 낙서로 훼손돼 중국 정부가 공식 항의했다. 입국 심사 담당 직원이 이 유커 여권의 구단선 인쇄 페이지에 영어로 욕설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수용을 거부한 PCA 판결 이후 베트남에서는 한 지역방송사가 중국 드라마 방영을 중단하고 베트남 역사를 왜곡해 설명하는 불법 중국인 여행 가이드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7/5, 베트남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