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피해 수천억 원대
베트남 중앙자연재해 예방위원회의 최근 조사 결과 지난 3개월여간 베트남 중·남부 지방의 가뭄으로 인한 피해액이 약 2억 5천만 불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베트남 당국은 90년 만에 닥친 최악의 가뭄이 당분간 더 지속해 피해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벼와 채소 재배지 26만 핵타, 과수원과 환금작물 재배지 16만 핵타, 수산물 양식장 4천 핵타가 각각 피해를 보고 최소 34만 가구가 물 부족을 겪는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베트남의 주요 수출품목인 커피와 후추 농장도 수확감소가 예상된다. 특히 베트남 중부 닥락지역에서는 소 130여 마리와 닭·오리 수천 마리가 물 부족 등 가뭄 여파로 폐사했다. 이와 관련, 지역 농민들은 “이렇게 심각한 가뭄을 본 적이 없다. 마을에서 소들을 키울 풀밭이 없어졌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베트남의 최대 곡창지대인 메콩 삼각주의 가뭄피해로 올해 베트남 쌀 생산량이 4,450만 톤으로 작년보다 1.5% 감소할 수 있다고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전망했다. 베트남 정부는 엘니뇨현상으로 인한 가뭄 등 자연재해가 계속되면 올해 경제 성장률이 목표치 6.7%를 밑도는 5%대 중반에 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는 가뭄이 9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4,460만 불 규모의 구호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4/19, 베트남뉴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