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November 22,Friday

다시 돌아보기 칼럼 파블로 피카소

‘엇? 이 칼럼 어딘가 낯이 익은데?’

‘피카소? 저번에 읽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긴가민가하고 계실텐데 맞습니다. 2014년에 제가 쓴 다섯 번째 칼럼에 등장했던 ‘피카소’ 입니다.

며칠 전 저희 화실 리모델링을 끝내고 그 동안 썼던 칼럼을 보기 쉽게 파일에 차곡차곡 스크랩 정리를 하던 중 유독 눈에 띄게 넘길 수 없는 페이지가 있었습니다. 사소한 것 조차 대충 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겨 일일이 제 손으로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피곤한 성격을 가진 저에게, 제가 쓴 글의 한 부분이 사라져있고, 그림의 배치도 제가 원하는 방향이 아닌 그 칼럼이 인쇄된 책을 받고선 한참 상심에 빠져있었습니다.(하지만 그 칼럼 이후에 제 글의 의도를 보다 더 정확히 전달하기 위하여 스스로 그림 배치를 하게 되어 마음이 한결 편해지기도 했습니다.) 사실은 칼럼을 계속 쓰면서도 늘 목에 가시가 걸린 것처럼 항상 걸렸던 칼럼이기도 했습니다. 넘어가자 넘어가자 수없이 생각하며 넘겼지만 한 해를 마무리하는 지금 아직도 걸려서 나중에 후회하더라도 한 번 다시 써봐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피카소에 대해 글을 쓰려고 합니다. (앗! 잡지가 나올 때는 2016년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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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화가’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 캔버스 앞에 앉아있다가 갑자기 영감(필)을 받아 붓을 잡고 빠르게 그리고 나서 카메라가 다시 그림을 비추면 아주 멋지게 완성되어 있는 그런 모습인가요? 아니면 열심히 그리다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면서 “이건 아니야!”하면서 캔버스를 나이프로 북 찢어버리는 그런 괴팍한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천재 화가’하면 항상 떠오르는 화가가 있습니다. 바로 20세기 최고의 화가라고 불리는 거장 ‘피카소’. 그러나 피카소는 간혹 천재와 바보를 넘나드는 상반된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종종 그의 그림을 비웃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게 무슨 유명한 그림이야’, ‘이런 그림은 나도 그릴 수 있겠다’, ‘이건 세 살짜리 어린아이도 그리겠네’, ‘뭐 이리 쉬운 그림이 있어’ 등등.

 

이제 그럼 피카소의 그림들을 볼까요? 이 그림은 ‘맨발의 소녀’ 입니다.이 그림을 피카소가 몇 살에 그렸을까요? 25세요? 30세요? 놀라지 마세요, 겨우 14살에 그린 그림이랍니다. 정말 대단하죠?피카소는 입체파 그림을 그리기 전인 학교에서 공부할 때(20세가 되기 전)에 이미 고전 기법을 다 마스터 했다고 합니다.

 

피카소는 살아있는 동안 약 5만점의 작품을 남겼습니다. 슬픈 청색 시대(1901-1904)와 행복의 장밋빛 시대(1904-1906)를 지나면 피카소의 걸작인<아비뇽의 처녀들>이 탄생합니다. 피카소는 이 그림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작업한 후에 마티스에게 보여줬답니다.

그런데 이 획기적인 그림에 너무나도 놀란 마티스는 그림이 매우 마음에 들었지만 약간의 질투심에 마구 혹평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그 시대의 일반 사람들의 반응 또한 좋았을 리가 없었겠죠. 이 그림 이 후에 피카소는 보이는 대로가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그림을 그리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합니다.

 

“그림은 아파트나 건물을 치장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적과 싸우며 공격과 수비를 행하는 하나의 전투 무기이다. 화가는 자신의 무기로 전쟁을 막아야 한다.”

 

피카소가 유명세와 여자에만 관심이 있는 화가라는 편견이 있지만 사회적 문제도 다룰 줄 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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