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인은 냄비요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특히 1년 내내 더운 호찌민시, 베트남인들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수록 이열치열이라고 뜨끈한 전골로 보신을 한다. 특히 오늘 밤처럼 비가 오는 날이면 더더욱 염소전골 라우제(Lau De) 생각이 간절해진다.
전골을 먹는 방법은 별차이가 없지만 북부지역의 겨울은 점퍼를 입어야 할 정도로 서늘하다 못해 추운 곳이므로, 전골요리가 남부보다는 음식이 덜 달고 덜 시면서 삼삼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이와 반면 남부는 음식이 대체로 새콤달콤하다. 함께 먹는 면도 남부는 대체로 가는 국수를 쓰는 대신 북부는 굵은 종류를 즐긴다. 옛 문헌에서는 군사들이 변변치 않은 조리기구 탓에 머리에 썼던 철관에 고기나 생선을 끓여 먹은데서 유래한 음식이라고 한다. 현재에는 손쉽게 접할 수 있어 더욱 맛있는 전골요리. 둘러앉아 먹은 후 국물에 넣어먹는 각종 소면, 칼국수, 죽 등은 화려한 뒤끝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해산물을 비롯한 갖가지 이색적인 식재료로 만들어 낸 한 그릇의 행복. 자! 지금부터 뜨끈뜨끈 전골요리 대장정 출발!
해산물전골 라우 하이상 Lẩu hải sản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의 나라 베트남은 연중 수많은 종류의 신선한 해산물이 수확된다. 해산물 전골은 항구도시 나짱(Nha Trang)과 하이퐁 (Hai Phong) 등은 물론, 바다에 비교적 가까운 호찌민시 등에서 특히 인기가 있다. 새우, 오징어, 생선, 조개 등 다양한 재료를 신선한 허브와 함께 끓여 우려낸 국물 맛이 일품이다. 익은 어패류는 늑맘에 찍어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늑맘의 맛 그대로~ 라우 맘 Lẩu mắm
메콩 델타지역의 토산음식이다. 전골을 끓일 때 나는 독특한 향은 도시민들에게 고향의 향수를 달래 준다. 메콩 델타 지역에 있는 라우맘은 쩌우독(Chau Doc)의 명물 냄비요리로 냄새가 독특한 발효 조미료 발효양념인 맘(Mam)을 넣어 끓인다. 맘은 민물고기 생선 까린(Ca linh)이나 까삭(Ca Sac) 등 2 종류를 사용하며, 진한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오징어, 새우, 생선, 돼지고기 등과 함께 호박꽃, 바나나꽃, 수련, 고야, 가지, 갓 등 각종 야채를 충분히 넣고 우려낸다.
염소전골 라우 제 Lẩu dê
베트남 국민전골 라우제는 베트남인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 염소뼈로 우려낸 국물에, 염소 고기, 죽순, 연근, 연밥, 구기자 등을 넣고 염소 고기 냄새가 사라지고 부드러워질 때까지 푹 끓인다. 약간 단맛이 나는 육수에 얇게 썬 타로, 오크라, 두부, 차조기, 갓, 팽이 버섯 등을 넣고 한소끔 끓인 후 늑맘에 찍어 먹는다. 토핑으로 염소의 뇌를 넣을 수도 있다. 흔히 쌀국수와 함께 즐긴다.
닭고기전골 라우 가 라 양 Lẩu gà lá giang
국물은 닭 뼈에서 우려내고 레몬과 마늘을 잘게 썰어서 기름과 함께 볶는다. 여기에 신 맛이 강한 La Giang이라는 대나무 잎을 첨가한다. 바나나 잎, 콩나물 등의 생야채를 국물이 끓을 때 넣는다. 담백한 국물에 신맛이 더해 식욕을 촉진한다. 준비된 마른 국수를 그릇에 담은 후 국물과 건더기를 적당량 담아 먹는다. 늑맘에 찍어먹는 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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