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마지막 취미생활
“나의 인생에 있어서 탱고를 만난 것은 커다란 행운이다.”라고 말하는 지인도 있고, “ 살아오면서 선택한 일 중에서 탱고를 배운 것이 내인생의 가장 잘한 일 중에 한가지였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탱고를 만난 후에 인생이 더 좋은 방향 달라졌다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때로는 탱고를 왜 이제야 알게 되었고 배우게 되었는지… 좀 더 일찍 알고 배웠더라면 자기 인생이 더 즐겁고 좋았을 수 있었을 텐데… 라고 후회의 말을 하는 사람까지……
이 사람들은 왜 이런 말들을 하는 걸까?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문화가 발달 할수록 그에 비례하여 사람들의 취미생활은 점점 다양해지고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 그 취미가 간단한 것부터 복잡한 것, 어떠한 제한(성별, 체력, 신체, 자격조건 등)이 있는 것과 제한이 없는 것, 장비가 필요한 것과 몸만 가지고 할 수 있는 것, 혼자 할 수 있는 것과 배워서 해야 하는 것, 정적인 것과 동적인 것 등등으로 다양함에 따라 사람들은 수 많은 취미생활을 선택할 수 있고,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춤”이라는 것은 전혀 새로운 분야의 취미는 아니다. 춤은 태고 때부터 사람이 살아 온 이래 존재해 온 가장 오래된 취미활동 중 하나일 뿐이다. 그렇다면 아르헨티나 탱고라는 춤은 어떤 취미일까?
교황 베네딕트 15세와 독일제국의 황제 빌헬름 2세, 1914년 세계 1차 대전이 일어난 시대에도 유럽 탱고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고 한다. 그렇다면 아르헨티나 탱고의 어떤 매력 때문이었을까?
탱고를 하는 사람들 중에는 보편적으로 이미 여러 분야에서 골프, 테니스, 등산, 승마, 라이딩, 요트 항해, 비행기 조종 등 다른 종류의 여러 가지 활동과 일반적으로 상상할 수 없는 취미생활을 했던 사람들도 적지 않게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음악, 미술, 공예 등의 다른 예술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종종 만날 수 있다. 이들이 기존에 해왔던 수 많은 취미를 뒤로 하고 왜 아르헨티나 탱고에 집중하게 될까? 여기에는 탱고만이 가진, 독특한 여러 가지 비밀이 있다. 그 수 많은 탱고의 매력적인 비밀 중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하나. 탱고는 무한한 창조성이 있다. 그래서 언제나 새롭고 지루하지 않다. 오랜 시간 탱고를 추어온 필자도 같은 음악으로 추는 경우도 많았지만, 언제나 똑같은 춤을 추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1년을, 10년을, 20년을… 그 이상의 세월을 춘다면 무궁무진한 바둑의 경우의 수보다 더 많은 수의 새로운 춤을 항상 출 수 있다는 것이다.,
둘. 탱고는 스텝이라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기 때문에 자유롭고, 많은 걸음으로 운동도 되고 정신적 힐링을 느낄 수 있다.
셋. 탱고는 언제나 둘이 같이 추는 춤이다. 혼자 출 수 없는 춤이기에 외롭지 않고 늘 편안하고 따뜻하다.
넷. 탱고는 배우면 배울수록, 하면 할 수록 맛이 깊어지는 와인과 같은 춤이다. 그만큼 정신적, 육체적 가치가 높아진다.
다섯. 탱고는 나이가 들어 늙어도 더 멋이 나게 할 수 있는 사교적인 춤이기 때문에 아름답고, 중후하게 늙을 수 있다.
여섯. 탱고는 오로지 신발 한 켤레만 있으면 출 수 있는 춤이기 때문에, 장비로부터 자유롭다.
일곱. 탱고는 춤과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예술적 가치가 높다.
여덟. 탱고는 경쟁이 아닌 조화를 이루는 취미이므로 심리적인 편안함과 위안을 얻을 수 있다.
아홉. 탱고는 좋은 사람(친구)을 만날 수 있는 독특한 사교성을 가지고 있다.
열. 탱고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 하게 되면 금상첨화다. 낯선 곳으로 여행을 하면서 처음 만난 거리에서 밀롱가(탱고를 추는 장소 : 탱고 까페 = 탱고바)를 찾아 헤매다가, 익숙한 탱고음악이 스피커를 통해서 흘러나오면 느끼는 그 반가움을, 우연히 고향 옆집에서 같이 자랐던 옛 친구를 만난 느낌과 같은 탱고를 만날 수 있다.
이미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선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서적으로 흥과 한이 어느 민족보다 많음에도 불구하고, 안타깝지만 지금도 외국과 달리 어릴 때부터 춤과 친하지 못하며 성인이 되어도 춤에 익숙하지 않고 자유롭지 못하다. 아주 자연스러운 사람의 몸짓인 춤, 취미생활로서의 마지막 단계인 “탱고”를 현재 호찌민
에서 클럽활동을 하고 계신 뚜꼬라손 멤버들의 생생한 경험과 생각을 함께 공유해보자.
(아르헨티나 탱고클럽은 특성상 영문이름을 사용하기도 한다.)
V**님 취미로서 탱고를 배우신다면 살아가는데 또 다른 마음의 멋을 아는 사람이 되겠구나. 어떻게 인연이 닿았는지 모르지만 탱고가 제게 다가와서 참 좋아요.
O*님 현재를 누리지 못하고 바쁘게 살아가던 나에게 어느 날 문득 탱고가 찾아와 주었고, 그런 탱고를 만나 나의 현재를 더욱 풍성하고 값지게 만들어 주고, 잊혀져 가고 있던 나의 과거까지도 다시 사랑하게 해 준 탱고…정말 마술 같은 힘을 가진 탱고와 함께 할 수 있어 매일이 행복합니다.
S***님 지천명이 지난 지금 아르헨티나 탱고를 배우며 느끼는 것은 춤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릴 수 있어서 좋았고, 혼자가 아닌 둘이 함께 추면서, 상대편을 배려하는 마음이 없이는 아름다운 탱고를 출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누군가 제게 탱고가 어떤 춤이냐고 물어본다면? 이젠 자신 있게 말해주고 싶다. 마음을 비우고, 욕심도 버리고, 상대편을 먼저 배려하고 존중하며 함께 걷는 춤이 탱고라고…베트남에서 일과 함께 살아가면서 탱고는 삶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음을 느끼며, 탱고를 조금씩 알아간다는 게 지금 내 인생에 지금 내 삶의 조그만 행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J*님 탱고를 출 때만큼은 엄마나 아내로서가 아닌 온전히 나 자신으로서 나 자신만의 춤을 출수 있기에 치유의 시간이 되는 것 같다
J**님 일상의 스트레스와 고민을 한방에 날려주는 멋진 음악과 탱고, 한 잔의 와인과 친구들. 이렇게 시작한 취미생활이 나의 생활을 바꾸어 가네요
G***님 내가 ‘나’일 수 있도록 ‘솔직한 나’로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내 좋은 친구. “탱고” 입니다.
탱고를 배우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들어 오는 문은 있지만, 나가는 문이 없다”라고 하는 표현하는 말이 있다. 마지막 취미생활이자 사람의 인생을 닮은 “아르헨티나 탱고”.
이제 그 충분한 매력을 나누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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