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November 25,Monday

존재와역할

에 대한 반성

존재함과 역할로 교민사회의 일정 분야를 책임지고 있다는

의미를 되새겨, 진정한 생활 정보지로써의 역할을 수행하는 진정한 교민의 동반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나님의 지혜를 가장 크게 받은 사람으로 우리는 솔로몬 왕을 꼽습니다.

기독교 신자들이 기도를 올릴 때 우리에게 솔로몬의 지혜를 달라고 기도하곤 하죠.

그리고 성서에서 솔로몬의 지혜로움의 예로 두 여자가 한 아이를 자신의 아이라고 각각 주장하는 아래 사건을 예로 듭니다.

user image

한 방에서 기거하는 두 여인이 사흘을 간격으로 각각 아이를 낳습니다. 이 두 여인의 직업은 몸을 파는 창녀입니다. 두 여인을 구분하기 위해 각각 A 여인, B 여인으로 부르겠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서 A 여인이 비명을 지릅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품의 아이가 죽어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사건의 시작입니다. 이 A 여인은 왕에게 말합니다. 원래 저 B 여자의 아이는 며칠 전 B 여인이 잠을 자다가 잘못해서 깔려 죽었다. 그리고 어제 밤 자신이 자고 있는 동안 B 여인이 아이를 바꿔치기 했다는 겁니다.

이제는 문제가 아이의 문제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아이가 죽었다면 그 여인은 과실치사죄를 저지른 겁니다. 이제는 아이의 엄마가 누구인가는 과실치사 문제까지 겹쳐 더욱 중대한 사안이 되었습니다. 이제 모든 이스라엘 국민은 솔로몬이 어떤 평결을 내릴 것인지 관심의 초점이 됩니다.

솔로몬 왕의 평결은 모든 분들이 잘 아시는 대로 아이를 둘로 잘라서 두 여인에게 공평하게 나누라는 말로 시작됩니다. 이에 한 여인이 아이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자신이 이 아이를 포기하겠다고 말하고 또 다른 여인은 내 아이인데 절대로 빼앗길 수 없다. 둘로 쪼개서라도 갖겠다.라고 말하는 여인을 보고 솔로몬 왕은 다시 평결을 내립니다.

아이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아이를 포기하겠다는 연인을 보며 “저 여인에게 이 아이를 주라. 저 여자가 이 아이의 어미다” 라고 말합니다.

이 세기의 판결로 솔로몬 왕은 지혜의 왕이 됩니다.

과연 솔로몬 왕이 가리킨 그 여인이 진짜 그 아이의 어머니일까요?

솔로몬 왕은 “저 여인이 이 아이의 어미다” 라고 말했습니다. 과연 그는 어떻게 그 아이의 어머니를 알아냈을까요? 솔로몬 왕이 국왕이라 해도 의학을 공부한 사람도 아니고 생모를 가려내는 신통한 능력을 지닌 사람도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가 생모를 아무도 생각 못하는 현명한 방법으로 찾아 냈다고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모든 사람들은 솔로몬의 판단이 옳았고 그가 생모를 찾아줘 아이의 목숨을 구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진실은 아무도 모릅니다. 당사자 밖에는 모르죠. 그 당시가 DNA를 검사할 수 있는 시대도 아니니 과학적으로 솔로몬의 생모 선택은 그저 50%의 확률을 갖습니다. 그러나 그의 판단이 올바르다는 것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습니다. 50%의 확률에 100%의 동의가 어떻게 얻어졌을까요.

사실 솔로몬 왕에게는 그 아이의 생모가 누구인가는 고려 사항이 아닙니다.

솔로몬 왕은 단지 저 아이에게 필요한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여자가 누가인가를 고려했을 뿐입니다. 왕이 말한 이 아이의 어미란 어미의 역할을 하는 여자를 가르킨 것이지 결코 생모라는 말은 아닙니다. 그는 바로 저 여인이 이 아이의 생물학적 어미다 라는 판결을 내린 것은 아닙니다. 어미라는 생물학적 존재보다 아이를 돌보는 어미로서의 역할을 말한 것입니다. 존재하는 생모보다는 역할을 하는 어미가 필요한 탓입니다.

그동안 저희 씬짜오 베트남은 2013년 1월 발간 이후 고객과의 약속, 함께 일하는 직원과의 약속 그리고 해외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독자와의 약속을 지키고자 부단히 노력하였고 그 노력의 결과로 지금 신뢰받는 교민잡지 씬짜오 베트남이 존재한다고 믿어왔습니다. 아무리 여기가 모든 이가 낯선 베트남의 한인사회지만 우리는 우리만의 컬러를 만들어 가며 어떤 개인이나 기관의 압력에 휘둘리지 않는 교민잡지의 역할을 수행 함으로 독자들로부터 그 존재를 인정받았고, 또 독자의 필요를 읽어내어 그들에게 요긴한 정보와 소식을 나누며 잡지의 역할을 수행했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렇게 공들인 보람도 없이 최근 이상한 구설수에 오르고 말았습니다.

지난 10월 3일 한국의 유명 권투인인 유명우씨와 관련자들이 베트남에 방문하여 베트남의 문화부와 협력으로 권투게임을 주최하는데, 그 행사 홍보에 대한 협조 요청을 저희에게 하였고,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 호의적인 답변을 주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겠다는 것을 명시한 계약서는 없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리라 믿고 협조를 약속했는데 저희 회사의 일을 맡아보는 프리랜서와 친분이 계신 분이 있어 마침 그 프리랜서 직원이 일부 기부 가능 업체를 소개도 하며 같이 다녔다고 합니다.

이것은 회사가 지시한 업무는 분명히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그 프리랜서 자신이 대회를 얼마 앞두고 인도에 가고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그 일의 매듭을 확실히 하지 못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가 인도에서 귀국해보니 예상보다 스펀도 작고 티켓 판매 현황도 기대에 크게 벗어나는 결과에 실망을 했지만, 그 일을 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벼르며 계획했던 인도 여행을 취소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그의 행동을 보고 전달되는 세간의 소문을 그대로 옮긴다면 “씬짜오 베트남 직원이 행사 기부 물품을 받아 장난을 쳤다” 입니다. 그 장난이 뭔지는 지적된 당사자도 모르고 말하는 이도 그리 정확하게 알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의 발단이 된 당사자인 저희 프리랜서 직원은 자신의 사적 행동에 회사 이름을 걸지는 않았지만, 그는 이미 저희 직원으로 알려져 있던 터라 기존의 교민업체를 함께 다니며 인사를 하는 것 만으로도 이미 그 사인은 공적인 회사의 업무로 오해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아무 영문도 모르는 회사가 구설수에 오른 것입니다. 난데없는 벼락을 맞은 회사 입장은 어떨까요?

보왕삼매론 이라는 불경에 보며 마지막으로 나오는 구절이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해명하려 들지 말라” 입니다. 억울함을 받아 들이는 것을 수양의 문으로 삼으라는 말입니다.

저희는 이 일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고 구구한 해명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또 세간의 비난이 인다고 해도 이를 피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이 사건으로 수양을 정진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감사하고, 또 우리의 부족함을 인정하며 이 사안에 관련된 모든 이에게 진정한 사과의 마음을 전합니다.

대중을 독자로 하는 잡지사로서의 역할은 우리가 원하건 아니건 그리 간단하게 한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또 교민잡지라는 존재 자체가 갖는 의미도 그리 가볍지 않다는 책임감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씬짜오 베트남은 존재함과 역할로 교민사회의 일정 분야를 책임지고 있다는 의미를 되새겨, 보다 적극적인 경영으로, 존재만 하는 잡지가 아니라, 진정한 생활 정보지로써의 역할을 수행하는 진정한 교민의 동반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DF 보기

3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

Copy Protected by Chetan's WP-Copyprot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