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 달러 환율 인하로 신속대응
- 中,“경기 둔화에 따른 환율 최후카드”
- 美,“금리 인상에 대비 선수 친 것”
- 베트남, 달러당 21,673동 (일 변동폭 1% → 2%)
- 위안화 기습 절하에 맞춰 수출방어 의도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11일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기준 환율을 사상 최대 폭인 1.86% 올린 데 이어, 12일에도 전날보다 1.62% 올린 6.3306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가치는 이틀 만에 3.48%나 절하됐다. 그 결과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가 1.58%, 프랑스와 독일 증시는 각각 3%, 뉴욕증시에서는 애플의 주가가 이틀간 7% 가까이 급락했다. 이는 위안화 절하로 중국의 수출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중국 내수시장에서 수입 제품 가격이 상승해 수입제품 판매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관계전문가들의 설명에 의하면 이번 위안화 절하는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에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인 동시에 중국 경제둔화가 환율이라는 최후 카드까지 동원해야 할 정도로 심각하다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다. 중국의 수출 부진과 내수 위축 등 경기침체는 예상보다 심각해 7월 산업 생산이 시장 전망치인 6.6%를 밑돌고, 지난 7월 중국의 수출 규모도 동기 대비 8.3% 준 데다, 성장률 또한 2011년 4분기부터 9% 이하로 떨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위안화 평가절하는 철강·방직 등 수출 비중이 큰 중국의 주요 기업들에 도움이 된다. 그러므로 중국이 지난 2005년 관리 변동 환율 제도를 채택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실질적인 개혁 조치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IMF는 위안화의 환율 고시 방식 변경에 대해 “환영할 만한 진전”이라고 평가했으며, 미 정부는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반면 미국 의회나 언론에서는 이번 위안화 절하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교란시키는 일방통행식 시장 개입이자 세계 모든 국가의 골칫덩이가 됐다. 만약 중국이 미국에서 용인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위안화 절하를 추진한다면 통화전쟁은 다시 가열될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
한편 이러한 상황에서 베트남 정부도 중앙은행(SBV)을 통해 12일 동화의 기준환율을 달러당 21,673동으로 유지하면서 하루 변동 가능 폭을 1%에서 2%로 확대했다. 이 영향으로 베트남 외환시장에서 동/달러 환율은 오전에 22,000동을 넘어서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같은 조처에 대해 국내외 언론은 “베트남 정부가 중국 위안화의 기습적 평가절하에 대응하여 즉각적으로 환율 변동을 실시한 것은 시기 적절한 조처”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 예로 VinaCapital Group의 Alan Phạm 경제전문가는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베트남 기업을 위한 반가운 조처로, 누가 먼저 우위를 잡느냐의 싸움에서 머뭇거림 없이 평가절하를 단행한 것은 용기 있는 일이다. 이번 결정이 베트남기업의 수출 촉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VCSC의 Nguyễn Thế Minh 전문가는,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는 없다. 이번 조처로 베트남 증권시장에도 외화 유입이 촉진될 것”이라고 부언했다. 참고로 지난 2007년 이후 중국은 베트남의 최대 무역파트너로, 올해 1~7월의 경우 289억불의 재화를 수입(지난해 동기대비 22.5% 증가)하고 93억불 어치(8.3% 증가)를 수출했다.
8/12, 뚜이째, 베트남이코노미, 연합뉴스 등 각국언론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