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November 22,Friday

통일 베트남 더 깊이 알기 (마지막회)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균형자

통일 베트남 40년, 통일 베트남의 강력함과 자신감이 느껴진다. 한반도 통일 담론에서 베트남은 우리의 선택적 모델이 될 수 없는가의 의문에서 출발하여 통일 베트남의 긍정적 가치를 살펴봄으로 베트남도 우리의 통일 연구의 중요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을 시도해 보고자 한다.
“통일 베트남 더 깊이 알기”를 통해 우리의 통일 의지가 다시 불타오르기를 기대해 본다. 통일이 없으면 한민족의 미래는 없다는 절박함이 우리에게 있는가?
통일을 살아가는 베트남 사람을 바라보며 겸손한 마음으로 우리의 통일도 염원해 본다. 분단된 조국을 물려주는 부끄러운 조상이 되지 않기 위해.

지난 7월 7일, 베트남 권력 서열 1인인 응우엔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이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으로는 처음 미국을 방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로 쫑 서기장을 초청하는 파격적인 의전으로 예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양국의 힘들었던 역사가 경제ㆍ
안보 면에서 건설적인 관계로 변하고 있다”며 인사를 했고, 쫑 서기장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적에서 친구로 변했다는 사실”이라고 화답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오바마 대통령이 사이공 함락 40년 만에 역사적으로 힘들었던 베트남과의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바꾸려 하고 있다”며 “이는 다름 아닌 중국을 겨냥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은 2015년 중에 베트남을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치열한 외교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중국 주변국과 과거 적대국인 베트남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여 중국을 포위하려 하고 있다.

베트남-중국 관계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명암의 모습이 존재하고 있다. 예전 중국 봉건 왕조들은 베트남을 오랜 기간 동안 수도 없이 침략했다. 권력과 세계 통치에 대한 야망은 중국 권력층의 정치 문화이자 전통이었다.
“안에서는 왕, 밖에서는 장군”이라는 유가사상과 법가의 경영철학 “법-전술-자세”에 따르면, 중국 지도층들은 항상 천하의 주인이 되고 싶어 했다. 1939년 ‘중국혁명과 중국 공산당’이라는 책에서, 마오쩌둥은 서양 국가들이 침략한 동남아 국가들의 영토는 오래전부터 중국의 영토라고 했다.
베트남이 프랑스, 미국과의 잔혹한 전쟁에 모든 힘을 쏟아 부었을 때, 중국 지도층은 한편으로는 베트남을 지지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제네바 협정(1954년)에서 프랑스와 중국에게 이익이 되는 협정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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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미국과 은밀하게 협력하여 베트남을 영구분단 시키려는 음모를 계획했었다. 하노이에 파견 받은 소련 특명 대사 P.Ivatusin는 1972년 5월 29일 소련 정치부, 공산당 중앙위원회에 보내는 ‘동양문제와 우리의 임무 해결을 위한 베트남 노동당 정책’이라는 편지에서, 베트남 혁명에 대한 중국 지도층들의 비원칙적인 정책과 태도를 일갈했다(현대자료 보관 센터, 러시아 부통령, 자료 10호 pp.1-19).

중국의 비열한 태도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미국과의 전쟁을 치르느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중국은 군대를 이끌어 베트남의 황사 섬을 점령했다(1956년과 1974년). 또 1988년 쯔엉 사 섬을 공격하며, 이 지역을 중국의 영토로 주장했다.

2014년 5월, 중국은 베트남 영토에 침입하며, 베트남 국민의 분노를 일으켜 베트남뿐만 아니라 세계의 많은 국가들로부터의 저항에 부딪쳤다. 이 때에 베트남인들은 베트남에 있는 중국의 기업에 불을 지르고 사람을 죽이는 사태까지 나아갔다.
베트남 국가 수상은 전 국민에게 문자 메세지를 보냈다. “우리는 결연하게 국제법에 따라 베트남의 주권과 영토를 보호할 것이다”라는 내용이었다.
이후에 국민들의 분노가 극에 치달아 중국기업들에 대한 공격이 심해지고, 외교적인 문제로까지 확대되며 전쟁의 위협까지 발생하자 수상은 다시 문자 메시지를 보내 과격한 행동의 자제를 요청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중국을 향해 보여주는 통일 베트남의 자신감과 저항적 민족성, 그러면서도 파국을 원하지 않고 조정과 평화를 원하는 양면을 보게 된다.

1995년 베트남이 미국과의 외교관계를 정상화한 후부터, 양국간의 관계는 빠르게 발전해 왔고 올해 수교 20주년을 맞이했다. 2013년 7월 25일, 쯔엉 떤 상 베트남 국가주석의 미국 공식 방문 시, 오바마 대통령은 양국간의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고, 경제, 정치-외교, 군사, 문화-교육 등 많은 영역에서 양국간의 관계를 촉진시키기 위한 틀을 만들었다.

베트남은 미국 시장에 공산품, 해산물, 봉재, 신발 등의 상품을 공급하는 중요한 파트너가 되었고, 미국은 베트남에 현대 기술 장비(의료, 제조, 기계)와 투자 자본을 공급하게 되었다. 양국은 안전하고,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국제 공법대로 각 국가의 영토 주권 보호 원칙에 전적으로 합의하며, 베트남에서의 민주, 종교 자유의 문제들에 대하여 인식을 함께 하기로 했다. 영토 문제에 대한 부분에서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군사적으로는 미국 정부가 동해(남중국해) 바다에서의 베트남 자주 국방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베트남이 미국 군사 장비 구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잠수함과 선박들을 감시할 수 있는 최신식 염탐비행기 (P.3 Orion)도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베트남을 위해 대잠수함을 제조하는 기술을 전수하며, 베트남 영토에서 중국 원유선이 불법적으로 활동한 기간에 미국의 군함이 베트남 영해에 자주 출입을 하므로 중국을 견제하였다.
현재 2만 명의 베트남 젊은이들이 미국의 교육기관에서 공부하고 있다. 세계 3위다. 그들은 아시아 태평양 시대에 새로운 통일 베트남을 이끌어 갈 세대들이다.

베트남은 모든 국가들과 친선을 유지하되 어느 국가와도 동맹을 맺지 않는 정책을 쓰고 있다. 중국과 미국과의 관계에서 통일 베트남의 입지를 늘리고 있다. 베트남은 ‘산에 앉아 호랑이들의 싸움을 보는’ 소극적인 대외 정책에 그치지 않고, 양국 간의 이익을 융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 시대의 균형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듯하다.

2014년 5월 22일, 중국과의 도서 분쟁에 관한 필리핀 신문 기자회견에서, 응우엔 떤 중 베트남 수상은 평화, 우호를 원하지만, 이는 신령한 민족, 자주, 주권과 영토에 대한 보전을 전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이 신령한 가치를 그 무엇과도 바꾸지 않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피력했다.

아시아 태평양은 국제 정세에서 중요한 지역이 되었다. 베트남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한 국가로서 책무를 다하고자 하는 의지와 자신감이 보인다.
국가의 안정과 영토 보전 및 국가 주권을 유지하기 위해 베트남은 통일을 이룬 힘을 바탕으로 합리적 정책을 가지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평화로운 환경을 만들어 내고자 한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만나는 미국과 중국, 그 사이에 통일 베트남이 있다. 중국의 남진 정책에 통일 베트남이 버티고 있다.
통일 베트남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균형자 역할을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중국에는 우회적으로 맞 서며, 동남아시아와는 더욱 결속하고 미국 과는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베트남.
통일을 이루었기 에 가능한 베트 남의 자신감이 아닐까?

통일 베트남이 아시아 태평양 지 역에서 미, 중 사이 의 균형자 역할을 감 당하듯 통일 코리아는 동북아 지역에서의 균형
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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