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시서 베트남 전쟁 승리 기념 예술전 개최

– 거대 조각 설치물로 혁명 정신 기려

A nation remembered: HCMC exhibition honors Vietnam's vic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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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nation remembered: HCMC exhibition honors Vietnam's victories

베트남 통일 50주년을 맞아 호찌민시에서 전쟁 역사와 현대 조각을 결합한 예술 전시회가 열려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Vnexpress지가 23일 보도했다. 

지난 20일부터 응우옌후에(Nguyen Hue) 보행거리에서 “박당강 승리에서 4·30 대승리까지”라는 제목의 전시회가 개최됐다.

이 전시회는 높이 2~6m에 달하는 조각품과 설치물 100점을 2,000㎡ 공간에 펼쳐 놓았다. 작품은 베트남 역사 속 중요한 승리, 특히 1288년 박당강 전투부터 1975년 베트남 전쟁까지의 주요 전투를 기념하고 있다.

전시회를 기획한 레후우히에우(Le Huu Hieu·43) 작가는 콘셉트 개발에 10년, 작품 제작에 2년을 쏟았다. 그는 예명 헨리 레(Henry Le)로도 알려져 있으며, 초현실주의와 표현주의를 혼합한 스타일로 국내외에서 전시회를 개최해왔다. 2024년에는 베트남 작가로는 처음으로 세계 현대 미술계의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인 제60회 베니스 비엔날레에 초청받았다.

전시회의 하이라이트는 박당강 말뚝밭과 뒤집힌 탱크 모형 설치물이다. 이 탱크는 1953년 미국이 프랑스군에 제공했던 M24 채피(Chaffee) 탱크를 모델로 했으며, 현재 디엔비엔(Dien Bien)성 므엉탄(Muong Thanh) 전장에 있는 실물 크기로 철과 합성수지를 사용해 제작됐다. 무게는 약 3톤에 달한다. 이는 1954년 디엔비엔푸 전투를 상기시키는 작품으로, 당시 베트남 전사들이 프랑스군을 상대로 승리해 인도차이나에서 프랑스 통치를 종식시키고 베트남 독립의 길을 열었다.

“이 작품은 정말 인상적입니다. 전시회에서 본 모든 사람이 독특하다고 생각했어요”라고 가족과 함께 설치물 앞에서 사진을 찍던 푸엉타오(Phuong Thao·40) 씨는 말했다.

작가 히에우에 따르면, 나무 말뚝 위에 놓인 탱크는 시각적 충격을 넘어 과거 세대로부터 이어진 힘을 상징한다. 또한 1972년 12월 하노이가 12일 동안 미국의 1만 톤 폭탄 공격을 받은 ‘라인배커 2작전(Operation Linebacker II)’과의 연결성도 담고 있다.

전시장에는 높이 5.6~9m의 약 30개 말뚝이 세워져 있는데, 이는 상부 박당강 강가에서 수확한 유칼립투스 나무로 제작됐으며 총 무게는 약 60톤에 달한다. 각 말뚝에는 쩐흥다오(Tran Hung Dao·1228-1300) 장군이 쓴 ‘군관 포고문(Proclamation to the Officers)’에서 발췌한 한문 문구가 새겨져 있다.

말뚝 꼭대기에는 “살책(Sat That·몽골군을 죽여라)”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어 미래 세대를 지켜보는 힘을 상징한다. 문자는 붉은 칠과 옻칠 기법으로 마감됐다.

이 말뚝들은 쩐 왕조(1225-1400) 시절 제3차 몽골 침략 당시 벌어진 1288년 박당강 전투를 재현한 것이다. 쩐흥다오 장군의 지휘 아래 베트남군은 조수 지식을 활용해 수중 말뚝을 설치해 박당강 강(현재 꽝닌성-하이퐁시)에서 몽골 함대를 격파했으며, 이는 베트남 역사상 가장 유명한 군사적 승리 중 하나로 꼽힌다.

근처에는 ‘군관 포고문’을 묘사한 대형 옻칠 그림도 전시돼 있다. 이 작품은 높이 3.8m, 길이 9.5m로 18개 패널로 구성돼 있다. 쩐흥다오 장군이 제2차 몽골 침략 직전인 1284년경에 쓴 이 포고문은 애국심과 국방 정신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베트남 중세 시대의 문학적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시장에는 또한 높이 3.3~4.5m의 알루미늄 조각상 27점도 전시돼 있으며, 총 무게는 25톤에 달한다. 이 조각상들은 얼굴 특징이나 표정이 없는 추상적인 형태로, 전사한 영웅들의 희생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가장 큰 작품인 ‘수호신’은 베트남 국가를 보호하는 신을 묘사하고 있다. 높이 6m, 길이 4m의 이 작품은 무게가 3톤이며 잭프루트 나무와 세라믹 등의 재료로 제작됐다.

응우옌 레 휸 비(Nguyen Le Huynh Vi·20) 씨는 “이런 예술 작품을 통해 우리 역사를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각품들에 대한 감탄을 표했다.

이 전시회는 4월 19일부터 25일까지 무료로 개방되며, 주변 지역에서는 불꽃놀이, 음악 공연, 군사 퍼레이드, 예포 발사 등 베트남 통일 5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Vnexpress 202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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