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경제 성장 목표에 따른 전력 수요 보장을 위해 국가전력계획 조정을 논의중인 가운데 전국 각 지자체가 잇따라 재생에너지 발전용량 확대를 건의하고 나섰다. 이들 지자체는 대규모 재생에너지 투자자 유치를 통한 경제 발전을 계획하고 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5일 보도했다.
공상부는 지난 23일 제8차 국가전력계획(PDP8) 조정안에 관한 전국 온라인 회의를 주재하고 각 지자체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 팜 득 또안(Pham Duc Toan) 빈딘성(Binh Dinh)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은 “우리는 2030년까지 두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지역 대부분이 산악지형인 탓에 개발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그러나 많은 국내외 투자자들은 이러한 요건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투자를 타진하고 있다”며 재생에너지, 특히 경제적으로 낙후된 지역에 태양광 및 풍력발전 투자를 우선하는 방안을 검토해 지방이 성장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유리한 여건 조성에 나서줄 것을 정부 당국에 건의했다.
마찬가지로 메콩델타 박리에우성(Bac Lieu) 또한 조정안을 통해 풍력발전 1GW, 태양광발전 500MW을 각각 추가하는 방안을 건의했다. 현재 박리에우성의 재생에너지 잠재력은 풍력발전 8GW 이상, 태양광발전 6GW 이상으로 각각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베트남의 전력원 가운데 태양광발전은 약 17GW, 풍력발전은 5GW를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재 재생에너지는 전체 전력용량 가운데 약 26%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PDP8은 2030년까지 풍력발전 약 28GW, 태양광발전 약 13GW를 목표로 담고 있다.
정부는 PDP8 조정안을 통해 해상풍력발전 개발 시점을 2030년 이후로 미뤄 2035년 해당 전력원의 발전용량을 약 17GW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신 향후 5년간 육상 및 근해풍력발전 용량을 2만7791~3만4667MW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기존계획과 비교해 약 15% 늘어난 것이다.
또한 옥상태양광이 4만6459~7만3416MW 규모로 종전에 비해 약 2.6~5.3GW 늘었는데, 정부는 옥상태양광이 신속한 배치가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2026~2027년 전력용량을 손쉽게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부고원 닥락성(Dak Lak)의 르우 반 코이(Luu Van Kho) 공상국장은 “일부 투자자들이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대한 투자를 타진했지만, 법적 규정이 부재한 탓에 본 사업으로 이어질 수 없었다”며 이러한 투자자 유치를 위한 법적 근거 마련을 공상부에 건의했다.
각 지자체의 의견을 청취한 응웬 홍 지엔(Nguyen Hong Dien) 공상부 장관은 “각 지자체의 건의안을 종합해 정부 상임위원회에 제출하겠다”고 답했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최소 8%를 달성해 내년부터 2030년까지 두자릿수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만들고 이를 통해 2045년 고소득 국가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이다. 이 같은 경제성장 목표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율은 연 12~1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공상부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PDP8 조정안을 마련중에 있다.
공상부는 오는 28일까지 PDP8 조정안 초안을 마련해 정부사무국에 제출할 계획이다.
인사이드비나 2025.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