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앱 삭제사유 ‘사기행위’ 8747개, 세계최다…시장성장 속 관리미흡 노출
애플이 최근 발표한 ‘2024년 앱스토어 투명성보고서’(App Store Transparency Report 2024)’에 따르면, 지난해 플랫폼 정책 위반 또는 각국 정부 요청에 따라 앱스토어에서 삭제된 앱은 8만2000여개로 전년대비 3만3000여개 줄었다.
각국 정부 요청에 따라 삭제된 앱은 중국이 1100여개로 가장 많았고, 러시아 171개, 한국 79개 순이었다.
국가별 삭제 앱 수는 중국이 1만2900개로 세계에서 삭제된 앱이 가장 많은 국가에 올랐고, 미국이 1만1400개로 뒤를 이었다. 베트남은 9664개로 세계 3위였으며, 삭제사유는 사기행위가 8747개로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사기행위로 삭제된 앱은 베트남 외에도 중국 7003개, 파키스탄 4270개 등이었다.
지난해 앱스토어에서 삭제된 베트남산 앱은 지난 2022년 투명성보고서 첫 공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베트남 삭제앱은 2022년 8462개를 기록한 뒤 이듬해 5064개로 줄었으나 지난해 다시 증가 전환했는데, 이는 다른 국가에서 관찰된 추세적 감소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카테고리별로는 유틸리티가 2615개로 가장 많았고, 게임 2388개, 엔터테인먼트 1318개를 기록했다.
애플은 베트남 앱의 삭제 건수 급증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으나, 업계는 미흡한 품질관리 속 베트남 앱 개발이 급속한 성장을 이루며 새로운 앱들이 쏟아져 나온 영향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앱 삭제 사유로는 애플 개발자 프로그램 라이선스 계약 위반, 특히 사용자 경험 및 사기행위와 관련된 위반 사항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애플은 사기행위에 연루되었거나 리뷰 또는 순위 조작, 지적재산권(IP) 침해, 애플 소프트웨어(S/W) 무단배포, 부적절한 콘텐츠, 사용자 개인정보 보호법 및 데이터 보호법을 위반한 앱들을 삭제해오고 있다.
이 밖에도 오해 소지가 있는 광고행위, 가짜 리뷰나 사기성 앱 이름, 명의도용, 앱스토어와 테스트플라이트(TestFlight), X코드클라우드(Xcode Cloud) 등 애플 서비스 운영을 방해하는 행위도 삭제 사유에 해당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인도 등 앱 삭제율이 높았던 국가들은 주로 대규모 S/W 산업이 구축된 시장”이라며 “애플의 이러한 정책은 개발자들에게 품질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데이터분석업체 센서타워(Sensor Tower)에 따르면, 베트남은 지난 4월 기준 글로벌 앱 다운로드 수 56억회를 돌파하며 상위 3개국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베트남의 앱 업계 종사자는 약 10만명, 퍼플리셔는 1000여개로 추정된다.
애플은 지난 2019년 과도한 수수료 청구 혐의로 피소된 뒤 투명성보고서 발간을 시작했다. 애플은 2021년 소규모 개발자 지원을 위해 1억달러를 지급하고, 앱스토어 운영에 대한 연간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으로 합의하며 소송을 종결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앱스토어상 등록 앱은 모두 196만여개로, 등록된 개발자는 5170만명에 이른다. 주당 평균 방문횟수는 8억1300만회, 다운로드 수는 8억3900만건을 기록하고 있다.
인사이드비나 2025.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