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랩·GSM 등 경쟁 격화속 이륜차 부문 경쟁우위 확보…향후 생태계 재투자 확대

베트남 토종 승차공유 플랫폼 중 하나인 비(be)가 2018년 창사 이래 첫 흑자를 달성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2일 보도했다.
비 운영사인 비그룹(Be Group)는 11일 실적 보고서를 통해 연간 기준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8년 사업을 시작한 뒤 첫 흑자로,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회계연도가 종료되기 전에 연간 흑자를 확정지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비그룹 측은 “연간 기준 EBITDA 흑자는 1~3분기 연속 흑자를 기준으로 산정된 수치이며, 올해 들어 현시점까지 흑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그룹 측은 구체적인 이익 규모와 이익률을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2018년 6월 비프테크놀로지(VEEP Technology)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비그룹은 그해 10월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하고, 12월 호치민시에서 이륜차 호출 서비스를 선보인 뒤 하노이와 주요 대도시들로 서비스 지역을 빠르게 확장했다. 오늘날 비는 이륜차와 자동차를 포함해 가사도우미·티켓판매·보험·통신 등 12가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했다.
인구 1억 명의 베트남은 승차공유∙음식배달 시장 규모가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거듭하는 등 성장 잠재력이 뛰어난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비는 그랩 및 GSM과 더불어 베트남 승차공유 시장 3강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구글·테마섹·베인&컴퍼니가 공동 조사해 발표한 ‘2024년 동남아 디지털경제 보고서(e-Conomy SEA 2024)’에 따르면 작년 기준 베트남의 승차공유 및 음식배달 시장 규모는 4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으며, 오는 2030년 9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또한 일본 시장조사업체 라쿠텐인사이트(Rakuten Insight)가 지난 5월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베트남 전국 차량호출 이용자 중 비를 선택한 사용자는 9%를 차지했다. 아시아지역 시장조사전문업체 시미고(Cimigo)에 따르면, 음식배달 시장에서 비의 시장 점유율은 27.2%, 초고속 배달의 경우 44%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비그룹은 “이륜차 시장은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높으며 특히 하노이와 호치민, 교외 지역에서 더욱 그렇다”며 “우리는 그랩과 GSM과의 경쟁 속 이륜차 서비스 부문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여객 운송과 물품 배송, 음식배달을 포함한 이륜차 생태계 재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수익성이 확보되면, 파트너드라이버, 특히 투철한 준법 정신과 전문적인 서비스 정신을 갖춘 학생 신분 파트너드라이버에 대한 투자 확대 가속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비그룹은 △장학금 △월간 보너스 △보험 등 학생 신분의 파트너드라이버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어 “드라이버들이 만족하고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 서비스 품질은 자연스럽게 향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사이드비나 2025.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