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의 영혼이라는 책을 읽었다. 등산은 지극히 개인적인 ‘발견’의 문제고 언어로 풀어 설명하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기꺼이 최선을 다해 설명하겠다고 머리말에 새겨 놓은 저자의 다짐. 왜 산을 오르느냐는 질문에는 살짝 비켜서면서도 등산이라는 오름 짓은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인간의 능력을 창조주와 같은 위치에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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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필 칼럼-씬짜오베트남 456호가 발간되었습니다.
지난해 말 한국에 입국한 이후 하루도 춥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예전에 한국에서 살던 삼한사온(三寒四溫) 중 四溫은 한국의 혹독한 추위에 질려서 다른 나라로 이주한 모양입니다. 한반도에 건조한 찬공기가 머물러 있는 동안 일본은 눈 공장이 됩니다. 완전히 눈에 묻혀 도시 기능이 마비된 …
Read More »한주필 칼럼-베터 노멀 라이프 (Better Normal Life)
‘식견국’이란 단어를 기억하시나요? 개를 식용으로 사용하는 나라를 의미합니다. 한때 우리나라는 식견국의 대표적인 나라로 유럽국가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았었습니다. 아마도 지금도 식견문화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닌 만큼 그 인식 역시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좀 억울합니다. 우리만 그런 게 아니라 아시아 국가는 개에 대한 …
Read More »2022 트렌드, 비건 프렌들리 투어
새해부터 베트남에서도 쓰레기 분리수거를 시행한다고 한다. 종량제봉투도 사용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시행할 지 궁금하다. 한국에서 엄격한 분류를 거쳐 요일 별로 정해진 날짜에 버리던 습관을 지닌 한국인에게 베트남에서의 무통제 쓰레기 버리기는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해방감을 던져준 것이 사실이다. 물론 동시에 미안함을 …
Read More »한주필 칼럼-2022년 트렌드, 비거니즘
베트남을 떠나 한국에 오면 멘탈이 달라집니다. 베트남에서는 메인 주제가 일이고, 그 다음은 건강 관리를 위한 운동 정도가 되는데, 한국에 오니 일은 한국과 베트남의 거리만큼이나 멀어지며 근근이 제 글이나 이렇게 써서 보내는 것으로 때우고, 멘탈은 오랜만에 돌아온 고국에서 안락함을 기대하지만, 한국이라는 …
Read More »한주필 칼럼-2022년 트렌드, 반려식물
거의 일년 만에 고국에 돌아와보니 달라진 것이 한 두 개가 아니다. 세상이 많이 변해, 거리 부랑아와 다를 바 없는 인물이 대통령이 될 수도 있는 시대가 된 것도 쉽게 이해하기 힘든 일이지만, 그런 정치의 막장화 외에도 현대인의 취미나 기호가 엄청 바뀐 …
Read More »한주필 칼럼-빅 브라더 시대
오랜만에 한국 생활을 시작하며 외출을 다녀보니 예전의 내가 알던 세상이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 요즘 한국의 모든 시민들은 자신의 행적이 낱낱이 기록되는 코로나 패스 절차에도 모두들 군소리 없이 모바일 폰의 QR마크를 잘 들이대고 지낸다. 이젠 코로나 이후 이런 데이터를 분석하면 누가 …
Read More »한주필 칼럼-월남전 참전용사를 위한 신문
한국정부에서는 베트남 전을 공식적으로 월남전으로 명명한다고 합니다. 오늘 월남참전신문을 발행하는 신동설 발행인을 만나서 들은 이야기 입니다. 왜 한국정부는 베트남전쟁이라는 공식 명칭을 놔누고 한국사람들끼리만 이해할 수 있는 월남전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민간에게도 그 명칭을 사용하라고 강권할까요? 문 정부가 맘에 들지 않는 인간은 …
Read More »한주필칼럼 – 분별력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기초적인 힘 중에 하나가 바로 분별력입니다. 술을 마시고 차를 운전하지 말라는 것은 분별력의 상실이 가져올 위험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술은 과도한 자신감을 불러 적절한 분별력을 사라지게 만듭니다. 분별력을 잃기 쉬운 상태에서의 운전은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피해가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분별력의 사전적 의미는, 서로 다른 일이나 사물을 구별하여 가르는 능력, 혹은 세상 물정에 대하여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는 능력입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한다는 것은 正과 不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그것의 정체나 가치를 제대로 본다는 의미입니다. 공자가 말하는 사십의 불혹이 이런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 이치를 알게 되어 헛된 포장이나 달콤한 말에 현혹되어 판단을 흐리지 않는다는 말이지요. 그러니 사십이 넘은 사람은 세상을 살아가는 분별력을 갖췄다고 봄이 타당할 듯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그런가요? 요즘 한국은 온통 난리입니다. 곧 있을 대선으로 인함입니다. 주요 대선 후보로 나선 인물들이 펼치는 장면들이 그야말로 장관이고, 가관입니다. 사회를 쓰레기장으로 만드는 데 필요한 온갖 불의한 죄악을 몸소 실행하거나, 참여하거나, 묵인한 인물들이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어쩌다 우리나라가 이런 불의한 인간들의 가증스런 미소가 허용되는 몰염치한 사회가 되어 버렸는지 정말 통곡할 일입니다. 한국인들은 분별력이 없나요? 정의와 불의를 구분하지 못하고, 선과 악도, 의인과 악인을 판단하지 못하는 집단적 정신장애자들의 집합체가 한국인가요? 사리를 따질 줄 아는 분별력은 도덕보다 더 중요합니다. 내가 행한 일이 옳고 그름을 떠나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아는 것이 분별력입니다. 개인의 분별력도 중요하지만 사회가 갖는 분별력, 즉 시민의식이 그 사회의 미래를 만들어 갑니다. 국민의 의식 수준이 떨어져 스스로 판단하여 결정할 중요한 사안에 대하여 지역감정이나 진영 논리 혹은 이념적 판단에 치우쳐 관성적인 판단을 내리면 그 사회는 집단적 피해를 입게 됩니다. 그런 부실한 분별력으로 인한 선거로 정권을 잡은 정치인들은 국민을 우습게 보고, 공권력을 남용하고, 독선적 정치 슬로건과 과도한 포플리즘으로 민중을 우롱합니다. 그런 간악한 무리에게 우롱당한 사회는 분노에 싸여 폭력이 횡행하게 되고, 그런 폭력에 물든 많은 사람들이 범죄자로 전락하며 우리 사회는 우리자녀들을 보호하지 못하는 불의한 지옥으로 추락하게 됩니다. 선거에 나선 후보들을 분별 할 때는, 내가 부모로써 우리아이를 사회에 필요한 훌륭한 인물로 키우기 위해 권하던 일을 하던 사람과 아닌 사람으로 구분해야 합니다. 내가 아이에게 형제들과 싸우라고 가르쳤나요? …
Read More »한주필칼럼 – 우선순위
새해들어 베트남에서 나오는 뉴스를 보고 있자니 베트남이 아직 갈 길에 대한 합의가 덜 된 듯합니다. 새해들어 하늘 길을 열겠다고 선언한 후 들어오는 외국인을 3일만 격리하겠다고 했는데 하노이와 호찌민시에서는, 아니다 7일간 시설 격리다 하고 방침을 바꿔버려 3일간 자가격리를 믿고 들어온 고객들에게 …
Read More »한주필 칼럼-새해 소망
새해가 시작되었네요. 요즘은 새해가 너무 자주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얼마 산 지도, 지내 지도 않은 것 같은데, 달이 몇 번 넘어가더니, 결국 해도 쉽게 자취를 감추며, 귀찮은 듯 새로운 해의 모습을 밀어냅니다. 마치 작년에 밀린 세금 고지서처럼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
Read More »두 선생님 이야기
두 사람의 프랑스인에 관해 말해 보려 한다. 먼저 소피. 너희 나라 놀이문화를 다 알게 됐다. 재미있었다. 나도 해보고 싶더라.(하늘 위로 담배 연기를 후 뱉으며) 너도 어릴 때 그런 놀이하며 놀았니? 한국 드라마가 전 세계에 유행이라지만 체감하진 못했는데 아내와 동네 …
Read More »한주필 칼럼- 복(福)
이제 새해가 다가오네요 임인년(壬寅年)이라고 호랑이 해입니다. 새로운 해가 다가오면 우리는 늘 뭔가를 기대합니다. 기대하지 않고 새해를 맞는 무심한 사람은 별로 없을 듯합니다. 특히 작년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산것 같지 않은 삶을 살았기에 새롭게 다가오는 새해에 거는 기대가 상대적으로 커질 …
Read More »한주필 컬럼 – 정산을 했나요?
오늘이 2021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올해는 어쩔수 없는 회한이 남는 해였습니다. 그래도 삶은 다양하니 그 모습 역시 각각 다릅니다. 코로나의 와중에서도 억세게 바쁜 삶을 산 사람도 있을테고, 봉쇄에 잡혀 집에서 하품만 하다 한해를 훌쩍 떠나보내고 억울하다고 얼굴을 찌푸리는 저 같은 사람도 …
Read More »한주필 칼럼-디지털 치매
어제에 이어 요즘 시대를 살기위해 익혀야 할 용어들을 계속 살펴보겠습니다. 어제 남긴 숙제가 몇 가지 단어를 던지고 그 뜻을 알아보라는 것이였죠. 인포데믹은 이미 설명을 했고 갑분싸, 가스라이팅, 디지털 치매, 빌런인데 쉬운 것 부터 말씀을 드리면, 갑분싸는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졌다는 말을 줄인 단어인데 자주 쓰입니다.이를 또 …
Read More »한주필 칼럼-요즘을 살기위해 알아야 할 것들
MZ 세대란 말이 있다. 네이버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이 나온다.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인다. 한마디로 20-40대 초반으로 앞으로 우리나라의 중심이 …
Read More »한주필 칼럼-성탄에 올리는 기도
오늘이 성탄절이네요. 크리스마스가 유난히 마음을 설레게 하는 이유는 곧 이어 새해가 다가 온다는 것이죠. 마치 성탄을 축하하는 선물로 새해를 보내주는 듯합니다. 예수 탄생의 선물로 던져 주시는 새해에는 올 한 해 못한 많은 일들이 다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성탄전야에는 예수의 탄생을 음미하며 …
Read More »한주필 칼럼-마음의 소리, 말
한국에 오면 방송 편식을 합니다. 정치적 색채가 뚜렷한 방송은 가급적 피하는 편인데, 특히 숙주나물처럼 권력을 따라 진영을 달리한 것을 보이는 특정 방송은 가급적 시청하지 않습니다. 이런 기피 현상은 해당 방송국의 정치적 컬러에 따른 선택이지만, 또 다른 이유로 기피하는 경우가 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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