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 기회’ 베트남 경제계…미국發 상호관세 공급망 재편 중요성 강조

– 기업피해 넘어 사회복지·경제성장 연쇄적 악영향…관세장벽제거 ·적극협상 건의
베트남 북부 하이퐁항 전경.  (사진=하이퐁항만청)
미국발 고율 상호관세로 베트남의 수출 불확실성이 증대된 가운데 이번 사태를 공급망 재편과 국내산업 역량 강화, 지속가능성 확보의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현지 재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2일 보도했다. 

베트남상공회의소(VCCI)가 지난주 하노이에서 가진 ‘미국 상호관세와 베트남 기업의 대응 전략’ 주제의 컨퍼런스에서 경제전문가와 재계인사들은 이러한 공통된 메시지를 내놓았다.

팜 떤 꽁(Pham Tan Cong) VCCI 회장은 개회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세계 180여개국을 대상으로 10% 보편관세와 함께 베트남에는 46%에 달하는 상호 관세를 예고하며 전세계 무역질서에 큰 충격을 줬다”며 “이는 자유무역 시대의 종말과 함께 보호무역 시대가 도래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미국은 베트남 전체수출액의 약 30%를 차지한 최대 수출시장으로 전자제품과 섬유·의류, 신발·목재·수산물·기계류 등이 주요 수출상품”이라며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베트남기업은 현지 시장점유율 축소와 생산차질, 이에따른 고용 감소, 국가 전체로는 사회복지 후퇴와 경제성장 둔화라는 연쇄적인 부정적 효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꽁 회장은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며 “지금은 베트남이 국내기업의 역량 강화와 적응력 강화,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역할 재확인 등 내재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전략을 재점검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증권코드 BID)의 껀 반 륵(Can Van Luc)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미국의 새로운 관세정책은 베트남으로서는 분명한 도전이나, 시장다각화와 공급망 재정비, 장기적인 회복력 강화와 동시에 지속가능하고 순환적인 성장전략을 도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꽁 회장과 같은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베트남 상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가 20~25%로 줄어든다는 가정하에 베트남기업의 추가 비용부담은 연간 최고 550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나, 베트남이 미국산 상품에 무관세(0%)를 적용함으로써 발생한 세수 손실은 약 12억달러에 그친다”며 무역수지 균형을 위한 전략 마련과 관세장벽 제거, 적극적인 협상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꽁 회장은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한 베트남의 5대 대응전략으로 ▲고위급 전략 대화 강화, LNG(액화천연가스)·농산물·첨단기술장비 등 미국산 주요상품 수입 확대를 통한 무역수지 불균형 해소 ▲베트남-EU자유무역협정(EVFTA), CP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차세대 자유무역협정(FTA)의 적극적활용을 통한 수출시장 다변화 ▲국내 공급망 재편 및 부품·소재산업 국산화율 제고 ▲반도체·재생에너지·친환경 분야의 미국 전략적 공급망 적극 참여 ▲물류·인프라 시스템 고도화 및 숙련인력 양성 등 제도적·인프라적 역량 강화 등을 제시했다.

더우 안 뚜언(Dau Anh Tuan) VCCI 법무국장 겸 사무차장은 “현재 베트남이 체결한 FTA는 17개에 이르나 활용률은 31%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FTA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원산지 관리와 수출 구조조정, 국제정책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 역량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해외시장에 집중하되 내수시장의 잠재력 또한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1억명의 인구와 중산층 확대를 기반으로 한 내수시장은 여타 개발도상국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매력적인 성장동력”이라며 내수시장의 잠재력 또한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재계 대표들은 정부와 각 산업협회에 녹색금융에 대한 접근성 확대를 입모아 요청했다. 녹색금융은 국제 파트너와의 무역계약 체결에 필수기준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신뢰도 향상으로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에 기여할 수 있는 계약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륵 수석은 “올해는 베트남경제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해로 우리는 공격적인 개혁의 시대에 있으며 미래지향적 사고방식을 채택해야할 때”라며 “이제는 뒤로 물러설 수 없으며 개혁을 무기로 오직 발전을 향해 나아가야한다. 베트남 국민들은 위기마다 회복력과 강인함을 직접 증명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045년 고소득국가 진입이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대외충격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내재적 역량을 갖춘 경제구조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사이드비나 202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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