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스피노자 (Baruch de Spinoza (1632.11.24.~1677.2.21)) (참고한 책: ‘에티카’ – 기하학적 질서에 따라 증명된 윤리학 – B. 스피노자 지음, 서광사) – 스피노자가 파문을 불사하며 지켜내려 했던 건 자신의 신념이었다. 그는 당시 사회적 관념으로 뿌리 박힌 기독교적 신의 존재를 부정했다. 대신 …
Read More »베트남 월급쟁이의 일상의 황홀
‘에티카’(1) – B. 스피노자
1656년 24살의 한 청년이 유대교회당의 장로들에게 호출되었다. 그들은 그 청년에게 물었다. “그대는 친구에게 ‘신은 육체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는가? 또 ‘천사는 환상일지 모른다’라고 말했는가? 그리고 ‘영혼은 죽으면 사라지는 단순한 생명일지 모른다’라고 말했는가? 대답하라.” 우리는 이 청년이 뭐라고 답했는지는 모른다. 다만 …
Read More »‘극단의 시대’ – 에릭 홉스봄
역사의 웅덩이 인간의 역사에 관해 말해 온 사람들은 많다. 인간이 기록을 하게 된 후 모든 인간의 이야기들은 역사라 말할 수 있으니 인류 전체와 개별 인간의 삶이 곧 역사라 말해도 무방하다. 그 중 사람들은 역사를 말할 때 특정 사건에 초점을 맞추거나 …
Read More »‘기억 꿈 사상’ – 카를 구스타프 융
카를 구스타프 융 (Carl Gustav Jung 1875~1961) (참고한 책: “기억 꿈 사상” Memories, Dreams, Reflections 카를 구스타프 융 지음, 김영사, 2007.09.03) 인류가 꿈꿔온 인간 말년의 융에게 누군가 물었다. 당신은 신을 믿는가? 융이 답한다. “나는 신을 압니다.” 신을 안다고 당당하게 말한 …
Read More »‘시간의 역사’ – 스티븐 호킹
스티븐 호킹 (Stephen Hawking 1942~2018)| (참고한 책 : “시간의 역사” A briefer history of time, 스티븐 호킹&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 지음, 전대호 옮김, 까치, 2006.03.20) — 우주의 시간, 인간의 시간 인도 창조 신화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처음에 우주는 인간의 모습을 한 자아self …
Read More »‘데카메론’ – 조반니 보카치오
역병 속에서 피어난 희망 서기 1348년, 유럽에 어둠의 그림자가 덮쳤다. Pest 다. Pest, 죽은 시체에 검은 반점과 고름이 남기 때문에 흑사병이라고도 한다. 쥐로부터 전해진다고 여겼던 흑사병은 화학 테러전의 원조 격으로, 부패한 시신의 페스트 균이 쥐에 옮아 가고 그 쥐가 다시 …
Read More »‘장자 莊子’- 장주(莊周)
장자 편찬자는 장주다. 그러니까 이름은 주(周), 송(宋)에서 태어나 맹자와 동시대에 노자를 계승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실재성은 의심스럽다 한다. 전국시대 말기, 도가의 사상가들이 원본 장자(莊子)를 편찬할 때, 이것을 장주(莊周)에게 가탁(假託)하여 장자라 명명한 것인 듯하다는 학설이 있다. 존재에서부터 신비로 둘러싸인 텍스트다. …
Read More »‘도덕경’- 노자(老子)
노자의 텍스트를 읽어 내리려 한 것은 나의 큰 불찰이었다. 행간 너머에서 노자는 나를 보고 마냥 웃고만 있고 나는 그를 이해하지 못해 끙끙대었다. 모욕이다. 자괴를 느낄 즈음 장자가 도와주었으나 아주 조금의 힌트만을 던지고 사라져 버렸다. 더 복잡해진 머리 속을 가눌 길이 …
Read More »‘비극의 탄생’ – Friedrich Wilhelm nietzsche
니체의 일화를 먼저 소개하자. 바젤 대학에서 고대 문헌학 교수로 재직할 때 니체의 일화 중 유명한 ‘방패 이야기’다. 니체는 여름방학 동안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 등장하는 방패에 대한 묘사를 읽어오라는 숙제를 냈다. 방학이 끝난 첫 수업 시간에 니체는 한 학생에게 아킬레우스의 방패에 대한 …
Read More »디오게네스 (Diogenēs)
베트남 도심 거리를 걸어 다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오토바이가 이미 인도를 점령했을뿐더러 먼지와 오물이 넘쳐나는 길을 곧 만나게 되니 길을 걸으려는 사람들이 드물다. 그런 거리에 아랑곳없이 노상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가족을 본 건 1년 전의 일이다. 두, 세 살로 보이는 아이가 …
Read More »‘신곡 (La Comedia)’ – 단테
두란테 델리 알리기에리 (Durante degli Alighieri, 1265~1321), 생의 굴곡을 반영이라도 하듯 긴 이름을 가졌다. 단테는 1265년, 13세기 중반 북부 피렌체에서 태어났다. 13세기의 유럽, 그 중에서도 피렌체는 인류가 다시 태어날 준비를 하던 흥미진진한 곳이었다. 봉건제도가 서서히 그 명을 다해가고 있었고 새로운 …
Read More »‘군주론 (君主論)’ – 마키아벨리
마키아벨리만큼 후대 역사가의 평가가 극명한 사람도 드물 것 같다. 잔악한 군주의 교본을 만들어 백성과 인민들의 잠재적인 적으로 평가하는 반면, 아무도 얘기하지 않은 솔직함을 바탕으로 비도덕적 권력의지 표방한 첫 번째 근대인이라는 평가도 있다. 그에 관한 사람들의 평가는 어디까지나 주관의 영역이어서 옳고 …
Read More »사기열전 마지막 이야기 _ 사성 사마천
“사람을 얻으면 모두 얻는 것이다.” 사기열전은 방대한 책이다. 요약하거나 간추리거나 요점만 정리할 수 없는 책이다. 그러나 책의 어디를 펴서 읽더라도 사람에 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고전이다. 사기열전은 하나같이 ‘사람’에 관하여 쓰여져 있기 때문이다. 그 중 인재 등용에 대한 …
Read More »사기열전 _ 사성 사마천
그가 살았던 시대는 전환기였다. 최초의 통일 왕국 진이 무너지고 한이 세워졌으나 내우외환은 끊이지 않았다. 한은 전통적인 법치 국가를 표방했다. 한 비자의 법가 사상은 한의 사상적 줄기를 형성한다. 춘추전국 시대의 제자백가 사상을 뒤로하고 법률에 의한 국가 통치를 위해 한 무제(7대 황제)는 …
Read More »변신 이야기(Metamorphoses)
해외 생활은 늘 지독한 외로움과 함께 한다. 다른 언어로 인해 입은 다물어진다. 말을 하지 못해 혼자가 되고 혼자여서 외롭다. 그래서인지 유일한 대화 상대가 나 자신일 때가 많다. 외로움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 다시 태어난다는 말은 옳다. 아마도 자신과 많은 대화를 하게 …
Read More »‘아가멤논’ 그리고 ‘오레스테이아’
아가멤논은 고대 그리스의 왕이자 장군이다. 트로이 전쟁에 출정할 때 자신의 딸 이피게네이아를 배 위에서 목 졸라 죽인 다음 신에게 바쳤다. 트로이 전쟁이 끝난 뒤 집으로 돌아왔을 때, 딸을 죽인 남편에 대한 원한으로 싸여 있던 그의 아내, 클리타임네스트라와 그녀의 정부情夫 아이기스토스에 …
Read More »‘그리스 비극’ 에 관하여
인류라는 종種의 전개는 강물처럼 흐른다. 부풀었다 터져버리는 작은 거품이 개인이요, 같이 흘러가는 강물의 대열이 동시대를 사는 인간이다. 시간은 늘 인간을 밀치고 자신의 길을 간다. 생각해 보면 산다는 것에 대해 대단한 의미를 부여할 것도 없는 것 같다. 인간의 삶은 굽은 물길을 …
Read More »관자(管子), 인류 지혜의 웅덩이
‘관자’는 한 사람의 저작이 아니다. 관자는 관중 사후 각계각층의 사상가 집단이 700년에 걸쳐 편집된 정치철학서다. 춘추시대 재상이었던 관중에서부터 시작하여 전국시대를 오롯이 거치며 편집된 백과전서 격의 저작이라 보는 것이 옳겠다. 백성의 지지를 받고 융성했던 군주, 욕망과 분노를 관리하지 못하고 패망했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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