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가 끝났다. 아쉽게도 연휴를 끝내고 돌아가야 할 곳은 자유와 기쁨의 유토피아가 아니라 숨기고 싶은 너저분한 일상이다. 여기 월급쟁이에게 들려주는 싱거운 얘기가 하나 있다. 런던의 어느 달동네에서 두 사람의 재단사가 서로 마주 보고 일하고 있었다. 그들은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늘 …
Read More »컬럼
쇼팽이 사랑한 피아노, 폴란드, 조르주 상드
이순신 공항? 유관순 공항? 어감이 어떠한가? 외국에 나가면 국가영웅들의 이름을 딴 공항들이 종종 있다. 폴란드의 ‘바르샤바 쇼팽 국제공항’도 그 중 하나이다. 국제공항이라…폴란드인들이 얼마나 쇼팽을 자랑스러워하는지 보여주는 부분이다. 그렇다. 쇼팽은 폴란드의 자랑이다. 비록 프랑스인 이민자였던 부친으로 인해 반쪽짜리 폴란드인이었고, 러시아의 압제를 …
Read More »봉사
베트남에서 잡지를 만들다 보면, 가장 많이 만나는 뉴스 중에 하나가 바로 개인이나 단체들의 봉사활동 소식입니다. 개인적으로 연락을 받는 내용 중에 절반 이상이 봉사 활동에 엮인 이야기이고 실제로, 이곳에 진출한 많은 기업들도 자신들의 사업장 주변 이웃들에게 봉사를 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
Read More »세큐리티, 아니 세이프티!
아이의 ‘세이프티 가드’ 인 부모, 그들의 웃픈이야기 남편과 나는 육아 방식에 있어 특히 사소한 부분에서 의견이 좀 다르다. 예를 들자면 이런 식이다. 거실에 길고 낮은 나무 테이블이 있는데, 아이들이 걷기 시작할 즈음 그 테이블 위에 올라가는 걸 한창 좋아하던 때가 …
Read More »열정은 감동을 부른다
한동안 한국국제협력단에서 건축 분야 전문가로 활동한 적이 있었다. 한국국제협력단은 외교부 산하의 정부 출연 기관으로 우리나라의 대외 무상원조와 기술협력을 집행하는 실행기관이다. 이 기관은 코이카(KOICA)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 활동을 통해 나는 파견지에서 코이카의 공적개발원 조사업 건축 분야의 사전 조사와 …
Read More »씁쓸한 표정의 사내
” 일생 동안 일만 하고 지내다가 피할 수 없는 것이면 무엇이나 달게 받았지만마음 속 어딘가에서는 손상되기를 거부했던 강인하고 씁쓸한 표정의 한 사내 “알베르 까뮈, ‘ 최초의 인간 ‘ 중에서 누구나 한번은 들리지만 두 번은 가지 않는다는 통일궁엘 들렀다. 발랄하게 그러나 …
Read More »전종길의 역사더하기 – 서시 이야기
전설이 된 미녀 서시와 관련된 고사성어 이야기 | 지난 내용 줄거리 (종합) | 춘추시대 미녀 도화부인은 남자들이 한번 보기만해도 넋을 잃을 정도의 미모 입니다. 따라서 남자들은 도화부인을 차지하기 위해 죽음을 각오한 싸움을 많이 했습니다. 자신의 미모 때문에 첫번째 남편 식 …
Read More »Beethoven-‘투쟁과 관조’의 대서사시
청력 상실이라는 운명적 현실과의 투쟁이 역사적인 교향곡으로 승화되다 클래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베토벤의 ‘귀 이야기’를 들은 적 있을 것이다. 20대 후반 청력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한 베토벤은 곧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었었다. 하지만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청력상실’이라는 운명의 수레바퀴는 그의 …
Read More »만남 그리고 인연
가슴이 설렙니다. 마치 총각 때 집사람과 연애하다 결혼 허락을 받기위해 처가에 인사 갈 때의 기분이 이와 유사할까요? 그럴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모두들 다 알고 계시죠. 쉼 없이 두근대는 가슴을 애써 진정시켜보지만 곧 마주할 상황에 대한 두려움은 쉽게 가시지 않습니다. 그래도 …
Read More »할 말을 사이공에 두고왔어
철없이 열매가 열렸다. 무르익은 열매가 떨어지면 그 자리에 다시 열렸다. 어느 날 마당에 떨어진 푸른 과일을 베어 물었더니 엽록소의 싱싱함이 미뢰에 가득 번진다. 구아바였다. 마트에서나 보던 망고가 마당의 큰 나무에서 익어 떨어졌다. 마당구석 바나나 나무에서는 바나나가 열리고 또 열렸다. …
Read More »4대 미녀이야기 – 도화부인 이야기
| 지난 내용 줄거리 (종합) | 제 나라 희공의 딸 선강은 아름다운 미모로 인하여 뜻하지 않게 시아버지의 첩으로 살게됩니다. 선강은 이왕에 벌어진 일이라 여기고 현실에 적응하여 본부인의 아들과 자신의 큰아들 까지 죽게 만들고, 자신의 둘째 아들은 임금의 자리에 오릅니다.남편 …
Read More »리우(Rio)를 아십니까?
남미의 도시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는 짧게 리우(Rio)라고 불린다. 리우는 브라질에서 상파울로에 이어 두번째로 큰 도시로 아름다운 세계 3대 항구도시의 하나로 꼽힌다. 리우가 면한 대서양 쪽의 바다는 구아나바라 만(灣)으로 유명한데 코파카바나 해변이 여기에 있다. 서쪽은 묘하게 생긴 봉우리들이 높게는 해발 7백여m에 …
Read More »진정한 동반자
25년전 이곳 베트남에 진출한 당시, 저는 한국의 모 일간지 온라인 판에 베트남에 관한 글을 쓰고 있었습니다. 고작 베트남에 정착한 지 한 두 해 밖에 되지 않은 시기였죠. 그런 일천한 시기에도 저는 베트남이야 말로 우리가 찾던, 완벽한 조건을 충족하는 진정한 국가적 …
Read More »춘추전국시대 4대 미녀 이야기 (3)
| 지난이야기 | 정 나라 세자 홀과 혼담이 깨진 문강은 노 환공에게 출가합니다. 출가 후 친정 방문 때 제 양공과 불륜이 재현되고 이를 눈치챈 노 환공은 살해 당합니다. 그 후 문강은 노 나라와 제 나라의 경계지역에서 혼자 살면서 자주 …
Read More »도로 묵이야
얼마전 직원들을 교육하느라 분주한 젊은 후배와 자리를 했다. 그가 속한 한국의 회사는 컴퓨터그래픽(CG)과 첨단가상현실시스템(VR) 분야의 전문 회사인데 올해 초 호찌민 시에 진출하였다. 후배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자청하여 낯선 타국에서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지난 십 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
Read More »이방인의 행운
벌써 올해 마지막 달 12월입니다. 계절없는 베트남에서 그나마 시간이 간다는 것을 가볍게나마 느낄 수 있는 때가 바로 이렇게 한 해의 마지막 달의 숫자가 그 모습을 드러내는 이런 시기인가 봅니다. 어째든, 벌써 12월이라는 것은 올해 초, 우리가 서로 만나 한 …
Read More »해 넘기기 전에
최근 들어 베트남이 한창 뜨고 있죠. 중국이 트럼프의 펀치에 휘청거리면서 기업들의 중국 탈출로 가득이나 잘나가는 베트남이 최근에는 가중치가 더해지며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습니다. 더구나 한국 정권의 헛발질로 경제, 외교, 정치 모두 폭망하는 상황이 되니 많은 국민들이 탈 한국을 외치며 외국행을 나서는데 …
Read More »시간이라는 이름의 적
호찌민시에서 생활한 것이 십 년을 넘어가면서 그간 틈틈이 써 둔 원고를 모아 지난 8월 ‘몽선생의 서공잡기(西貢雜記)’ 라는 제목으로 한국에서 출판을 하게 되었다. 감사하게도 선뜻 초보 작가의 글을 출간해 주겠다는 출판사가 있어 이루어진 일이었다. 거기에 더해 뜻하지 않게 감사할 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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