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성공한 이방인이었다. 이고르 스트라빈스키는 제1,2차 세계대전 사이 독보적인 클래식 음악의 주류였던 파리를 매료시킨 최초의 러시안 ‘작곡가’였다. 당시 유럽에서 내로라하던 음악가들은 자신들의 예술성을 파리의 관객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세계 일류 예술가가 되는 지름길이라 여기며 프랑스로 몰려 들었고 서로 뜨겁게 경쟁했다. 그중에서도 …
Read More »컬럼
또 다른 폭력
황망한 뉴스를 접했습니다. 바로 지난 424호 짜오칼럼 원고를 편집부로 전하고 난 그날 저녁의 일입니다. 처음엔 동명이인인 줄 알았습니다. 아니면 오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고(故) 박원순 시장의 자살 소식 때문이었습니다. 뉴스에는 박원순 실종과 뒤이어 같은 이름으로 성추행 혐의 고소 사건의 기사 제목이 …
Read More »한국의 장마철을 보내기
한국은 지금 긴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서울 지방은 띄엄띄엄 비가 오다 가다를 반복하지만 부산지역과 강원 쪽은 강우로 시달리는 모양입니다. 그래도 중국과 일본은 엄청난 폭우로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지만 우리의 경우는 예년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은 듯 합니다. 그러나 남의 큰 아픔보다 …
Read More »‘악의 꽃’ –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Charles Pierre Baudelaire, 1821~1867 참고한 책 : ‘악의 꽃’ – 샤를 보들레르 지음, 황현산 옮김, 민음사, 2016.05 ‘악의 꽃’ 은 보들레르의 유일한 시집이다. 19세기 프랑스 사람, 보들레르는 자신의 유일한 시집에 대해 스스로 평하기를 “세상의 모든 고통을 담아 …
Read More »임진왜란을 막지못한 당파대결
지난 이야기 만년 야당 사림파가 180년 만에 처음으로 정권을 잡았으나 사림파 내부의 자리 싸움으로 사림파는 동인과 서인으로 쪼개집니다. 이른바 4색 당파의 시작 입니다. 동인과 서인의 당파 싸움으로 인해서 국가보다는 당과 가문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조선의 백성들은 세월이 …
Read More »차카게 살자
‘바른 저울을 가지고 사는 것’ 무게를 속이지 않고 거래하는 것, 다른 이와의 관계에 있어 옳다고 하는 일을 말하고 행하는 것이 착하게 사는 것 아닐까 A사의 프로젝트를 맡게 되면서 책임자인 B팀장과 전체 팀이 함께 인사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한국인들이 만나면 으레 하는 …
Read More »It’s is Okay to not be Okay
각 사회의 문화를 가장 쉽고 깊게 볼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음악이나 영화, 드라마인데요. 특히 인기 있는 드라마를 보면 요즘 이슈가 되는 의식주뿐 아니라 가치관 등 많은 것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천편일률적이던 드라마의 소재가 점점 다양해지고, 다소 독특한 소재들도 많이 …
Read More »한국에서 살아보기
자살이 미화되어서는 안 된다. 이 글을 쓰는 오늘 7월 10일에 국내의 가장 큰 뉴스는 박원순 서울 시장의 죽음입니다. 어제 저녁 박시장의 딸에 의해 실종신고가 된 지 7시간 만에 시신을 서울 시내 북한산 근교에서 발견하였다고 경찰이 발표했습니다. 아직 박시장의 죽음의 원인이 …
Read More »‘젊은 예술가의 초상’ – 제임스 조이스
우리는 모두 다르다. 취향, 행동, 언어, 습관까지 모두 같은 게 하나도 없지만, 직장에서 그리고 삶의 현장 곳곳에서 밥벌이 정체성이 삶을 지배하는 한 우리는 의도치 않게 같아진다. 밥 벌어 먹는 곳에선 일말의 인간적 감각을 요구하지 않는다. 파란 하늘, 흰 눈, 들판의 …
Read More »조선의 붕당 정치 4색당파의 탄생
지난 이야기 180년 동안 성리학을 공부한 사림파는 정권 획득 후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동서로 갈라집니다. 조선의 우수한 전랑 제도 역시 권력 투쟁에 악용됩니다. 이때부터 300년 사림파 내부의 권력 투쟁은 이전의 훈구파보다 더 심하게 진행됩니다. 초심을 잃어버린 속도가 훈구파보다 빠릅니다. 붕당을 …
Read More »라벨의 혁신적 인상주의 – 두번째
프랑스 근대 음악의 선구자 모리스 라벨. 그는 언제나 이국적이고 환상적인 세계를 동경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음악은 주류들의 사고에서 벗어나 있으며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독창성을 지니고 있다. 라벨의 혁신적인 인상주의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그의 인생 후반기에 탄생한 주요 대작들을 소개한다. 다시 태어난 <전람회의 …
Read More »생활이 달라지다
우리가 살아온, 그리고 살아갈 시대에 이처럼 많은 변화를 단기간에 일으킨 것은 COVID-19가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생활에 충격이 되었던 부분에 있어서는 외환위기 때가 떠오릅니다만 이는 대한민국의 사회 경제구조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는 했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권에 제한된 문제였고 사람들의 실제 생활을 구조적으로 …
Read More »차원이 다른 골프
요즘 세상의 공통 화제가 무엇인가요? 단연코 말하건대, ‘코로나 이후의 세상’ 이 바로 그 화두 일 것 입니다. 너무나 궁금하지 않나요? 과연 어떻게 변화될까? 베트남이 하늘 길을 개방하는 시기를 예측하지 못해 이미 벌려 놓은 베트남 사업을 버리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적절하게 관리하지도 …
Read More »‘율리시즈 Ulysses’ – 제임스 조이스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은 6월 16일이다. 나에게 매년 이날은 한 사내를 떠올리게 한다. 아일랜드 소설가 제임스 조이스 James Joyce다. 1922년 발표된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소설 율리시즈 Ulysses (‘율리시즈’는 ‘오디세우스’의 로마식 이름이다) 의 시간적 배경이 된 날이 1904년의 6월 …
Read More »선조의 붕당정치 사림파가 동서로 갈라지다
지난 이야기 고려말 성리학을 같이 공부한 동문들이 조선 건국을 거치면서 서로 갈라져서 훈구파와 사림파가 되었습니다. 두 세력은 같은 학문을 공부했으나 뚜렷한 이념적 차이를 보입니다. 현실 정치를 추구하던 훈구파는 기득권 세력으로 변질되면서 180년 권력을 잃고 사라집니다. 반면 명분과 도덕성을 주장한 사림파는 …
Read More »발가락이 닮았다
6월 1일은 ‘국제 어린이날(International Children’s Day)’ 이었습니다. 5월 5일만을 어린이날로 기억하다 베트남에서 처음 알게 된 국제 어린이날은 국제 여성의 날 만큼이나 생소한 기념일이었습니다. 어린이와 여성에 대한 관심의 필요가 이 날을 있게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어린이와 여성의 권익이 신장된 탓에 …
Read More »망고갈비와 엄마
‘2020’이란 숫자가 참 멋져 보여서, 다른 해보다 더 설레었었는데 코로나 덕분에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어느덧 6월 이미 한 해의 반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비는 하늘에 구멍 난 듯이 내리고, 으레 그렇듯 이번 우기에는 아파트 벽에, 창에 혹은 에어컨에서 물 새는 곳은 …
Read More »언제 베트남 하늘길이 열리나요?
코로나 사태로 인해 더이상 자유여행은 사라진 듯합니다. 예전에 경제적 여유와 충분한 시간만 있다면 언제든지 어느 곳이라도 떠날 수 있던 그 시절이 이제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듯합니다. 4월 초 한국에 일이 생겨 들어온 후에 아직도 베트남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는 처지에 빠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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