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경제 신문을 뒤적이는 데 미국에서 나온 뉴스 하나가 눈에 띕니다 . 미국의 트레이드 데스크라는 광고 기술 업체의 제프 그림이라는 CEO가 지난해, 연봉, 보너스, 인센티브를 포함하여 총 8억 3500만 달러, 한화로 1조 350억원에 달하는 보수를 받았다고 합니다. 뭔 회사인가 하고 The Trade Desk라는 회사의 홈피를 뒤져봤는데 인터넷 광고를 알선해 주는 광고 관리 회사로 별로 특별한 것이 안보입니다. 그런데 이 회사는 어떻게 CEO 한명에게 일년에 1조원을 몰아 줘도 될 정도로 돈을 버는 것인지, 정말 짐작이 안갑니다. 헛웃음만 나옵니다. 자본주의가 겪는 가장 큰 문제가 바로 이런 것입니다. 소득과 부의 불균형. 한국도 일년에 수십억을 벌며 한 없이 부를 축적하는 이들이 있지만, 대다수의 서민들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발버둥칩니다. 세상이 너무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안 들 수 없습니다. 한국에서는 특히 정치인들의 무모한 행태가 사회를 불평등의 함정으로 빠뜨립니다. 웬만한 권력을 지니고 나라 돈을 관리하는 입장에 서면 기천억 정도는 우습게 쓰는 듯 보입니다. 대장동 개발 한 건에 8천억 이익을 남겼다며 30대 청년에게 50억 퇴직금을 주며 돈 잔치를 벌리는 것을 보니 내가 그들과 같은 세상, 같은 나라에 살고 있는 게 맞나 싶습니다. 이렇게 내가 모르는 세상이 있다는 생각이 드니 울화가 치밉니다. 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세상은 그 정도로 끝나지 않는 듯합니다. 고소득자들만 사는 세상 역시 따로 존재하는 듯합니다. 그 세상에서는 돈의 기본 단위는 우리처럼 1 원이 아니라 억億원입니다. 돈의 기본 단위가 다른 고소득이 만든 부로 쌓아올린 성벽 안에는, 무임승차한 정치인을 필두로 법조인, 재벌, 고위 공무원, 고급 전문직, 주식, 투자 자금 관리 등 금융계 인사들이 속해있습니다. 한국은 이렇게 복합서비스 분야의 고급인력이 쌓아놓은 상류층 세상과, 특별한 기술을 요구하지 않는 직업인 식당, 운전, 소매업, …
Read More »컬럼
고전에서 길어오린 ‘깊은 인생’- 기꺼이 비를 맞는 삶
간밤, 쏟아지는 비에 지구가 촉촉하게 젖은 자신의 몸을 부르르 떨쳐내는듯 사이공에 우기가 시작됐음을 알린다. 매일 한 번씩 내리는 장대비에 속수무책 당할 때가 많지만, 시원하게 내리고 나면 대기는 상쾌하고 무더위는 한풀 꺾인다. 조금만 높은 곳에 올라가 내려다보면 비구름이 다가오는 …
Read More »독서 모임 ‘공간 자작’- 불안한 세상에서 심리학 책을 읽습니다.
모임에서 활발한 토론을 이끌어냈던 책 몇권을 꼽아보면, 심리학 관련 책들이 많았습니다. 인간 본성의 법칙(로버트 그린),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내면아이의 상처 치유하기(마거릿 폴) 등이 대표적인 심리학 관련 책들이었습니다. 한국 독서계에서도 2010년 전후에 있었던 심리학책 열풍을 포함, ‘무슨 무슨 심리학’이란 …
Read More »몽선생( 夢先生)의 짜오칼럼- 우아베 당모베
‘우아베 당모베’는 마술 주문이 아닙니다. ‘우리가 아는 베트남, 당신이 모르는 베트남’이라는 말의 축약어로 작년말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본사 방문 시에 가진 세미나의 제목입니다. 우리가 베트남을 잘 아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바로 알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
Read More »박지훈(夢先生) 칼럼-탐욕의 전쟁은 멈춰야 한다
탐욕의 전쟁은 멈춰야 합니다. 무력으로 억압하는 모든 행위는 멈춰져야 합니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면서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침공(侵攻)’입니다. 약 두 달 전의 일입니다. 전쟁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침공은 정당한 이유가 없는 침략을 의미합니다. 공격하는 측의 도덕적 명분을 찾아볼 수 없는데 이 사태가 딱 그렇습니다. 하기야 전쟁을 …
Read More »한주필 칼럼- 수산식품계의 반도체
수산 식품계의 반도체라 불릴 정도로 수산식품에서 수출 비중이 가장 큰 품목이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서양 친구에 의해 바다의 잡초(Sea Weed)로 불리는 김(Gim)입니다. 해양수산부는 2021년도 수산식품 수출액이 전년보다 22.4% 증가한 28억 2000달러를 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그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품목이 김으로 무려 6억 9280만 달러를 전체 수산식품 수출액의 4분의 1 가까이를 차지했습니다. 놀랍지 않나요? 김 한 품목으로 거의 7억 달러를 수출한다니,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액이 1억달러가 넘은 때가 64년도입니다. 아마 70년도를 넘어서 10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지금은 김 한 품목으로 그 70%를 차지합니다. 격세지감이 있지요. 하긴, 당시에도 김은 수출 효자품목이었죠. 대신 한국민은 좋은 김은 못 먹었습니다. 품질 좋은 김은 다 일본 애들에게 수출하느라 말입니다. 오늘은 김 얘기부터 시작해볼까요. 김 이라는 이름의 유래를 아십니까? 조선의 인조시절, 전남 광양의 김여익이라는 사람이 왕에게 진상한 것을 시작으로 그의 성을 따서 김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그렇게 사람 이름을 딴 물고기도 있습니다. 임연수라는 물고기도 있습니다. 이북지역에서 잡히는 물고기인데, 이북에서 내려온 사람들이 잘 먹는 물고기입니다. 이 역시 함경북도에 있는 임연수라는 사람이 가장 잘 잡았다고 해서 그 이름을 따서 붙혔다고 하지요.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도 예전부터 상표등록권 같은 것을 인정한 느낌입니다. 김은 현재 세계 114개국에 수출되고 있는데, 세계 수출량의 대부분을 한국산이 차지한다고 합니다. 김을 생산하는 나라는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입니다. 최근 들어 김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는 미국입니다. 의심의 여지 없이 한류 때문입니다. 한국음식이 부각되면서 흰 밥 위에 얹혀 싸 먹는 검은 종이 같은 것이 김이라는 것을 알았고 김이라는 것이 웰빙 식품으로 알려지면서 세계인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결정적인 것은 한국에서 세계 최대의 매출을 올린다는 코스트코(Costco)에서 한국 김을 자체 상품으로 개발하여 세계 매장에 출시한 것이 대박을 치면서 전 세계적으로 퍼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김이 주로 밥과 함께 먹는 반찬으로 이용되는데 밥을 주식으로 하지 않은 서양에서는 스낵같은 간식으로 많이 애용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들의 기호에 맞게 김부각, 양념 김자반, 채식주의자용 김밥 김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고, …
Read More »한주필 칼럼 – 한류에 편승한 사업의 기회
시대의 흐름이 빠르다는 것은 언제나 느끼는 일이지만, 요즘처럼 속도보다는 변화의 폭이 큰 경우는 드문 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기존에 살아가던 삶의 방식이 완전히 바뀐 듯합니다. 거기에 4차 산업을 이끌어갈 첨단 요소들이 함께 등장하면서 이대로 몇 년만 보내면, 과연 우리가 알던 세상이 남아 있기나 할 것인지 의심이 들 정도로 세상이 변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를 살아남기 위하여 시대에 맞게 기존의 사업을 변화시키던가, 새로운 사업을 구상해야 하는데, 새롭게 펼쳐지는 신세계에 대하여 아는 것이 없으니 요즘 사는 형편은 마치 장님 코끼리 만지기를 하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방향을 좀 바꿔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메타박스, 블록체인 화폐, NFT 등이 판치는 분야는 우리처럼 예전 시대의 개념으로 머리를 채운 사람들에게는 접근이 힘든 분야인 듯하여 넘보지 않기로 하고, 아예 세상이 돌아가는 한 변화되지 않은 의식주 기본 분야에서 세상의 변화에 호응하는 사업을 구상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생각을 바꿔보니 조금 눈앞에 안개가 걷히는 듯합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오히려 요즘이 우리 한국인에게는 상당한 사업의 기회가 있는 시대라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 이유는 한류입니다. 요즘 세계는 한류에 몰입되어 한국과 한국인이라는 대상에 온통 관심이 쏠려 있다는 점이 이유입니다. 제가 늘 드리는 말씀인데 “사업은 사람의 관심을 모으는 일이다”라는 정의를 기억하시나요? 사업의 시작도 관심이고 사업의 승패도 관심에 의해 좌우됩니다. 그런데 지금 세상 사람들은 온통 한국에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한국인에게는 엄청난 기회가 아닌가요? 그런 한류에 대한 관심으로 대박을 친 사업을 한 가지 알려 드리겠습니다. 지금 외국에서는<김치시즈닝믹스>라는 가루로 된 소스가 날개 돋친 듯 팔립니다. 필리핀에 살던 젊은 여성 교민이 세운 서울 시스터즈 라는 회사에서 만든 소스인데, 김치를 라면 스프처럼 가루로 만든 것입니다. 현재 아마존에서 매운 소스 부분에 베트남, 태국의 핫소스나 미국의 타바스코를 제치고 1위를 기록 중이라 하네요. 한국에서도 100g 짜리 한 병에 85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사실 새롭긴 하지만, 이미 다른 제품들이 선점한 매운 소스 시장에 그들을 물리치고 대박을 치리란 기대를 하기는 좀 어렵지 않나요? 그런데 왜 인기몰이를 할까요? 한류로 인한 관심이 그 바탕에 깔린 것이라는 …
Read More »한주필 칼럼 – 인생을 바꿔봐? 어포메이션(Affirmation)
오늘은 책 소개를 하나 하려 합니다. 수 년 전에 읽었던 책인데 아직도 제 eBook 도서에 담겨있는 것을 보고 여러분에게도 한번 소개해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예전에 한 번 정도 소개를 한 것도 같은데 확실한 기억이 없는 걸 보니 그리 기억에 남는 글을 쓰지는 않은 듯합니다. 다시 한번 쓴다고 흉이 될 일은 아닌 듯하니 다시 정리해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자기계발서를 읽나요? 중국의 천재 백치몽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하늘이 그 사람을 낼 때 다 쓰임새가 있는데 왜 굳이 꿈을 찾는가’ 하는 가사가 있습니다. 어차피 정해진 쓰임새대로 살아가는 법인데 자신의 쓰임새와 다른 꿈을 찾느라 고생하지 말고 그저 지금 자신의 삶을 즐겨라! 하는 이야기입니다. 멋진 노래인데 공감을 할 수가 없네요. 아마도 그런 노래는 꾸미지 않아도 편하게 살 수 있는 천상의 미인처럼 하늘의 축복을 받는 사람에게 적용되는 말인 듯합니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은 자신의 운명을 지금보다는 좀 더 나은 삶으로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실현하기 위해 처세술 서적이나 자기계발서들을 열심히 읽습니다. 그런 류의 책들은 각자 나름대로 유용한 방법을 제시하지만 결국 한가지로 통일됩니다. 마음을 긍정으로 만드는 자기 주문을 반복적으로 외우라는 것입니다. 나는 부자다, 나는 똑똑하다, 나는 성공했다 등의 식으로 자신의 꿈이 이루어진 것처럼 믿고 그렇게 행동하라고 합니다. 마음에 神을 담고 부르면 자신이 원하는 것이 우주에서 끌려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되던가요? 저는 안됩디다. 주문과 자신과의 괴리가 커서 믿음이 안 생기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주문을 수만 번 외어도 믿어지지 않는 자기 주문은 자신의 것이 되지 않습니다. 바로 이런 괴리를 극복하는 책을 봤습니다. 노아 세인트 존이라는 사람이 쓴 [어포메이션( Affirmation)] 이라는 책입니다. 기존의 계발서가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것은 앞에서 말했듯이 매일 반복적으로 주문하라는 긍정의 메시지가 믿음을 주지 못한 탓입니다. 나는 부자다 라는 주문을 외우고 내가 부자가 된 것처럼 행동하라는데, 현실적으로 돈도 없는데 그게 행동으로 이어지겠습니까? 나는 사장이다 하고 사장처럼 행동하라는데 아침마다 사장 눈치를 봐야 하는 입장에서는 믿음이 생기지 않으니 실행이 불가합니다. [어포메이션]에서는, 그렇다면 믿음이 필요하지 않은 방식의 주문을 만들어 보자고 저자는 말합니다. 필자는 그 긍정의 주문을 <자기질문방식>으로 바꿔보자 합니다. 이미 그 주문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기정사실화 하고 자신에게 질문을 하는 것입니다. …
Read More »한주필 칼럼- New Normal Times 뉴노멀 시대
어제 동갑내기들 단톡에서 보니, 한국으로 입국하는 사람도 있고, 베트남으로 출국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제는 출입국이 좀 편해진 모양입니다. 예전에 비해 코로나 확진자나 사망자는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는데 이렇게 거리두기를 포기하는 것을 보면 이제는 인간이 항복을 한 모양입니다. 더 이상 코로나와의 전쟁을 계속하다가는 승리의 깃발을 들기 전에 인류가 사라질 듯하니 결국 항복을 선언하고, 그대들과 함께 지내겠다는 문서에 서명을 한 것입니다. 한국 정부는 코로나를 1급에서 2급 전염병으로 낮춘다고 발표했습니다. 결국 우리 인류에게는 2년 동안 맹렬하게 싸우다가 정들어 함께 살기로 한 친구가 하나 생겼네요 그런데, 그렇게 대가를 치르고 일상이 돌아오긴 하지만, 거의 3년간의 코로나 정국으로 대부분의 사업들이 큰 데미지를 입었습니다. 차라리 봉쇄 기간 동안에는 일이 안 되어도 지출도 함께 줄어들면서 버틸 수는 있었지만, 이제 정상화되면서 그동안 코로나가 게걸스레 먹어 치운 수입은 바닥을 치는데, 지출은 입도 안대고 곱게 뱉어냅니다. 수입만 먹어 치우는 코로나의 편식으로 들어올 돈은 없는데 나갈 고지서만 높다랗게 쌓여갑니다. 그동안 코로나 정국으로 축적된 문제들이 업무를 시작하자 백일하에 드러나는 것입니다. 특단의 조치를 구하지 못하면 다 같이 수장될 수 있는 위기의 순간입니다. 하루바삐 정상화를 이루지 못하면 수많은 기업들이 문을 닫고, 직원들은 거리에 나 앉게 될 것입니다. 경영자나 직원이나 다 함께 위기 의식을 느껴야 합니다. 뭔가 달라져야 합니다. 코로나 이전과 같은 카드로는 뉴노멀 시대를 살아 갈 수 없습니다. 다시 일상이 돌아온다고 해도 이미 바뀐 세상이 예전으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달라진 세상은 인간에게 사고의 변화를 요구합니다. 그런 압박은 사업장에서 제일 먼저 적용될 것입니다. 각 분야마다 변화의 모양이 다를 수 있지만 바뀐 세상을 살아가기 위하여는 그 시대에 맞게 자신도 변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먼저 지금의 자신을 돌아보며 자신의 위치를 파악해야 합니다. 자신의 위치를 모르면 쓰나미가 몰려올 때 얼만큼 움직여야 할지도 모른 채 쓸려 사라질 테니까요.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하여는 자신이 하는 일을 객관적으로 돌아봐야 합니다. 과연 그 일이 자신의 삶에 보람을 주고 있는지 또한 부끄럽지 않은 역할과 대접을 받는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합니다. 조사에 의하면 올해 코로나 이후 직장인의 40%가 현재 고용인을 떠날 것이라 하네요. 어떤 선택이 그대에게 필요한지 깨달아야 합니다. 코로나 이후 시대는 예전보다 더 엄격해집니다.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자신이 하는 일에 믿음을 심어줘야 합니다. 믿음을 주지 못한다면 필요인간이 아니라 잉여인간이 됩니다. 잉여인간에서 벗어나는 길은 무엇인가요? 가장 쉬운 길은 각오를 다지고 발전을 위한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공부, …
Read More »한주필 칼럼- 누가 국격을 높이는가?
한국이라는 나라의 경제력에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미흡해 보이는 분야가 있는데, 이는 신체적 우위를 바탕으로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입니다. 그 중에서도 세계인의 공통 스포츠로 불리는 축구에 관한한 한국이 그리 자랑스런 위치에 올라와 있지 않습니다. 세계 10위의 국력이면 축구 역시 그 정도는 접근을 해야 …
Read More »한주필 칼럼- 한류의 원조 태권도
한류는 2000년 들어 시작된 터라, 그전부터 외국에 나가 지낸 교민 1세대들은 아마도 한류라는 것에 대하여 별로 실감을 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도 알고 있는 한류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태권도입니다. 한류의 고전이자 원조인 태권도, 수 많은 사범들이 외국에 나가 맨땅에 헤딩을 하듯이 허름한 창고에 태극기를 걸고 한국어 구령을 따라 주먹을 지르며 외국에 한국을 알리던 우리의 무도, 태권도. 오늘은 한류의 상징이자 원조인 태권도가 현재 어느 정도 활약을 하고 있나 좀 돌아보도록 하지요. 사실 태권도는 의외로 역사가 그리 길지 않습니다. 처음으로 태권도라는 이름이 붙은 국제 태권도 협회(ITF)가 만들어 진 것이 1966년이고 그 후에 지금 전 세계적으로 태권도를 보급시킨 세계 태권도 연맹(WT)이 결성된 것이 1973년이니, 무도의 역사로는 그리 깊은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렇게 일천한 역사의 태권도가 현재 전 세계에 210개국의 가입국을 두고 있는 것은 그야말로 기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재 올림픽을 관리하는 IOC회원국이 206개국으로 태권도보다 적고, 모든 지구인의 스포츠로 알려진 축구를 관할하는 FIFA 회원국이 태권도보다 1개국 많은 211개국인 것을 보면, 태권도의 세계화가 얼마나 빠르게 이루어졌는지 놀랄 만합니다.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태권도에 출전한 나라가 61개국입니다. 단일 종목으로 가장 많은 국가가 참여했지요. 그리고 총 32개의 메달을 21개국에서 나눠 가졌습니다. 한국은 종주국임에도 금메달 하나도 없이 은메달 1, 동메달 2개로 태권도 국가 순위 공동 9위를 마크했습니다. 종주국으로 체면이 서지는 않지만, 태권도의 세계적 보급이라는 면에서 미소가 피어납니다. 뉴욕타임즈에서는 태권도야말로 약소국가가 가질 수 있는 올림픽의 희망이라고 태권도가 갖는 영향력을 찬양했습니다. 태국에서는 여자 49KGS 태권도에서 파니팍 옹파타나키트라는 소녀가 태국 최초의 금메달을 걸었는데, 그를 지도한 사범이 최영석이라는 한국사람입니다. 당연히 그는 태국에서 영웅이 되었죠. 그렇게 현지인의 영웅이 된 한국인 사범은 세계적으로 그 수가 상당합니다. 이런 태권도가 요즘은 또 다른 측면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해외의 태권도장들이 현지 아이들의 육체를 단련시키는 것만 아니라 아이들의 정신 교육에도 좋은 영향을 주어 현지 부모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태권도장에서 엄격한 규율하에 태권도를 배우고 부모와 어른들에 대한 한국식 예의를 배우고, 더불어 운동을 마친 후에 학습지도도 함께하여, 아이들이 태권도장을 다니고 난 후에 착한 인성과 함께 학습 성적도 좋아진다며 학부모들이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고 합니다. 이제는 태권도장이 일종의 보육시설 역할도 하는 셈입니다. 특히 미국처럼 총기 소지가 허락된 위험한 곳에서는 아이 교육에 더욱 놀라운 효과를 낸다고 합니다. 야구나 축구 같은 야외구장이 아니라 다칠 위험성도 적고, 또한 태권도장이 주로 시내 쇼핑센터 근방에 자리한 터라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태권도장에 맡기고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더욱 환영받는 조건을 갖춘 셈입니다. 이렇게 태권도가 이제는 세계인의 생활 체육으로 흡수되어 현지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태권도의 진화에 힘입어, …
Read More »한주필 칼럼 – 일본정원을 밀어내는 한국정원
한국문화의 특징은 무엇인가를 생각해 봤습니다. 한국 철학의 특징은 인간을 자연의 하나로 보는 것입니다. 자연을 나와 다른 대상으로 보지 않고 나 그 자체로 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인이 보는 세상에 가장 큰 조화는 자연과의 어울림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저는 이 자연과의 조화라는 …
Read More »한주필 칼럼 – 한류는 유행이 아니다.
어제 한국문화가 세계에 던진 메시지와 그 영향력에 대하여 말씀 드렸습니다. 오늘은, 왜 한국의 문화는 세계인에게 거부감 없이 흡수되며 그 위력을 발휘하는지 원인을 좀 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류가 세계인에게 각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더구나 영어권도 아니고 전 세계에서 고작 7천만이 쓰는 마이너 언어로 된 문화가 이렇게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이유에 대하여 한 영국의 언론에서 이렇게 분석합니다. 한류는 한국적 환경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주제로 만들어진 문화이기에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로부터 접근을 용이하게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강력한 무력에 의한 강압적 주입방식을 사용한 서구문화와는 달리, 한국 문화는 인간이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보편타당한 주제와 가치를 다루기 때문에 누구든지 거부감없이 공감하며 마음을 열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한국의 문화는 우리 인류의 오랜 전통적 가치를 되살려냅니다. 거친 욕설로 인간의 어두운 감성을 드러내는 서구의 음악과 달리 한국의 K-POP은 감사와 존경 그리고 겸손과 배려와 같은 현대인의 생활에서 자리를 잃어가는 전통적 가치를 되살려줍니다. BTS 가 젊은이들 뿐만아니라 그 부모들마저 팬으로 끌어들이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또한 그들은 그런 보수적인 가치의 부활을 주장하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는 매우 진보적이고 현대적인 방식을 선택함으로 고루한 전통에 대한 현대인의 거부감을 지워버립니다. 결과적으로 모든 사람들은 K-POP이 우리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그들과 함께하기를 망설이지 않습니다. 이렇게 세계인의 마음에 다가선 한류가 급격하게 전 세계에 퍼지게 된 원인의 하나로 현대 사회의 디지털화를 들 수 있습니다. 급격하게 디지털 화한 지구촌의 변화는 한류의 바람을 세계 구석구석으로 날리는데 큰 공헌을 합니다. 또한 그렇게 전세계인의 마음을 두드린 한류는 그들에게 또 다른 기대를 만들어 줍니다. 비영어권 문화의 등장이 만든 기대이자 희망입니다. 그 동안 주로 국력이 강한 국가의 언어, 즉 영어를 바탕으로 한 문화만을 즐기다가 비영어권, 그것도 마이너 언어의 문화가 큰 거부감없이 수용되면서 자연스럽게 세계는 여타 언어권 문화의 다양한 콘텐츠의 등장을 기대하게됩니다. 한류를 시작으로 다양한 언어로 이루어진 문화 콘텐츠의 다변화가 생겨난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견고하게 성을 쌓고 타언어 문화의 접근을 막고 있던 영어문화권의 진입장벽을 부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한류입니다. 이렇게 한류는 정작 한국인인 우리가 별로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세계의 문화지평에 엄청난 파고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예상보다 훨씬 높은 한류의 파고는 기존의 문화강국에게 이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 고민하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중에 가장 먼저 알러지 증상을 드러낸 나라는 중국입니다. 그들은 논리적인 추론없이 그저 모든 좋은 것은 중국으로 시작되었다고 떼를 쓰는 어이없는 정책으로 한류를 포함한 온세계의 문화 강탈을 시도합니다. 이들이 믿고 있는 것은 15억 인구입니다. 지구촌의 20%에 달하는 인구가 주장하면 그것이 바로 세계의 주장이라고 믿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한 가지, 그들은 코로나가 자신의 것이라는 주장만은 사양하는 겸손을 보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은 중국은 이미 세계인의 눈에서 벗어난 왕따가 되어있다는 사실을 중국인 자신들만 모릅니다. 눈감은 15억 인민의 종착역은 어디가 될지 그저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
Read More »독서 모임 ‘공간 자작’- 세대차이 vs 세대갈등
“부장님, 부장님 생각에는 IMF 때가 힘들었던것 같아요? Corona 때가 힘든것 같아요?” 회식때 신입사원이 던진 뜬금없는 질문에 김부장은 말문이 막혔습니다. 2020년 말에 호치민 푸미흥의 어느 고깃집에서 대한민국 국적의 평범한 40대와 20대의 ‘전국 불행 자랑’ 배틀이 시작되었습니다. 김부장도 22년전 그때에는 ‘대리님’이 …
Read More »베트남에서 세계 명문대학 가기 Global Apply 칼럼 2탄 – 미국대학 바로알기
미국대학 입학 기본 정보 미국대학은 어느 대학으로 어느 학과로 지원하느냐에 따라 입학의 조건과 준비사항에 많은 차이가 있다. 상위권 대학(일반적으로 100위 권 내)을 제외하고는 학부 지원 시 TOEFL과 SAT 성적만 준비하면 된다. 하지만 학업성적이 우수한 경우(고득점의 IB …
Read More »한주필 칼럼 – 문화제국 시대의 개막을 알린 한류
오늘은 요즘 갑자기 뜨고 있는 한국 문화에 대한 얘기를 좀 해보도록 하지요. 요즘 세상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김구 선생님이 왜 온 우리 민족의 존경하는 지도자였는가를 새삼스레 깨닫게 됩니다. 그 분의 정치적, 이념적 성향은 접어 두더라도 국가 지도자로 한 국가가 가야 할 방향을 제대로 짚어내는 그 통찰력이야말로 모든 지도자가 배우고 가슴에 새겨야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김구 선생은 우리가 빈곤에 시달리던 그때, 생뚱맞게 전혀 시대와 맞지 않는 주제인 문화의 힘에 대하여 얘기했습니다. 그때가 어떤 상황인가요? 전 세계가 전쟁을 치르고 힘에 의해 국제 질서가 재편되고 오직 힘을 가진 자가 행세하던 무력 제국주의 시대가 아니던가요. 그런데 그때 그 분은 문화를 얘기합니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나라의 부력(富力)은 우리 생활을 충족시킬 만 하면 되고, 나라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
Read More »한주필 칼럼-궁금한 인생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장년의 나이가 돼서도 남들의 인생을 보고 막연히 부러운 생각이 드니, 참 인생 부실하게 살았다는 자책이 듭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아직도 다른 이의 멋진 삶을 보면 그렇게 사는 사람의 심정이 궁금합니다. 저런 삶을 사는 사람은 아침에 …
Read More »한주필 칼럼- 일이 갖는 의미
의원면직이라는 단어를 아십니까? 무슨 국회의원이 사직을 한 것을 의미하는 듯한 이 단어가 신문지상에 자주 등장합니다. 이 단어를 알기 위해서는 한자풀이를 좀 해야 합니다. 依願免職 즉 ‘(본인의)원(願)에 의(依)하여 그 직(職)을 면(免)하게 한다’는 뜻으로, 스스로 그만둔다는 얘기입니다. 알고 보면 쉬운 의미를 어려운 한자를 써서 돌려 말하는 의도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런 단어가 등장하는 내용은 대부분 기쁜 소식이 아닙니다. 자기 스스로 직장을 그만두는데 기쁘고 슬프고를 따질 일이 아니지만, 그 소식의 뿌리를 찾아보면 결코 좋은 소식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이 단어는 정년이 되기 전에 회사를 그만두는 명예퇴직 혹은 희망퇴직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1997년 한국에는 IMF가 터지면서 수 많은, 진짜 대부분의 회사가 거덜이 났습니다. 그 당시 우리가 얼마나 힘들었나 하면 일반 사기업이 망하고 직원들이 한순간에 잘려 거리에 나가는 것은 너 나 없는 일이고, 하다못해 국가 공무원들마저 일거리가 사라져 공무원 수를 줄여야 할 판이었습니다. 결국 정년은 안되었지만 나이가 많은 공무원부터 퇴직을 권고 받고 옷을 벗습니다. 그래도 생으로 그냥 나가게 할 수는 없으니 이름이라도 멋지게, 명예퇴직이란 단어로 포장하고 퇴직 시 별도의 퇴직금으로 1~3년치 급료를 주는 것으로 퇴직을 시켰는데 이때 쓴 단어가 의원면직입니다. 실제로는 쫓아내면서 대외적으로는 자발적으로 나간 것처럼 꾸미기 위해 그 어려운 단어를 만들 모양입니다. 그 이후 이 단어, 명예퇴직, 희망퇴직, 의원면직은 사기업으로 옮겨갑니다. 하다못해 신입사원들에게마저 이 명퇴가 적용되어 큰 논란이 있었습니다. 아무튼 우리의 삶에 있어서 일, 직장이란 이렇게 천지가 개벽할 정도로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엄청난 가치를 지닌 요소입니다. 그런데 베트남에 가서 보니 베트남인들에게 일이란 그리 심각한 것이 아니더군요. 직장 옮기기가 마치, 그늘 따라 다니는 카페 의자처럼 가볍기 그지없습니다. 참 쿨해 보이기는 한데, 우리 입장에서는 좀처럼 이해가 안 가는 부분입니다. 뭐가 다른가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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