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이안 시장 “세계유산 25주년 맞은 고도(古都), 기후변화·도시화 압력 직면”
베트남 중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 호이안(Hoi An) 시장이 과거 해안 개발 정책에 대한 후회를 밝혔다. 응우옌 반 선(Nguyen Van Son) 호이안 시장은 30일 VnExpress지와의 인터뷰에서 “대규모 해안 리조트 개발로 전통 어촌마을 특성과 해안 소나무 숲이 파괴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호이안은 1999년 12월 4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지 25년을 맞았다. 현재 하루 평균 2,000~5,000명, 주말에는 약 1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베트남의 대표적 관광지다.
선 시장은 “25년 전만 해도 빈곤율이 20~30%에 달하던 도시였지만, 지금은 노동력이 없는 정책 가구를 제외하고 빈곤 가구가 없다”며 “경관, 환경, 유산 보존, 주민 생활 등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호이안의 가장 중요한 성과는 붕괴 직전이었던 고도의 건축물을 기본적으로 복원하고 그 가치를 보존한 것”이라며 “전통 수공예와 민속 예술도 보존하고 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호이안은 생태, 문화, 유산 가치를 관광에 활용해 큰 발전을 이뤘다. 연간 50~70만 명에 불과하던 방문객이 2024년에는 460만 명으로 늘었고, 이 중 60% 이상이 외국인 관광객이다.
선 시장은 “호이안의 방식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공동체를 위해, 공동체에 기반하여, 공동체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유산이 사람들에게 혜택을 가져다주고 그들의 삶을 더 낫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이안의 많은 주민들은 관광 덕분에 부를 축적했다. 선 시장은 “일부 집은 5천억~1조 베트남동(한화 약 30억~60억원)의 가치가 있으며, 소유자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월 1억 베트남동(약 600만원)의 임대료 수입을 올린다”고 전했다.
그러나 선 시장은 초기 관광 개발 과정에서 경관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예측하지 못했다고 후회했다. 그는 “대규모 해안 리조트 개발로 전통 어촌마을의 특성, 원주민 생활의 영혼이 파괴됐다”며 “이러한 프로젝트들이 해안 소나무 숲을 파괴해 침식을 더 빠르고 심각하게 만들어 호이안 해안선이 여러 곳에서 무너졌다”고 말했다.
또한 관광과 도시 개발의 영향으로 유산이 손실되고 있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꼽았다. 선 시장은 “많은 고대 가옥이 더 이상 지역 주민의 소유가 아니라 다른 지역 사람들에 의해 매입되고 임대되고 있다”며 “고대 가옥은 주거, 제사, 상업이라는 세 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많은 집들이 이제는 상업적으로만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이안은 현재 기후변화, 도시화 압력, 치안 문제 등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 선 시장은 “과학자들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호이안 고도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 지역”이라며 “우기에는 고도가 침수되고, 해수면 상승의 영향으로 홍수가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꽝남(Quang Nam)성은 2035년까지 호이안시 종합계획 조정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호이안은 역사유산 도시 지역, 섬 생태 도시 지역, 해안 주거 지역, 관광 도시 지역 및 해상 관문 서비스를 포함한 7개 기능 구역을 갖출 예정이다.
정부는 1조 6,700억 베트남동(한화 약 1천억원) 예산의 고도 유산 가치 보존 및 증진 프로젝트를 개발했다. 이 프로젝트에 따르면 호이안은 생태-문화-관광 도시로 발전하여 중부 해안 지역과 전국의 관광-서비스 발전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선 시장은 “호이안은 반드시 시간의 시험을 견뎌낼 것”이라며 “조상들이 건설하고 보존했기에 오늘날 우리는 이를 계승할 책임이 있고, 미래 세대도 계속해서 그 사명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이안은 꽝남과 중부 지역의 관광 중심지,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 큰 브랜드가 될 것”이라며 “올바른 정책, 높은 결단력, 과거와 현재, 미래로부터의 책임 계승으로 호이안은 지속 가능하게 보존되고 발전할 것”이라고 선 시장은 전망했다.
Vnexpress 2025.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