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년 만의 대형지진에 취약한 건축물 무너져… USGS “피해액 GDP 70% 달할 수도”
미얀마 만달레이(Mandalay) 인근 사가잉(Sagaing)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이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를 낸 이유에 대해 과학계가 분석을 내놓고 있다고 Vnexpress지가 28일 보도했다.
이닐 세계적인 지진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얀마는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맞닿은 경계에 위치한 지진 다발 국가다.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조안나 포어 워커(Joanna Faure Walker) 교수는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의 경계가 미얀마를 남북으로 관통하고 있다”며 “두 판이 서로 다른 속도로 수평이동하면서 ‘주향이동’ 지진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진의 특징은 진원의 깊이가 매우 얕다는 점이다. 영국지질조사국(BGS)의 로저 뮤슨(Roger Musson) 연구원은 “진원 깊이가 단 10km에 불과해 충격파가 지표면까지 도달하는 과정에서 분산되지 않았다”며 “건물들이 지진의 온전한 충격을 그대로 받았다”고 분석했다.
뮤슨 연구원은 또 “지진파는 진앙에서만 방사되는 것이 아니라 단층선 전체에서 방사된다”며 지진의 영향 범위가 넓어진 점도 피해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UCL의 빌 맥과이어(Bill McGuire) 지진 전문가는 “이번 지진은 미얀마 본토를 강타한 지진 중 75년 만에 가장 강력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가잉 지역에서는 2012년에도 규모 6.8 지진이 발생해 26명이 사망한 바 있지만, 이번처럼 강력한 지진은 드물었다.
대형 지진의 희소성이 오히려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가잉 지역은 인구 밀집 도시인 만달레이에 가깝지만, 대규모 지진이 드물어 내진 설계가 미흡했다는 것이다. 뮤슨 연구원은 “이 지역에서 마지막 큰 지진은 1956년에 발생했으며, 주택들이 오늘 발생한 것과 같은 강력한 지진력을 견디도록 지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 지진재해프로그램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만~10만 명에 이를 수 있으며, 경제적 피해는 미얀마 GDP의 최대 70%에 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USGS의 이러한 예측은 과거 지진 데이터와 미얀마의 규모, 위치, 전반적인 지진 대비 상태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얀마의 지진 활동은 주로 서부 지역에 집중됐던 반면, 이번에는 국가 중심부를 관통하는 단층에서 발생했다”며 예상치 못한 지역에서의 강진이 더 큰 피해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Vnexpress 2025.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