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완 신임 호찌민총영사는 최근까지 하노이 대사관에서 공사 겸 총영사로 활동하다 지난 4월 초 호찌민으로 부임해 왔다. 그는 외대베트남어과를 졸업하고 베트남외교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전문인 총영사답게 공식부임하기도 전에 교민사회를 두루 돌아보고, 호찌민한국국제학교, 한인회, 코참 등 각 단체를 방문해 상견례를 나누는 등 발빠른 행보를 계속 해왔으며, 이번 호에는 지난 11일 노인회 현판식에 공식참석함으로써 첫 공식일정을 시작한 박노완 총영사를 만나보았다.
주변에서는 이번 인사가 예견 가능했다는 평입니다. 먼저 부임하신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지난 4월 10일 첫 부임하여 일부 교민대표들과는 인사를 나눴으나, 오늘 ‘씬짜오 베트남’ 지면을 통해 교민여러분들께 인사드릴 기회를 갖게 되어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번 인사가 예견 가능했다는 말씀은 제가 다른 외교관들보다 베트남에 대해 좀 더 관심이 많다는 것을 과찬해 주신 평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평소 한-베 관계를 보다 공고히 할 기회를 가지는 것이 오랜 소망이었기에 첫 발령소식을 듣고 무척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전문인 총영사로서의 소신과 차별성이라면?
교민 여러분들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베트남은 성장잠재력이 매우 큰 국가로서 미래에 우리나라의 주요 우방국이 될 것으로 믿고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베트남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폭넓은 시각에서 비롯되는 신뢰외교가 무엇보다도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신뢰외교는 양국 국민들이 서로에게 좋은 감정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외교를 의미합니다.
저는 베트남에서 7년이라는 비교적 긴 근무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해 6월 베트남 외교대학원에서 한-베 관계와 관련하여 최초의 외국인 박사 학위를 받은 바 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분들이 저를 베트남 전문가로 불러 주시고 있는데, 역대 전임 총영사분들도 탁월한 외교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한-베 관계 증진에 크게 이바지 하셨기에 저도 이분들이 쌓아 오신 업적에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간 업적에 대해서도 간략히 소개해주십시오,
저와 베트남과의 인연은 매우 오래되었습니다. 대학에서도 베트남어를 전공하였으며 외교부에 입부하여 첫 부임지 또한 베트남이었습니다.
이후 중국에 이어 파리 OECD 대표부에서 근무하면서 앞으로는 베트남에 집중하여 활동하고 싶다는 소망을 갖게 되었고, 이런 소망이 실현되어 4년 반 전 주베트남 대사관에서 다시 근무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제게는 아주 소중한 기회여서 업무와 더불어 학업을 병행하였습니다.
근무 중에 이룬 성과는 여러 동료직원들의 협조로 이루어진 것으로 굳이 나열하자면 한-베 FTA 협상을 시작하도록 지원한 것과 우리나라 은행의 지점인가 지원, 하노이 한국 국제학교의 임차료 전액면제 등이 있습니다.
10만 교민이 상주하는 호찌민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교민관련 대응책을 어떻게 수립해 나가실지 기대됩니다.
교민의 안전과 보호는 총영사관의 가장 핵심적인 업무입니다. 호찌민과 인근 지역은 많은 교민들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어 언제라도 사건사고는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저는 우리 영사들이 사건사고 유형별 매뉴얼에 따라 신속히 대응하고 조기에 해결할 수 있도록 수시로 점검하고 지속적으로 계도해 나갈 예정입니다.
사건사고는 무엇보다도 초기대응이 가장 중요합니다.
만약 교민들께서 의도하지 않은 사건사고를 불시에 당할 경우, 당혹하지 마시고 신속히 사건사고 담당(090-896-6079)에게 연락하여 조력을 받으실 것을 적극적으로 권장합니다.
사건사고가 한참 지난 후에는 총영사관이 개입하여 해결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총영사관에서는 현지 법률사무소와 여러 형태의 자문을 시행하고 있으므로 사건사고 초기에 이를 활용하시는 것도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외상 등 중상환자는 조속히 호찌민시 5군에 있는 CHO RAY 병원으로 안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사건사고 현장에서의 베트남 경찰이 작성하는 초기조서는 향후 재판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러므로 초기조서에 급하게 서명하지 마시고 통역 등의 조력을 받아 꼼꼼히 따져 본 다음에 서명하시기 바랍니다.
임기 중 역점사업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총영사관의 모든 활동은 한-베 관계 증진을 기본으로 하여 교민보호와 안전을 최우선시하여 이루어질 것입니다.
먼저, 양질의 영사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총영사관의 인프라 강화에 힘쓰겠습니다. 이를 위해 총영사관의 사무실 신축을 추진하고 필요하다면 직원 증원도 적극 검토할 생각입니다. 더불어 전화폭주에 따른 민원인들의 불만해소에도 중점을 두려 합니다.
둘째, 교민 안전과 보호, 진출업계 지원 등을 보다 강화해 나가기 위해 하노이 한국대사관과 호찌민 및 관할 지방정부와의 네트워크 구축을 강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이곳 진출 공공기관과도 협력적 네트워크를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셋째, 교민들과의 ‘소통의 장’을 자주 마련하여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제가 부임 첫날 첫 방문지로 호찌민 한국 국제학교를 방문하였습니다. 당시 학교 측은 교실이 부족하여 대기학생이 150명이 되어 이의 해소를 위해 우리 정부에 건물 신축 예산을 신청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이 문제는 제가 직접 관여하여 교실이 없어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어서 한인회와 KOCHAM 등 교민단체가 입주해 있는 총영사관 부속건물(한인회관)을 방문하였는데, 한인회관이 매우 낡고 많은 한인단체의 입주가 필요하여 10여층으로 신축하려는 계획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또한 교민 사회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 생각되며, 재임기간 중에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끝으로, 교민사회의 가장 중요한 현안 중 하나인 체류자격(비자)문제에 있어서는 베트남 정부가 우리교민들에게 우호적인 정책을 펼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투자기업 및 상사 주재원들은 크게 해당이 없으나, 자영업을 하시거나 베트남인 명의로 공장을 운영하시는 교민들께서는 베트남 내 체류를 위한 비자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익히 알고 있습니다.
베트남 법의 테두리 내에서 우리교민들의 비자문제가 원활히 해결 될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다시 한 번 지면을 빌어 교민 여러분께 부임인사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