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모바일 인터넷속도가 역대 처음으로 세계 20위권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1일 보도했다.
미국 인터넷속도 측정업체 우클라(Ookla Speedtest)에 따르면 지난 2월 베트남의 모바일 인터넷속도는 전월대비 7.5% 증가한 144Mpbs로 측정돼 세계 22위에서 19위로 뛰어 오르며 최초로 세계 20위권 진입의 대기록을 세웠다. 베트남의 인터넷속도는 인도와 핀란드, 프랑스보다 빨랐다.
아랍에미리트(UAE)는 모바일 인터넷속도 543.91Mbps로 세계 1위를 유지했고, 싱가포르는 345.33Mbps로 고정 인터넷속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베트남의 고정 인터넷속도는 164.77Mbps로 세계 35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9월만 해도 54.17Mbps로 세계 51위에 그쳤던 베트남의 모바일 인터넷속도는 5G(5세대 이동통신)이 상용화된 이후 3배 가까이 급증하며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판디 조한(Affandy Johan) 우클라 애널리스트는 “베트남의 모바일 인터넷속도는 5G 출시 이후 큰 폭의 개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클라에 따르면 베트남내 5G 사용률은 작년 9월 거의 0%에서 올해 2월 31.9%로 뛰어올라 5G 사용자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앞서 군대통신그룹(Viettel·비엣텔)은 지난해 10월 현지 통신사 최초로 5G 서비스를 공식 출시하며 일찌감치 시장 선점에 나섰고, 비나폰(VinaPhone)이 12월 서비스를 시작하며 비엣텔을 바짝 뒤쫓았다. 지난 2월초 기준 양사가 확보한 5G 사용자는 비엣텔이 550만명, 비나폰이 약 300만명을 기록했다.
베트남 과학기술부의 인터넷속도 측정도구인 아이스피드(iSpeed)도 우클라의 인터넷속도 측정결과를 뒷받침했다. 아이스피드 보고서에 따르면 2월 5G 다운로드 속도는 평균 187.58Mbps를 기록했다. 이중 비엣텔과 비나폰의 5G 속도(중위값)는 각각 226.27Mbps, 157.17Mbps였다.
신규 사용자 유치를 위한 업계간 요금 경쟁과 5G 기지국 확대가 본격화됨에 따라 향후 5G 사용자는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3대 국영 통신사중 유일하게 5G 서비스를 출시하지 않은 모비폰(MobiFone)도 이달중 공식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달 국회는 연내 신규 5G 기지국 최소 2만개를 배치할 경우 장비비용의 15%를 보조금으로 지급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가결처리했다.
인사이드비나 2025.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