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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코코아시장 수급불안 이슈가 장기화 되면서 베트남 코코아 산지가격도 크게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1일 보도했다.
현재 베트남 코코아 주산지인 중부고원 닥락성(Dak Lak)과 닥농성(Dak Nong)의 건조 코코아콩(카카오빈) 거래가는 kg당 24만~26만동(9.4~10.2달러)으로 전년동기대비 2배 넘게 올랐다. 건조전 코코아콩 가격도 종전 3만동(1.2달러)에서 8만동(3.1달러)으로 3배 가까이 올랐다.
코코아콩은 초콜릿의 원재료로, 카카오 열매 수확후 꺼낸 씨앗을 일컫는다. 여기서 발효와 건조 과정을 통해 건조 코코아콩이 생산된다.
닥농성 농가 200여곳을 조합원으로 둔 티엔록팟(Thien Loc Phat)협동조합은 올들어 카카오 씨앗 판매를 중단했다. 운송시간 지연으로 배송과정에서 무게가 7~10% 줄어 수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대신 조합은 농가로부터 씨앗을 구매한 뒤 발효·건조과정을 거쳐 코코아콩을 생산해 여러 업체에 판매하는 방법으로 수익성을 높이고있다.
조합원인 응웬 낌 딘(Nguyen Kiem Dinh)씨는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에 “주변 농부들을 따라 3헥타르(3만㎡) 규모 농지에 커피를 재배했지만 좀처럼 재미를 보지 못해 2002년 카카오 묘목 500그루를 식재하며 지역 최초로 카카오 농사를 시작했다”며 “현재 재배중인 카카오 나무는 모두 3000그루로, 뒤따라 카카오 재배에 나선 농가들 또한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코코아 가격에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며 흡족해했다.
국제 코코아 가격 상승에 따라 베트남의 코코아 가격도 덩달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국제가 급등은 아프리카발 수급 불안이 현실화한 데 따른 것이다. 전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코트디부아르와 가나는 가뭄과 병해충으로 인한 작황 부진과 공급난 장기화에 따른 우려가 지속되며 산지가가 사상 최고치까지 급격히 치솟았고, 이로 인해 베트남은 세계적인 초콜릿 가공기업들로부터 대체 공급원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말 국제 코코아 가격은 2년전과 비교해 4배 이상 오르는 등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현재 국제가는 소폭 하락해 kg당 8달러 안팎 수준을 보이고 있다.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 마루(Marou)의 뱅상 제라르 무루(Vincent Gérard Mourou) 대표 겸 회장은 “시장 조정과 함께 수확량이 늘면서 국제 가격은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현재 가격 또한 2022년 당시보다 3배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베트남의 건조 코코아콩도 이러한 추세에 따라 kg당 20만동(7.8달러)까지 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또한 2023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것”이라며 원자재 조달비용이 크게 올랐음을 밝혔다.
마루는 지난 2010년 프랑스인들이 만든 브랜드로, 베트남 카카오 생산과 관리는 물론, 상품 제조에 필요한 코코아 원료 100%를 현지에서 수급한다.
그러나, 업계는 강력한 수요가 이어질 경우 산지가 또한 한동안 상승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요에 비해 재배면적은 여타 작물과 비교해 크게 적은 수준으로, 재배 전환에 나서는 농가도 좀처럼 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농업당국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전국 카카오 재배면적은 약 3400헥타르(34㎢)에 불과했다. 지난해 커피(7305㎢)와 캐슈넛(3008㎢) 재배면적에 비교조차 안될 수준으로, 2022년 생산량은 5300톤으로 10년전보다 2만톤 가까이 감소했다.
여타 작물에 비해 크게 제한된 재배지는 지난 2013~2014년 기존 농가들이 보다 경제성있는 작물로 대거 재배 전환에 나선 데 따른 영향이다. 이후 코코아 가격 상승과 함께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선진 농법이 도입됨에 따라 2020년들어 카카오 재배면적이 서서히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농가와 협동조합, 기업간 긴밀한 공급망 체계로 인해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해 두리안보다 선호도가 높은 작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최근 코코아 가격이 추가적인 상승 조짐을 보이자 일부 농가가 시세보다 높은 가격을 부르는 탓에 협동조합 조차 수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드비나 2025.0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