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는 주사펜” 불법 유통 차단…”의료진 처방·감독 필수” 강조
베트남에서 체중감량용 주사펜을 둘러싼 불법 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당국이 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처방 기준을 엄격히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9일자 Vnexpress지가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최근 체중감량 주사펜이 SNS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으며, 대부분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나 리라글루타이드(liraglutide) 성분이 포함된 제품이라고 9일 보도했다.
108군중앙병원 소화기외과 부원장 응우옌안투안(Nguyen Anh Tuan) 부교수는 “개인과 단체들이 가짜약이나 품질이 낮은 약, 출처를 알 수 없는 약을 판매하고 있다”며 “이는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오젬픽(Ozempic)이라는 약품이 일본, 영국, 미국 등에서 ‘직구’ 형태로 유통되고 있으며, 판매자들은 “한 달에 4~5kg 감량이 가능하고 단식이나 운동이 필요 없다”고 광고하고 있다. 가격은 500만동(약 25만원)에서 2천만동(약 1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리라글루타이드 성분의 주사펜만 2021년 3월 허가했으며, 이마저도 의사 처방이 필요한 비만 치료제라고 강조하고 있다. BMI 25 이상인 비만 환자나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만 처방이 가능하다.
현지 의료진은 부작용도 우려하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이 약품 사용 후 갑상선 종양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구역질, 설사 등의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하는 사례도 7%에 달한다. 영국과 미국에서는 오젬픽 부작용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이 발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약물 의존도를 우려하고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약물 복용을 중단한 지 1년 후 환자들은 감량했던 체중의 3분의 2가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급격한 체중 감량으로 인해 콜라겐과 탄력이 저하되는 ‘오젬픽 페이스’ 현상도 보고되고 있다.
의료진은 건강한 체중감량을 위해 단백질과 섬유질 섭취를 늘리고, 정제 탄수화물을 줄이며, 간헐적 단식을 실천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콩류와 견과류 등에서 단백질을 섭취하고, 쌀과 빵 대신 퀴노아나 메밀과 같은 통곡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Vnexpress 2024.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