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게임시장이 중국 게임의 일방적 영향력 아래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Vnexpress지가 29일 특별기사로 보도했다.
이날 베트남 방송전자정보국(Authority of Broadcasting and Electronic Information)이 정보통신부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에서 승인된 게임 중 81%가 중국에서 개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베트남 자체 개발 게임 비중(14%)의 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응우옌 티 타인 후옌(Nguyen Thi Thanh Huyen) 방송전자정보국 부국장은 “베트남 게임 기업 대부분이 개발사가 아닌 유통사에 그치고 있다”며 “게임 산업의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질적 성장은 더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산 게임의 과도한 시장 장악은 불법도박과 저작권 침해 등 부작용을 낳고 있다. 당국은 최근 페이스북(Facebook)에서 도박 게임을 광고하는 667개의 팬페이지와 도박 관련 도메인 5,300여개를 적발했다. 또한 미승인·도박 게임 600여개를 찾아내 앱스토어 운영사인 애플(Apple)과 구글(Google)에 삭제를 요청, 각각 90개와 294개의 게임이 제거됐다.
다만 베트남 게임산업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올해 게임산업 종사자 수는 약 4,100명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게임 관련 주요 행사도 늘어나는 등 산업 생태계가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산업 매출액은 12조5000억동(약 4억9265만 달러)으로 전년(12조5520억동) 대비 소폭 감소했다.
베트남 게임산업 전문가들은 “시장 규모와 인력은 늘어나고 있지만, 자체 개발 역량이 부족해 중국 게임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게임 개발 인력 양성과 기업들의 기술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최근 게임산업 육성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 2030년까지 자국 게임 개발 비중을 3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업계는 “실효성 있는 지원책이 뒷받침돼야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Vnexpress 2024.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