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시 1군 동커이길(Dong Khoi)의 점포 임대료가 세계에서14번째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5일 보도했다.
글로벌 부동산컨설팅업체 쿠시먼앤웨이크필드(Cushman & Wakefield)가 최근 내놓은 ‘2024년 전세계 주요거리 임대료 보고서’에 따르면 동커이길의 월평균 임대료는 ㎡당 330달러로 지난해보다 1계단 하락한 세계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호찌민시 임대료는 지난해와 비교해 6%p 내렸지만, 이는 환율 변동에 기인한 것으로 현지통화를 기준으로 한 2019년대비 상승폭은 무려 32%에 달했다. 또한 호찌민시 임대료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아일랜드 더블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등 세계 주요 도시보다 비쌌다.
하노이 짱띠엔길(Trang Tien)의 경우 ㎡당 월평균 임대료가 300달러로 아태지역 18위를 기록했다. 순위는 지난번 조사와 비교해 1계단 떨어졌지만, 여전히 중국 광저우, 인도 뉴델리, 태국 방콕보다는 높은 곳에 자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탈리아 밀라노의 평균 임대료가 ㎡당 2047달러로, 지난해 1위였던 미국 뉴욕을 제치고, 세계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싼 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호찌민 도심 주요상권 임대료는 최근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스타벅스 등 유명체인마저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매장을 빼는 등 좀처럼 보기 드문 사례가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 공실 장기화에 부담을 느낀 건물주들이 임대료 인하에 나서고 있으나, 이는 극소수에 그친다.
실제로 스타벅스는 지난 8월 호찌민시 유일의 리버즈 매장을 폐점했다. 1군 한투옌길(Han Thuyen)에 자리했던 이 매장은 이전까지 7년간 안정적인 사업을 이어왔기에 충격이 컸다.
스타벅스는 폐점 사유를 구체적을 밝히지 않았으나, 높은 임대료가 운영상 어려움을 초래했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해당 건물주는 월 2만1000달러 수준이던 임대료를 3만달러로 인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토종 브랜드인 하이랜드커피(Highlands Coffee)와 엔스시(YEN Shushi)도 같은 이유로 도심에 위치한 매장을 잇따라 폐점한 바있다.
응웬 꾸옥 안(Nguyen Quoc Anh) 밧동산닷컴(Batdongsan) 부대표는 “전자상거래시장 성장에 따라 소매공간에 대한 수요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럭셔리 브랜드는 소매공간 임대에 보다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패션브랜드는 주요상권에서 속속 매장을 빼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쩐 팜 프엉 꾸옌(Tran Pham Phuong Quyen) 세빌스 호찌민 소매임대 서비스 담당은 “브랜드들은 번화한 중심가와 넓은 지역, 정면이 트여있는 입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나, 이러한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지역은 극소수에 그쳐 호찌민시에 매장을 낸 대부분의 고급 브랜드는 1군 일부 주요상권에 밀집돼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인사이드비나 2024.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