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시가 이주노동자들의 ‘역귀성’ 현상으로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고 26일 Vnexpress지가 보도했다.
호찌민시 쭈찌(Cu Chi)군의 신발제조업체 비나S.H.(Vina S.H.)의 응웬 안(Nguyen An) 노조위원장은 “지난 6월 메콩델타 안장(An Giang)성에서 구인 활동을 벌였지만, 숙소와 교통비, 생활비 선지급 혜택을 제시해도 노동자들이 꺼려했다”고 26일 밝혔다.
그는 “2021년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고향으로 돌아간 많은 노동자들이 ‘도시생활에 지쳤다’며 복귀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올해 1,500명의 추가 인력이 필요하지만 대대적인 구인 노력에도 소수만이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응웬 응옥 호아(Nguyen Ngoc Hoa) 호찌민시 기업연합회 회장은 “제조업체들이 비용 압박과 친환경 생산 요구와 함께 인력난이라는 심각한 장애물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호찌민시 인력수요예측·노동시장정보센터가 2,000개 이상의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이주노동자 의존도가 높은 섬유, 신발, 전자, 건설, 서비스업 등이 특히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기업에서 외지 노동자가 전체 인력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레 반 틴(Le Van Thinh) 호찌민시 노동보훈사회국장은 “과거 이주노동자들의 최고 목적지였던 호찌민시가 이제는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며 “지방의 경제성장과 산업단지 발달로 많은 사람들이 고향 가까이에서 경쟁력 있는 일자리를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인구직 플랫폼 비엑람톳(Viec Lam Tot)에 따르면 올해 1~8월 비숙련 노동자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으나, 85%의 고용주가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호찌민시개발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2027년까지 노동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세먼지와 배기가스로 인한 대기오염, 만성적인 교통 체증, 도시 홍수, 쓰레기 처리 문제 등이 노동자 유치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응웬 득 록(Nguyen Duc Loc) 사회생활연구소장은 “수십 년간 호찌민시는 시장 역학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주노동자를 끌어들였지만, 이제는 다른 지역들도 산업단지 개발, 임금 인상, 기술 발전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노동력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찌민시는 2025~2030년 개발전략에서 연간 8.04%의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현재 500만 명인 노동력을 600~700만 명으로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사회보험에 가입된 정규직 노동자는 270만 명을 넘는다.
베트남상공회의소 호찌민시사무소와 국제이주기구는 이주노동자 유지를 위해 정부의 전기·수도·주택 보조금 지원, 자녀 교육 기회 제공과 함께 기업의 인프라 투자 및 근로자 복리후생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Vnexpress 2024.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