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중부지역에서 일주일 넘게 이어진 폭우로 하천이 범람하고 산사태 위험이 고조되면서 당국이 비상 대응에 나섰다고 Vnexpress지가 27일 보도했따.
27일 베트남 국립수문기상예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동풍대 교란과 한랭전선의 영향으로 중부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리고 있다. 특히 투아티엔후에(Thua Thien Hue)성의 경우 5일간 누적 강수량이 2,400mm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의 연간 평균 강수량(약 1,200mm)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기상청은 28일까지 꽝찌(Quang Tri)성에서 다낭(Da Nang)시에 이르는 지역에 100~20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일부 지역은 300mm 이상의 폭우가 예상되며, 투아티엔후에성의 경우 최대 500mm의 강수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투아티엔후에성의 경우 24일 밤 후엉(Huong)강 상류에서 유입된 홍수로 다댐(Da Dam) 제방이 무너지면서 강 주변과 뉴이(Nhu Y)강 유역의 수백 가구가 침수됐다. 현지 경찰은 제방 붕괴 위험 구간을 봉쇄하고 주민 대피를 진행했다.
보(Bo)강 하류에 위치한 꽝디엔(Quang Dien)군과 흐엉짜(Huong Tra)읍에서는 상류에서 갑자기 유입된 홍수로 수천 가구가 침수됐다. 지역간 연결도로도 0.3~0.5m 가량 물에 잠겨 교통이 두절됐다.
레딘둑(Le Dinh Duc·37) 씨는 “어제는 비가 오지 않아 홍수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새벽녘에 갑자기 상류에서 물이 쏟아져 내려와 대응할 시간이 없었다”며 “벽돌공장의 기계들을 미처 높은 곳으로 옮기지 못했다”고 피해 상황을 전했다.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는 하띵(Ha Tinh)성에서 푸옌(Phu Yen)성에 이르는 지역에 긴급 공문을 발송해 주민 대피와 하천 범람 대비를 지시했다. 특히 산간지역의 경우 토양 포화도가 한계에 달해 산사태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꽝남(Quang Nam)성의 경우 박짜미(Bac Tra My)군에서만 15건의 산사태가 발생해 133가구 약 500명이 긴급 대피했다. 남짜미(Nam Tra My)군에서는 학교 건물이 산사태로 파손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당국은 28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폭우에 대비해 저지대 주민들의 긴급 대피를 진행하는 한편, 수력발전소의 방류량을 조절하고 주요 도로의 통행을 제한하는 등 추가 피해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Vnexpress 2024.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