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하노이의 유명 관광 명소인 ‘기차길’이 안전상의 이유로 폐쇄됐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아오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Vnexpress지가 26일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바딘(Ba Dinh)군 디엔비엔(Dien Bien)동과 호안끼엠(Hoan Kiem)군 끄어남(Cua Nam)·항봉(Hang Bong)동을 잇는 풍흥(Phung Hung)거리 철로변에는 매일 수백 명의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하노이 구시가지 중심부에 위치한 이른바 ‘기차길’은 건물과 철로 사이 좁은 공간에 카페들이 들어서면서 최근 몇 년간 관광 명소로 부상했다. 그러나 당국은 2022년 9월 안전을 이유로 이 구역을 폐쇄했다.
당국은 쩐푸(Tran Phu)거리와 풍흥거리 입구에 바리케이드와 검문소를 설치했지만, 많은 관광객들이 여전히 이곳을 찾고 있다. 특히 주말이면 불법 영업을 하는 카페들이 관광객들로 붐빈다.
미국인 관광객 노아는 “SNS를 통해 기차길을 알게 됐지만, 위험 때문에 폐쇄됐다는 건 몰랐다”며 “친구들과 함께 방문했다”고 말했다.
관광객들은 하루 7-10회 운행하는 열차가 자신들의 좌석에서 1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을 지나가는 아찔한 경험을 즐기고 있다. 독일인 관광객 밀레나는 “SNS에서 이곳을 알게 됐는데, 특별한 경험이었다. 몇 년 후에 다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
열차 경적이 울리면 가게 주인들이 나와 관광객들에게 철로에서 물러나라고 지시하고, 확성기나 호루라기로 경고하기도 한다. 가장 붐비는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정오, 오후 3시부터 7시 사이다.
입구에는 “철로 위에서의 모임, 촬영, 사진 촬영, 보행, 착석 금지”라는 이중 언어 표지판이 설치돼 있지만, 과밀 현상은 일상이 됐다. 특히 경찰이 자리를 비울 때면 더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곳은 하노이의 독특한 문화 명소로 자리 잡으면서 현지인들도 즐겨 찾고 있다. 호찌민시에서 온 레꽝(Le Quang) 씨는 “아침에 봤음에도 비행기 타기 전에 다시 한 번 보러 왔다”며 “하노이만의 문화적 특징이어서 가족과 함께 다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
Vnexpress 2024.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