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고지(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에 대한 논의는 최근 몇 년간 다이어트와 건강 관리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식단은 탄수화물 섭취를 극단적으로 줄이고, 대신 지방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삼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식단이 우리 몸에 이로울까, 아니면 해로울까? 이 글을 통해 이러한 식단의 효과와 잠재적 위험성에 대해 살펴보며 저탄고지 식단의 진실에 대한 균형 잡힌 이해를 돕고자 합니다.
저탄고지 식단의 원리
저탄고지 식단은 탄수화물 대신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일반적으로 이 식단에서는 탄수화물이 전체 칼로리의 5-10%, 지방이 70-75%, 단백질이 20-25%를 차지합니다. 탄수화물을 줄이면 체내에서 인슐린 수치가 감소하고, 글루코스 대신 지방을 에너지로 사용하게 됩니다. 이 변화는 체중 감량과 같은 다양한 건강 이점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즉 현대인이 가장 즐겨먹는 빵 국수와 같은 밀가루 음식이나 쌀 등 탄소화물을 제공하는 음식을 제한하고 지방을 주로 섭취하여 몸이 에너지원으로 지방을 주로 사용하게 한다는 지향점을 가진 식단입니다.
케토제닉 식단과의 차이
최근 부각되고 있는 다이어트 식단의 일종인 케토제닉 식단(또는 케토 다이어트)은 ‘저탄고지 식단’ 과 종종 혼용되지만, 두 식단 사이에는 아주 미세한 차이가 있습니다.
케토제닉 식단은 저탄고지 식단 보다 더 극단적으로 탄소화물 섭취를 줄입니다. 극단적으로 탄소화물을 줄이면 몸에는 케톤체(Ketone bodies)라는 물질이 생성되어 탄소화물로부터 얻은 당을 에너지로 사용하는 대신 지방을 분해하여 에너지로 사용하게 만듭니다. 이렇게 켄톤체가 생성되어 주 에너지 원을 당에서 지방으로 바꾸는 상태를 케토시스라고 부릅니다.
이에 비하여 저탄고지 식단은 보다 유연한 접근 방식으로 탄소화물 비중을 여유있게 잡아 체중 감량과 건강 개선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식단의 유형은 동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굳이 구분하는 이유는 적용하는 인체의 유형이 따라 그 목적이 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분류하는 듯합니다. 이글에서는 혼합되어 함께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약: 케토제닉과 저탄고지의 차이
케토제닉, 저탄고지 식단과 오토파지(autophagy)의 연관성
일본 세포 생물학자 오스미 요시노리는 2016년에 세포가 내용물을 재활용하고 갱신하는 과정인 오토파지를 연구하는 새로운 과학 분야를 창안하여 노벨 생리학·의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는 자가포식이라는 한국어로 표기되는데, 자가포식(Autophagy)은 말 그대로 “자기 세포를 먹는 것”을 의미하며, 세포가 분해되어 손상된 구성 요소를 제거하는 메커니즘입니다. 이 과정은 노화된 세포를 제고하고, 세포 건강을 향상시키고, 수명을 연장하며, 질병 예방에 잠재적인 이점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단식을 하면 체중이 주는 이유 중에 하나는 과잉 영양으로 축적된 세포가 자가포식에 의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저탄수화물, 고지방 접근 방식으로 알려진 케톤 생성 다이어트는 신체의 세포 청소 및 재생 과정인 자가포식(autophagy)과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연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식 효과: 저탄고지로 인한 케톤 생성 식단은 자가포식을 촉진하여 단식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단식 상태에서는 인슐린 수치가 떨어지고 세포는 자가포식을 활성화하는 가벼운 스트레스를 경험합니다. 케톤 생성 다이어트는 또한 인슐린 수치를 낮추기 때문에 자가포식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mTOR 활성 감소: 포유동물의 라파마이신 표적(mTOR) 경로는 일반적으로 활성일 때 자가포식을 억제하는 세포 조절자입니다. 케톤 생성을 유발하는 저탄고지 식단은 mTOR를 하향조절하여 자가포식을 더욱 쉽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잠재적인 질병 예방 및 노화 방지: 자가포식은 오래되거나 손상된 세포를 제거하는 데 필수적이며, 이는 신경변성 및 암과 같은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케톤 생성 식단은 자가포식을 촉진할 수 있으므로 독성 단백질과 손상된 세포 구조를 제거하여 건강한 노화를 지원하고 세포 수명을 연장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요약하면, 케톤 생성하는 저탄고지 식단은 신진대사를 변경하고, 인슐린을 낮추고, mTOR 경로를 하향 조절함으로써 자가포식을 간접적으로 촉진합니다.
저탄수화물 식단의 장점:
저탄고지 식단은 체중 감량뿐만 아니라 당뇨병, 고혈압 및 심장 질환과 같은 여러 건강 문제의 관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몸이 지방을 주요한 에너지 원으로 사용하면, 지방 조직의 감소와 혈당 수치의 안정화와 같은 다양한 이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 체중 감량: 많은 연구에서 저탄고지 식단이 단기간 내에 체중 감소에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특히 비만 환자에서 체중 감량이 두드러졌습니다. 이는 과체중의 원인이 되는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주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저탄수화물 식단은 초기 체중 감소에 효과적입니다. 한 연구에서는 저탄수화물 그룹이 6개월 동안 평균 7%의 체중을 잃은 반면, 저지방 그룹은 3%만 감소했습니다.
– 혈당 조절: 저탄고지 식단은 혈당을 자극하는 탄소화물 섭취를 줄여 혈당 수치를 안정시키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신경계 질환 관리: 일부 연구에서는 저탄고지의 한 유형인 케토제닉 식단이 뇌전증 환자의 발작 빈도를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이라는 결과도 보고되었습니다.
– 건강 지표 개선: 저탄수화물 식단은 체중 감소 외에도 혈당 및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저탄수화물 그룹은 HDL(좋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하고 트리글리세리드 수치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저탄고지 식단의 주요 구성
1. 지방
– 비율: 전체 칼로리의 약 70-80%를 차지합니다.
– 건강한 지방원: 아보카도, 올리브 오일, 코코넛 오일, 버터, 기름진 생선(연어, 참치), 견과류(아몬드, 호두) 및 풀 지방 유제품(치즈, 크림 등) 등이 포함됩니다.
2. 단백질
– 비율: 전체 칼로리의 약 20-25%를 차지합니다.
– 단백질 공급원: 고기(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 계란 및 유제품이 주로 포함됩니다.
3. 탄수화물
– 비율: 전체 칼로리의 약 5-10%로 제한되며, 일반적으로 하루에 20-50그램의 탄수화물 섭취를 목표로 합니다.
– 저탄수화물 식품: 브로콜리, 시금치와 같은 저탄수화물 채소와 일부 베리류(라즈베리, 블랙베리 등)가 포함됩니다.
저탄고지 한식단의 예시
하루 권장 칼로리를 대략 2,000 – 2,500 kcal정도인 40대 남성을 기준으로 구성한 저탄고지 한식단입니다.
아침 (약 500kcal)
● 계란말이:
계란 3개 (210kcal) – 탄수화물: 1g, 지방: 15g, 단백질: 18g
● 아보카도 샐러드:
아보카도 반 개 (120kcal) – 탄수화물: 6g, 지방: 11g, 단백질: 1g
토마토 (20kcal) – 탄수화물: 4g, 지방: 0g, 단백질: 1g
양파 (10kcal) – 탄수화물: 2g, 지방: 0g, 단백질: 0g
올리브 오일 (50kcal) – 탄수화물: 0g, 지방: 5g, 단백질: 0g
● 두부구이:
두부 100g (80kcal) – 탄수화물: 2g, 지방: 4g, 단백질: 8g
점심 (약 800kcal)
● 삼겹살 구이:
삼겹살 150g (450kcal) – 탄수화물: 0g, 지방: 40g, 단백질: 15g
● 미역국: 미역 (20kcal) – 탄수화물: 3g, 지방: 0g, 단백질: 1g
소고기 50g (100kcal) – 탄수화물: 0g, 지방: 5g, 단백질: 10g
● 김치: 50g (10kcal) – 탄수화물: 2g, 지방: 0g, 단백질: 1g
● 소량의 쌀밥: 100g (220kcal) – 탄수화물: 48g, 지방: 0g, 단백질: 4g
저녁 (약 700kcal)
● 불고기:
소고기 150g (300kcal) – 탄수화물: 0g, 지방: 20g, 단백질: 25g
양념 (100kcal) – 탄수화물: 10g, 지방: 5g, 단백질: 2g
● 콩나물 무침:
콩나물 100g (30kcal) – 탄수화물: 6g, 지방: 0g, 단백질: 3g
참기름 (50kcal) – 탄수화물: 0g, 지방: 5g, 단백질: 0g
● 계란찜:
계란 2개 (140kcal) – 탄수화물: 1g, 지방: 10g, 단백질: 12g
위 식단의 섭취 총합 영양소
● 탄수화물: 85g ● 지방: 120g ● 단백질: 101g
최근 밥 대신 대용하는 감자와 고구마의 영양소
저탄수화물 식단의 위험성: 부작용과 잠재적 위험성
저탄수화물 식단은 체중 감량과 건강 개선을 위한 인기 있는 방법이지만, 이와 함께 여러 부작용과 잠재적 위험성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주요 부작용
1. 초기 증상 (케토 플루)
저탄수화물 식단을 시작할 때 발생하는 일련의 증상으로, 피로감, 두통, 어지럼증, 구토 등이 포함됩니다.
원인: 탄수화물 섭취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신체가 지방을 주 에너지원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이 적응 기간은
며칠에서 몇 주까지 지속될 수 있습니다.
2. 영양소 불균형
탄수화물이 풍부한 과일, 채소, 곡물의 섭취가 감소함에 따라 필수 영양소(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가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식이 섬유 부족은 변비와 같은 소화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3. 정신적 및 정서적 변화
영 향: 탄수화물이 세로토닌 생성에 관여하므로, 저탄수화물 식단을 따르는 동안 기분 변화나 짜증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잠재적 위험성과 반론
저탄고지 식단의 장기적 효과: 연구 및 전문가 의견
저탄고지 식단의 장기적 효과에 대한 연구는 아직 충분하지 않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장기적으로 심장 질환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결과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는 확정적이지 않으므로, 전문가들은 개인의 건강 상태와 필요에 따라 적절한 식단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덴마크 오덴세대학병원의 연구에 따르면, 저탄고지 식단을 6개월 동안 유지한 참가자들은 초기 3개월 동안 평균 5kg의 체중 감소와 함께 혈당 수치의 개선을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9개월째에는 체중과 혈당 수치가 다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또 일부 참가자에서 고지혈증, 변비, 설사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부작용으로 인해 장기간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텍사스대학 연구팀의 실험에서는 저탄고지 식단을 7일 이상 유지한 생쥐에서 세포 노화를 유발하는 단백질 ‘p53’의 발현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저탄고지 식단이 단기간에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다른 다이어트 방법과 비교했을 때 그 효과가 미미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특히 극단적인 탄수화물 제한이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개인적 선택의 중요성
저탄고지 식단이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개인의 건강 상태, 생활 습관, 목표에 따라 다르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점들을 고려해야 합니다.
• 전문가 상담: 저탄고지 식단을 하는 목적에 대한 상의가 필요합니다.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한다면 의사나 영양사와 상담하여 자신의 건강 상태와 목표에 맞는 식단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개인의 반응 관찰: 저탄고지 식단을 시도하는 경우 자신의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필요시 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