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글지글 노릇노릇 어머니가 전을 부치는 모습은 자못 예술적 경지를 보였다. 무쇠 후라이 팬을 얹으면 나도 모르게 침이 넘어갔다, 못쓰 는 행주를 둘둘 말아 무명실로 단단히 묶으면 그럴듯한 기름붓이 된다. 귀한 들기름 슬쩍 찍어서 프라이팬에 골고루 바르고 그 날 쓸 전감을 치이 익 올린다.
어머니의 ‘빈자의 전’이다. 빈대떡의 어원이라 고들 하는 빈자(貧者), 즉 가난한 사람들의 떡이 어서 빈자떡이라고 하다가 빈대떡으로 바뀌었 다고 한다. 민초들의 끼니 걱정을 해결하고, 허 기를 달래주다 보니 ‘전’이 아닌 ‘떡’으로 됐다 는 해석이 있다.
전은 기름막이 있는 듯 없는 듯 바른 팬에서 천 천히 요리해야 하는 음식이다. 손님이 아무리 난 리를 쳐도, 후딱 만들어서는 안되는 음식이다. 막걸리 한 잔 쭈우욱 들이키고 나면, 지글지글 구워낸 전 한점 입에 넣고싶어 “빨리 주세요” 하 고 아무리 소리쳐도 나오지 않는다. 전은 정성을 들여 천천히 구워내야 맛있다. 그래서 전은 지구 전이다. 숙련된 노하우가 필요하고 허리를 꼿꼿 하게 세워 확대하면서 만드는 정성과 시간을 들 여야 하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그걸 아는 집을 여간해서는 찾기 힘들다.
그래서 오늘 난,
그 맛을 만드는 전술밥으로 간다.”
전술밥은 푸미흥점에 이어 지난 8월에 금호플라 자내에 1층에 시내점인 2호점을 오픈했다.
금호플라자는 오피스 빌딩이라 유달리 직장인 들이 많은 곳으로 점심 메뉴로 걱정하는 직장인 의 고민을 덜어주는 맛집이다. 편안한 분위기의 간단한 점심 한 끼 식사는 물론 전과 막걸리의 조화로 직장인들의 회식까지 해결 해주는 좋은 밥집이자 술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