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가르치고 싶었지만 네이티브 강사만 선호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베트남 하노이 떠이호구(Tay Ho District) 뜨리엔(Tu Lien)가에서 만난 소말리아 출신 무햐(Mouhya·28)씨의 말이다. 지난 8월 베트남에 온 그는 처음 2개월간 시간당 42만동(약 2만2천원)을 받고 영어를 가르쳤지만 3주 전부터 실직 상태다.
하노이 떠이호구에서는 최근 3개월간 접시를 닦거나 화분을 관리하는 등 막노동에 종사하는 아프리카 노동자들을 쉽게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Vnexpress지가 4일 보도했다.
이 지역 임대주택 업자 도 응옥 한(Do Ngoc Hanh·36)씨는 “나이지리아, 가나, 소말리아 등에서 온 150여명의 아프리카인이 세입자로 있다”며 “대부분 영어교사를 꿈꾸며 왔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막노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출신 맨프레드 프레진(Manfred Fregene·42)씨는 지난 5월부터 시간당 5만동(약 2천600원)을 받고 짐꾼 일을 하고 있다. 1세부터 16세까지 자녀 8명을 둔 그는 “본국에서 부동산 일을 했지만 경제난과 치안 불안으로 베트남행을 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2개월 전 비자가 만료됐고 벌금은 물론 비행기 표를 살 돈도 없어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 월세도 밀린 상태다.
베트남 사회과학원 서남아시아·아프리카연구소의 키에우 타인 응아(Kieu Thanh Nga) 박사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제난으로 많은 이들이 기회를 찾아 베트남에 오고 있다”며 “장기 실업이 사회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당국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떠이호구 인민위원회는 해당 국가 대사관들과 접촉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며, 비자가 만료된 이들의 송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Vnexpress 2024.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