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November 14,Thursday

베트남 전자상거래 급성장의 그림자…”저가 상품 범람에 환경오염 우려”

베트남에서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중국산 저가 상품 범람으로 인한 환경오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뚜오이쩨지가 30일 보도했다.

이날 시장조사업체 메트릭(Metric)에 따르면 올해 1~9월 베트남 전자상거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66% 증가했다. 3분기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84조7500억동(약 3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8.2% 늘었다.

응우옌 응옥 히엔(Nguyen Ngoc Hien) 베트남친환경제품제조협회 대표는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Temu)의 모자 가격이 7만동(약 3천원)으로, 다른 채널의 12만~25만동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신발도 30만동으로 베트남 내 가격(60만동)의 절반”이라고 지적했다.

쇼피(Shopee), 틱톡(TikTok), 인(Shein) 등 다른 플랫폼들도 중국산 저가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테무는 앱 다운로드당 15만동의 리워드를 제공하고 구매 유도 시 30%의 수수료를 지급하는 등 공격적인 판촉전을 펼치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의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지난해 33만2000톤의 포장재를 사용했으며, 이 중 17만1000톤이 플라스틱 포장재였다. 대부분이 재활용되지 않고 자연에 버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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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 전문가들은 “저가제품은 품질이 낮아 빨리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휴대폰 케이스, 물통, 신발, 의류 등 베스트셀러 제품들은 분해되는 데 수백 년이 걸린다”고 우려했다.

팜 반 비엣(Pham Van Viet) 호찌민시섬유의류자수협회 부회장은 “원산지가 불분명한 저가 패션제품은 환경오염뿐 아니라 알레르기와 발진 등 소비자 건강에도 해로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트남전자상거래협회는 지난 7년간 연 16~30%의 성장세를 보인 전자상거래 산업이 이런 추세를 이어간다면 “2030년까지 시장 규모가 4.7배 증가하고 연간 폐기물이 80만톤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 호아(Do Hoa) IME베트남 설립자는 “중국이 베트남을 재고품이나 불량품의 소비시장으로 여기고 있다”며 “자국 기준에 미달하는 제품을 이웃국가로 보내 폐기 비용을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해결책으로 ▲수입품 품질기준 강화 ▲특별세 부과 ▲물류 인프라 개선 등을 제시했다. 응우옌 쑤언 흥(Nguyen Xuan Hung) 베트남물류기업협회 대표는 “베트남 기업들이 제품 품질 개선과 생산·유통 최적화, 마케팅 혁신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뚜오이쩨 202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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