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시에서 애플 공식 온라인스토어에서 최신 아이폰을 구매한 소비자가 기기가 들어있지 않는 빈 상자를 배송받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4일 보도했다.
하노이 사는 남성 뚱(Tung)씨는 애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3490만동(1370달러) 상당 아이폰16 프로맥스(256GB)를 온라인으로 구매했으나 제품이 들어있지 않은 상자만 덩그러니 배송을 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뚱씨는 휴대폰이 들어있어야 할 배송용 상자가 가볍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상품을 꺼내는 과정을 모두 촬영했다. 동영상에는 뜯어진 실링(봉인) 흔적과 텅 빈 아이폰 상자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뚱씨는 즉각 배송업체인 G사에 영상 증거물과 함께 피해 사실을 알렸고, 이후 애플측은 새 제품과 함께 온라인스토어에서 사용가능한 100만동(39달러) 상당 바우처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새제품은 내달초 배송될 예정이다.
이에대해 뚱씨는 “양사의 발빠른 대응에는 만족하나, 보상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다”며 “데저트 티타늄 색상을 구매하려 했지만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하기 어려워 온라인스토어를 이용했던 것으로, 아이폰을 늦게 받을 줄 알았다면 발품을 팔더라도 매장에서 직접 샀을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뚱씨는 “아이폰 상자에 적힌 일련번호를 조회한 결과, 상품을 배송받기 이틀전 이미 기기가 활성화된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으나, 애플과 배송업체는 빈 상자가 배송된 연유에 대해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배송사는 “조사과정에서 의심스러운 징후가 포착된다면 이를 경찰에 신고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G사는 애플 온라인 스토어의 배송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업체로, 애플제품과 관련한 배송사고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대해 하노이시의 한 카메라 판매업체 점주 L씨는 “베트남에서 값비싼 기기를 배송받는 것은 위험이 따른다”며 “과거 호치민시로 7000만동(2760달러) 상당 제품을 발송한 적이 있으나, 고객이 상품 대신 벽돌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고 고가상품 보험도 들지 않은 탓에 처리 과정에서 곤욕을 치렀다”고 설명했다.
L씨는 “현재 배송사가 1500만동(590달러) 상당 휴대폰 배송에 제시하는 분실·파손 보험료는 50만~70만동(20~28달러) 안팎으로, 부담을 느낀 일부 영세업체는 보험없이 상품을 배송하기도 한다”며 “그러나 사고 발생시 판매자가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라면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가 난처한 상황에 처할 수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온라인 전자제품 판매업자 M씨는 “구매자가 훼손된 배송 상자를 받았다는 것을 영상 등으로 입증할 수 있다면 대부분의 경우에서 이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을 수 있다”며 영상 촬영을 권장했다.
인사이드비나 2024.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