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November 25,Monday

제로 투 원

– 용기있던 나를 기억해보세요 –

우리는 모두 일을 하고 살고 있습니다. 기업이 존재의 첫번째 목표를 이윤 창출로 삼듯이, 개인도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합니다. 돈을 쓰기만 하는 일은 취미라고 부르죠. 아르바이트를 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몇만원을 손에 쥐었을때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하며 감동했었던 기억들이 모두들 있으실겁니다.

돈이 많다고 반드시 행복하지 않다는 것도 언론을 통해 알고 있지만 (재벌, 연예인, 스포츠 스타), 돈이 없으면 불행해지는 것은 확실하기 때문에 모두들 돈을 벌기 위해 자신이 가진 대부분의 낮시간(해가 뜨는 시간부터 해가 지는 순간)을 사용합니다. 돈을 번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지갑에서 나의 지갑으로 돈을 옮기는 행위입니다. 간단히 장례식장에서 벌어지는 화투판을 생각하면 될것 같네요. 4명이 똑같은 노동행위를 하지만 운과 기술, 집중력과 의지의 차이에 따라 앉을때와 일어설때의 지갑사정이 달라집니다. 승리의 순간(났다!)이 왔을때 이정도면 충분해하고 ‘스톱’을 외치며 확실한 돈을 챙기는 성실한 친구도 있고, 리스크를 감당하며 더 거대한 부를 챙기기 위해 ‘고’를 해서 판돈을 쓸어가는 대범한 친구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난놈’이라 부르죠. 어찌보면 세상은 80억명이 벌이는 거대한 화투판 같이 보입니다. 우리는 시장이라 불리는 하우스를 옮겨 다니며, 매일매일 달라지는 게임의 법칙에 따라 스톱과 고를 외치는 고독한 갬블러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소개드리는 책은 크게 ‘난놈’이자 ‘난놈’들의 멘토로 불리는 미국의 벤쳐사업가인 동시에 벤쳐투자자인 ‘피터틸’이 쓴 ‘제로 투 원’이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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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998년 최초의 전자결제시스템 ‘페이팔’을 설립해 전자결제시스템을 확립한 사람입니다.

패이팔은 요즘 온라인 거래시 사용하는 결제시스템의 원조집으로 온라인 상거래의 전세계적인 확대를 가능케한 전설적인 회사입니다. 현재는 미국의 공공정보 분석을 시행하는 ‘팰런티어 테크놀로지’ CEO로 있는데, 요즘 트랜드인 ‘빅데이터’ 분석 기업이라 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그는 성공한 투자가로도 유명한데 그가 초기투자자로서 성공시킨 기업 리스트에 ‘페이스북’, ‘링크드인’이 있습니다. 그는 실리콘 밸리의 벤쳐캐피털 회사 ‘파운더스펀드’의 파트너이기도 한데 파운더스 펀드가 성공시킨 스타트업 회사중에는 엘론머스크의 ‘스페이스 X’, ‘에어비엔비’가 있습니다. 쉽게 말해 세계최고 부자인 마크쥬커버그(페이스북 창업자)’하고 엘론머스크(테슬라 창업자)하고 전화해서 함께 점심먹는 사이이고 , 만나면 그들에게 ‘형님’ 소리 듣는 동네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책은 그가 2012년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강의한 스타트업에 대한 수업 내용을 정리한 책입니다. 엘론 머스크가 이책의 추천사에 ‘ 피터틸은 여러 혁신적 회사를 세웠다. <제로투원>은 그 노하우를 보여준다’ 라고 썼으니 믿고 보셔도 됩니다. 감사하게도 이책은 250페이지 정도의 얇은 책으로 가벼워서 들고다니기 좋습니다. 내용 또한 너무 알차서 현재 조직의 발전 방향을 찾고 계시거나,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시는분들에게 ‘체크리스트’로 쓸수 있는 실전 메뉴얼이 될수 있습니다. 책의 내용으로 유추해볼때 저자는 돈을 잘버는 재주만 가진것이 아니라 상당한 독서가이고, 사업과 인간을 이해하는 외공과 내공을 두루 갖춘 최절정 무림 고수의 영역에 이른 달인입니다. 목적을 갖고 읽는다면 읽는 즐거움 외에도, ‘난놈’이 될 수 있는 분명한 도움을 줄수 있는책이죠. 영화 타짜에서 고니가 만난 ‘편경장’ 같은 인연이 될수도 있는 책입니다.

“천재적인 아이디어보다 더 휘귀한 것은 바로 용기다”
“이해관계가 단단히 맞물려 있는 조직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게 된다.”

이 책은 스타트업을 구상하는 젊은 대학생이 타겟으로 한 강의를 바탕으로 쓰여졌기 때문에 오래된 조직과 신생기업이 저지르는 실수에 대해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뼈있는 충고를 던집니다.
‘천재적인 아이디어보다 더 휘귀한 것은 바로 용기다’ (p.13)
‘이해관계가 단단히 맞물려 있는 조직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게 된다’.

변비에 걸린 것처럼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조직에서는 실제로 일을 하기보다는 일이 진척되고 있다는 신호만 보내는 것이 오히려 승진에 더 유리하다(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이렇다면 당장 그만두는 편이 낳다). (p.20)

용기는 기업이든 개인이든 경험이 쌓일수록 자신도 모르게 소모되고 있는 가치입니다. 조직에 있는 누구든 신입사원 면접때 자신이 했던 말들을 떠올리면 닭살이 돋고 이불킥을 날릴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때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을 비교해보면 무엇을 얻었고, 무엇을 잃었는지를 잘 알수 있을것입니다. 이 책은 요즘 드라마에서 유행하는 타임리프(현재의 경험을 가지고 과거 한 시점의 젊은 자신으로 돌아가 인생을 다시 사는것)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강의실의 젊은 대학생으로 돌아가 피터틸의 이 강의를 들었다면 지금의 나는, 지금의 내 조직은 어떻게 되었을까’ 라는 상상을 하며 이 책을 읽고, 다시 현실의 나로 돌아오면 조금은 바뀐 ‘나’가 되어 있을수도 있고, 지금의 나와 조직에게 도움을 줄수 있는 ‘나’가 되어있을 수도 있을 겁니다.

행복한 회사의 조건, 경쟁의 공식 ( 젊은 피터틸은 젊은 구글과 전쟁을 벌였던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돈의 흐름, 발견하지 못한 비밀 등 큰 판에서 놀아본 사람이 전해주는 실전 노하우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정리된 책입니다. 읽는 중에만 활홀경을 주는 향정신성 의약품 같은 책이 아니라, 꾸준히 복용하면 실제적으로 건강을 증진시켜주는 영양제 같은 책입니다. 일독, 아니 재독을 권합니다. 벗이 먼곳에서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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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연 금강공업 영업팀장 / (전) 남양유업 대표사무소장 / 베트남 거주 17년차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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