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학교 다니며 영어를 공부했는데 영어로 말을 못하는 대부분의 한국의 부모님들에게는 영어회화, 영어로 유창하게 말을 하는 자녀를 기대하는 것만큼 더 큰 자기확인은 없을 것이다. 구세대들 보다 요즘의 자녀들은 유아기부터 영어교육에 힘을 내며 10년이상 일찍 영어에 입문을 하고 교육방법도 많이 발전하여 그야말로 벙어리신세의 영어교육은 이미 탈피 하였지만 주변을 돌아보면 아직 한국인에게 영어로 말하기는 높은 산과 같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 학생들의 영어 회화 능력에 대한 데이터는 다양한 평가와 지수를 통해 측정되고 있는데 2023년 EF 영어 능력 지수(EF EPI)에 따르면, 한국은 100개 국가 중 37위로, 아시아 25개국 중 6위에 해당한다. 한국 학생들의 영어 능력은 중간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긴 하지만, 아시아의 경제수준을 고려하고 영어상위권 나라들이 모두 영어상용국가 임을 고려해 볼 때 한국 학생들의 영어 회화 능력은 지속적인 교육 개선과 훈련을 통해 실제적인 국제수준에 도달 해야 할 필요가 분명히 있다. 먼저 한국 학생들이 영어 말하기 능력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를 여러 가지 학문적인 요인과 교육 환경에서 먼저 찾아 보는 것이 중요한데 아래와 같은 원인분석이 가능하다.
. 입시 중심의 교육
한국의 영어 교육은 주로 대학 입시를 목표로 하며, 이로 인해 말하기보다는 읽기와 문법 중심의 교육이 주를 이룬다. 입시 시험은 주로 객관식 문제와 읽기 및 쓰기 평가에 집중되어 있어, 학생들은 말하기와 듣기 능력을 개발할 기회가 턱없이 부족하.
. 언어 노출 부족
영어를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기회가 적기 때문에, 학생들은 실제 말하기 연습을 할 기회가 없고. 학교에서 배운 영어는 주로 교실 안에서만 사용되며, 실생활에서 영어를 사용할 환경이 매우 제한적이다.
. 교사와 교육 자료의 제한
영어를 가르치는 교사들 중 대부분이 원어민이 아니거나, 충분한 말하기 교육 훈련을 받지 못한 경우가 많다. 또한, 말하기 교육을 위한 적절한 자료나 프로그램이 부족하다.
. 발음과 억양에 대한 부담감
한국어와 영어는 발음과 억양에서 큰 차이가 있다. 이러한 차이는 학생들에게 심리적인 부담을 주며, 실수를 두려워해 말하기를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 문화적 요인
한국 문화는 일반적으로 실수를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학생들은 실수를 두려워하여 적극적으로 영어로 말하려는 시도를 적게 하게 된다. 이는 영어 말하기 능력 향상을 저해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다.
. 문법 중심의 교육
전통적으로 한국의 영어 교육은 문법과 시험 준비에 집중되어 있다. 이는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말하기보다는 문법적으로 올바른 문장을 만드는데 집중하게 만들어, 실제 대화에서 유창하게 말하는 능력을 제한한다.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한국 학생들이 영어 말하기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보다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말하기 중심의 교육 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한국의 공교육에서 영어 회화 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하여 서울시교육청은 2024학년도에 452명의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를 배치하여 한국인 영어교사와 협력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하고 영어 회화학습 의욕을 고취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교육청은 AI 기술을 활용한 영어 교육 방안을 도입하고 있는데 ‘영어 튜터 로봇’과 ‘음성형 챗봇’을 시범 운영하여 학생들의 영어 말하기 역량을 강화하고,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AI 펭톡”을 활용하여 읽기, 듣기, 말하기를 동시에 연습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반복적인 학습과 실시간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데 이러한 에듀테크 도구를 활용하여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영어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그 외에 부산교육청의 ‘부산 말하는 영어 1·1·1’ 프로젝트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일 영어 듣기와 1일 1문장 말하기를 통해 영어 말하기 능력을 체계적으로 향상시키는 프로젝트를 시행하여 학생들의 말하기 습관을 형성하고 다양한 주제를 통해 영어 사용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등의 다양한 시도와 계획들이 활발하다. 결론적으로, 무엇보다 최선을 다한 영어환경을 조성하여 영어를 사용해야만 하는 환경에 가능한 한 많이 노출 시키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방법이라고 하겠다. 자녀를 국제학교 보내어 교육시키는 교민가정들의 경우는 공교육차원에서 자녀들의 영어교육이 완벽하게 이루어지게 되니 더할 나위 없는 환경이겠지만 한국학교나 이중언어 로컬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가정에서는 자녀들의 영어 말하기 능력 발전을 위해 아래와 같은 다양한 방법들로 커다란 도움이 되어 줄 수 있다.
. 자연스러운 영어 환경 조성
영어로 대화하기: 일상적인 대화에서 영어를 사용해 보자. 간단한 질문부터 시작하여 점차 주제를 확장해 나간다. 예를 들어, “오늘 하루는 어땠 어? 대신 “How was your day today?” 라고 물어보자 여기서 필수가 되는 것은 부모와 가족들의 영어에 대한 관심과 함께 배워가려는 자세이다.
영어 영화/애니메이션 시청: 자녀가 좋아하는 영어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함께 시청하고, 그 후에 간단한 대화로 내용을 요약하거나 질문을 해 보라. 예를 들어, “What did you like about the movie?” 또는 “What happened in the story?” 같은 질문을 던져 농담 같은 대화라도 함께 시도 해 볼 수 있다.
. 말하기 연습 기회 제공
역할 놀이: 자녀와 가상 상황을 설정하여 역할 놀이를 해보자. 예를 들어, 가게 놀이, 병원 놀이, 레스토랑 놀이 등을 통해 영어로 대화하는 연습을 할 수 있다.
일일 영어 퀴즈: 매일 간단한 영어 퀴즈나 질문을 주고 받는 시간을 가져보자. 예를 들어, “What’ s your favorite food?” 또는 “Can you name three animals?”와 같은 질문을 통해 말하기를 유도해 보기.
. 인터랙티브한 학습 도구 활용
영어 학습 앱: Duolingo, Fun English, ABCmouse와 같은 영어 학습 앱을 활용해 보라. 이런 앱들은 게임처럼 재미있게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인터넷 자료 활용: YouTube의 영어 교육 채널, TED-Ed, 또는 영어 학습용 비디오 등을 함께 시청하고, 그 내용에 대해 영어로 이야기해 보자.
. 자신감과 동기 부여
칭찬과 격려: 자녀가 영어로 말할 때마다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말자. 작은 성취라도 긍정적으로 피드백을 주면 자녀의 자신감이 크게 향상된다.
실수에 대한 긍정적 태도: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격려하며, 실수를 통해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자. 예를 들어, “It’ s okay to make mistakes. That’ s how we learn!”이라고 말해주세요.
. 실제 상황에서의 영어 사용
외국인 친구와의 교류: 온라인 펜팔 프로그램, 언어 교환 모임, 또는 지역 커뮤니티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친구를 만나게 해보자. 실제로 외국인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됩니다.
(수업에서 만나는 원어민 선생님과는 어차피 상호작용으로 회화를 배울 수 없다 )
영어 일기 쓰기: 자녀가 영어로 매일 일기를 쓰도록 유도하라. 처음에는 간단한 문장으로 시작하여 점점 더 긴 글로 확장하도록 도와준다. 영어로 쓸 수 있는 것은 모두 말 할 수 있게 된다.
. 영어 동아리 및 그룹 활동 참여
영어 학습 모임: 지역 내 영어 학습 모임이나 영어 스피킹 클럽에 자녀를 참여 시켜보라. 그룹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 해 주는 것이다.
프로젝트 기반 학습: 영어로 특정 주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발표 및 토론을 통해 영어 말하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수업. 이는 학생들이 영어를 실질적으로, 조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온라인 영어 튜터링: 원어민 튜터와의 화상 통화를 통해 정기적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와 경험은 실제 대화 능력을 가장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영어 캠프 및 해외 연수: 영어 캠프나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영어권 환경에서 생활하며 자연스럽게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