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September 8,Sunday

최경주, 실수한 공이 섬 위에…54세, 기적 같은 ‘생일 드라마’

최경주가 19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GC에서 열린 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 두번째 연장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KPGA 제공
‘탱크’ 최경주가 54세 생일에 우승컵을 들고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최고령 우승 새 역사를 썼다.
최경주는 19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GC(파71·7326야드)에서 열린 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3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5개로 3오버파 74타를 치고 합계 3언더파 281타를 기록, 박상현과 공동선두로 마친 뒤 2번째 연장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상금 2억6000만원을 차지했다.
최경주는 2012년 자신이 주최한 CJ 인비테이셔널(10월) 이후 11년7개월 만에 KPGA 통산 17승째를 거두며, 2005년 매경오픈에서 최상호가 세운 50세 4개월 25일을 넘어 한국프로골프 역사상 최고령 우승을 달성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8승을 포함해 해외 정규투어 12승, PGA 투어 챔피언스(시니어) 1승을 거둔 최경주는 국내 투어 17승을 더해 프로통산 30승을 채웠다. 최경주는 또한 2003, 2005, 2008년에 이어 16년 만에 4번째 SK텔레콤 오픈 우승컵을 들고 자신이 보유한 이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최경주는 5타 차 선두로 출발했지만 전날 “몸이 무겁다”고 한 대로 7번홀까지 2타를 잃으며 뒷걸음쳤다. 그사이 7타 차 공동 8위로 출발한 박상현이 15번홀까지 버디 4개를 잡으며 1타 차까지 따라붙었고, 결국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최경주가 보기를 범하며 연장전으로 승부가 이어졌다.
연장전은 기적 같은 드라마였다. 최경주는 첫 연장에서 5번 우드로 친 세컨드 샷을 그린 앞 개울 가운데 자그마한 섬 위 러프(페널티 지역)에 빠뜨렸으나 3번째 샷을 붙여 파 세이브에 성공, 극적으로 두 번째 연장으로 끌고 갔다. 기사회생한 최경주는 두 번째 연장에서 투 온에 성공해 전세를 뒤집었고, 박상현은 세컨드 샷을 러프에 빠뜨린 뒤 보기를 범하며 승부가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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