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도’ 는 사도세자 일대기를 다루었다. 자녀 교육에 혈안이 된 우리를 투영한 이유 때문일까? 한때 부모들 사이 필수 관람작 이기도 했다. 사도세자는 조선 21대 왕 영조의 아들로 사상 최연소 왕세자다. 어릴 적부터 천재성을 보였고 모든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과도한 선행 학습을 받았다고 한다. 갓 돌이 지났을 때 한자를 깨우친 영재로 24개월에 이미 천자문과 소학을 시작했다. 다섯 살에는 한 달에 두 번씩 20명의 스승 앞에서 시험을 봐야 했다.
이른 나이에 친모와 떨어져 살아야 했고 아버지 영조는 엄격하게 자식을 대했다. 예술과 무예도 뛰어났고 자유분방한 기질을 지닌 사도세자는 영조의 바람대로 완벽한 세자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자신의 진심을 몰라주고 다그치기만 하는 아버지를 점점 더 원망하게 된다. 갈등을 빚으며 위태로운 관계를 이어오다 결국 뒤주에 갇혀 아버지에 의해 죽임을 당한 비운의 왕세자가 된다. 아들에게 사랑을 주지 못한 영조지만 손자 정조를 대할 때는 아들을 대할 때와 달리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또 다른 이야기다. 지금은 종영된 영재발굴단이란 프로그램에 출연한 아이의 이야기다. 희웅이는 화학과 원소, 원자에 대해 놀라운 지식을 드러냈다. 희웅이는 고등학생이나 배울 법한 화학적 지식을 줄줄이 꿰며 모든 이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희웅이의 부모는 안타깝게도 후천적 청각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아들의 말을 들을 수 없기에 그들은 언제나 따뜻한 미소와 눈 빛으로 아이가 화학 공부를 할 때 옆에서 늘 바라봐 주고 관심을 가져 주는 것으로 애정을 보여 줬다. 전문가가 희웅이의 일상을 지켜본 결과, 그의 영재성은 늘 지지해 주고 바라봐 주던 희웅이 부모님의 교육법이 절대적인 도움을 줬다고 진단했다.
모든 부모는 공통적으로 내 자녀가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진정으로 그들의 잠재된 능력을 발휘하며 영조와 같이 비난과 질책을 이용하기보다는 비록 장애가 있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으로 진심 어린 긍정 에너지를 주었던 희웅이 부모와 같은 방법이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해와 바람 이야기에 나오듯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기 위해서는 세찬 바람을 활용할 수 있지만 나그네의 저항은 더 강해진다. 반면 해의 따뜻한 볕은 나그네 스스로 외투를 벗게 된다. 강요, 강제, 타의가 아닌 자발, 자의 ,긍정의 힘을 알 수 있다. 강한 바람처럼 자녀를 향한 부정적 메시지인 잔소리, 지시, 명령을 전달하기 보다는 긍정적이고 발전적 피드백을 통해 행동을 깨울 수 있어야 한다.
피드백이란 부모의 태도, 행동과 말을 통해서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 원하는 모습 또는 목표에 대비하여 현재의 상태를 전달하는 과정을 말한다. 자녀는 성장 과정에서 부모로부터 지속적인 피드백을 필요로 한다. 피드백은 자녀가 원하는 모습, 목표 달성을 위해 올바른 경로에 있게 해 주며 현재 있는 위치를 알려주는 네비게이션과도 같다.
이런 피드백에는 긍정적 피드백과 발전적 피드백 두 가지가 있다. 긍정적 피드백은 자녀가 잘하고 있는 일상의 행동에 대한 반응으로 그 행동을 지속시키고 강화 시키기 위한 목적이다. 반면 발전적 피드백은 일상에서 잘하고 있지 못한 행동에 대한 반응으로 그 행동을 개선시키고 긍정적 방향으로 변화되기 위한 목적이다.
긍정적 피드백
긍적적 피드백은 자녀의 행동에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피드백을 표현함으로써 동기를 부여하고 자신감을 갖게 한다. 또한 긍정 행동을 강화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다. 칭찬과 인정을 하기 위해서는 자녀의 장점, 강점에 집중해야 한다. 피드백 방법은 다음과 같다.
일단계는 잘한 행동에 대한 언급이다. 예를 들어 자녀가 과제를 시간에 맞춰 완수하였을 때 “시간에 맞춰 과제를 완성했구나”와 같이 객관적인 사실을 제시한다. 두 번째는 그 행동을 한 자녀의 동기나 노력을 인정하고 표현한다.”요즘 과제가 많아 힘들텐데 주말 내내 정말 열심히 했구나.”세 번째는 자녀에 대한 감사 표현이다. “그래, 네가 이렇게 과제를 제 시간에 완수하는 모습보니 엄마도 얼마나 뿌듯하고 고마운지 몰라.”
Act (행동) : 잘한 행동에 대한 언급
Actor (사람) : 행동한 사람의 동기, 노력 및 능력을 인정
Appreciation (감사) : 사람에 대한 감사 표현
발전적 피드백
발전적 피드백은 변화가 필요하거나 잘 하지 못하고 있을 때 활용할 수 있다. 발전적 피드백을 하는 방법도 3단계로 나뉜다. 일단계는 긍정적 피드백 때와 동일하게 행동과 사실에 대한 언급이다. 만약 자녀가 연락도 없이 늦게 들어왔다고 가정하자. 여기서 자녀의 행동은 연락도 없이 늦게 들어온 것이다. 이어서 두 번째 단계는 그 행동이 미치게 되는 영향을 언급한다. 이 부분이 중요하다. 피드백을 받을 때 가끔 비난받는 듯한 느낌을 받는 이유는 그 행동이 미치게 되는 영향이 아닌 그 행동을 한 사람에 대한 언급이 강조되서이다. (너는 몇 번을 말해도 말을 안듣니?/너 도대체 하는 무슨 생각을 하고 다니니?) 세 번째 단계는 앞으로 바라는 모습이나 바람직한 결과 등을 말한다. 자연스럽게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OO아, 네가 연락도 없이 늦게 들어오니까(행동) 가족들이 걱정하잖니(영향). 앞으로 늦게 되는 일이 있으면 꼭 전화를 주길 바래.”
Act (행동) : 사람이 아닌 구적인인 행동 언급
Impact (영향) :그 행동이 미치는 영향
Desired outcome (바람직한 결과 ) :앞으로 바라는 행동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함
이렇게 피드백을 알게 되었다면 우리는 몇 가지 고려를 해야한다.
가장 중요한 것이 비율이다. 긍정적 피드백과 발전적 피드백이 3:1정도가 적당하다.
평소에 충분히 긍정적 피드백으로 채워져 있었을 때 발전적 피드백이 자녀에게 수용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녀가 뭔가 잘한 행동을 했을 때 칭찬 거리를 찾기 보다 별 문제 없는 일상에서 소소한 감사와 인정 거리를 찾기를 권면한다. 왜냐하면 조건이 있는 상태에 칭찬과 인정은 자칫 그 행동을 해야만 칭찬과 인정 그리고 사랑을 받는다고 고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셀프코칭 : 우리 자녀의 지난 일주일을 돌아보며 긍정적 피드백과 발전적 피드백을 표현해 보세요.
예) 이룸아!! 너 지난 주일에 형한테 양보하는 모습 봤어. 너도 먼저 하고 싶었을텐데 니가 배려했구나.. 그 모습 보니 엄마가 정말 흐뭇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