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창업을 준비하다 보면 준비해야 할 것이 생각보다 많다. 무슨 음식을 팔 것인가를 시작하여 그에 맞는 장소와 건물을 찾은 후 해야 할 일이 실내 인테리어다. 식당의 인테리어는 그야말로 선보러 가는 사람이 입는 옷차림이라고 봐도 된다. 늘 새로운 손님들을 맞이하며 그들에게 신선함도 편안함과 그리고 식사의 기쁨을 안겨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 후에도 식당 영업 허가와 종업원 구인 훈련, 식자재 구입처 개발 등 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고 모두 중요한 일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신중하게 결정하고 일해야 할 부분은 인테리어다. 실내 인테리어는 돈이 가장 많이 드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한번 잘못하면 수정하기 힘든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번 씬짜오베트남의 F&R( Food& Restaurants)에서는 식당 인테리어 부분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이를 위하여 H- interior사의 김윤권 대표를 만나 조언을 들었다.
인테리어의 중요성
음식점의 메뉴 구성이나 가격대, 입지 선정 등 다양한 요소들이 요식업 창업에 있어서 핵심 전략으로 인식돼 있으며 그 중에서도 세련되고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해 고객들의 발길을 지속적으로 방문하도록 만드는 ‘인테리어’에 대한 중요성은 무엇보다 크다 할 것이다. 이에 대하여 어번 디자인연구소 이병재 소장은 “음식은 맛있는 것에서 ‘멋있는 것’으로 진화해야만 한다. 가끔 식당 건물도 음식이란 생각을한다. 곰탕집도 곱창집도 분식집에도 디자인 감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예전에는 음식 하나로 승부가 가능했는데 이젠 아니다. 음식 간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이젠 음식 외적 경쟁 요소가 승부처로 작용한다. 그래서 디자인 마케팅과 스토리텔링 마케팅이 담긴 인테리어의 중요성이 대두된다”
식당 인테리어의 요소
이처럼 시대가 변해가면서 소비자들은 음식의 맛과 더불어 분위기와 스토리가 있는 음식을 요구하고 있다. 입으로 음식을 먹는 것과 함께 눈으로 음식을 먹는다고 표현할 수도 있는데 그럼 어떤 음식점 인테리어가 좋은 걸까? 돈을 많이 들이고 화려하고 큰 매장이 좋은 것인가? 정답은 정확한 컨셉과 컨셉에 맞는 디자인이 담긴 인테리어라고 할 수 있겠다.
약 19년간 베트남 내 인테리어 노하우를 제공해 오고 있는 H-interior 김윤권 대표는, 요식업 시작의 가장 큰 투자가 될 인테리어 관련해 4가지 사항을 아래와 같이 말한다.
첫째 | 상권이나 타겟층에 맞는, 즉 트렌드를 따른 인테리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보면 한국과는 다른 외식문화 스타일, 음식도 중요하지만 인테리어적으로도 관심을 충분히 끌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고객들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서비스와 잘 어울리고 분위기 & 컨셉만 보더라도 어떤 매장인지 인지할 수 있어야 하며 고객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 인테리어 계획 후 공사에 시작 시 주방의 경우 특히 가스(LNG가 아닌 LPG 사용)의 차이점으로 인한 가스통 보관실을 준비해야하고, 한국보다 까다롭고 허가가 쉽지 않은 주방 위생 검사 관련도 사전에 준비해야한다.
셋째 | 소방의 경우가 작년의 많은 화재사고들로 인해 2023년 들어서 허가가 엄청 까다로워져서 도면 및 자료를 바탕으로 미흡한 부분을 사전에 빨리 파악해야 하며 옛날 건물의 경우는 스프링클러 (화재 시 천장 위에 물 나오는 장치) 등이 없는 경우도 많으니 이런 부분도 같이 확인해야한다.
넷째 | 어떤 업체와 공사를 하던지 유지보수를 잘 이행하는 업체가 중요하다. 특히나 식당은 유지보수 부분이 영업에 많은 지장을 줄 수 있기에 인테리어업체 선정에서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주의해야 할 점
H-interior 김윤권 대표가 알려주는 매장 준비 시 점검할 인테리어 관련 기본 정보 외에, 매장은 많은 고객들이 한 공간을 이용하는 만큼 내부 마감, 설비 재질, 환기, 소음, 화장실 위치, 문 열림 방향, 동선, 테이블 위치, 조명의 밝기, 스피커 위치 등 일반 인테리어에서는 신경 쓰지 않았던 것들까지도 꼼꼼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식당 인테리어의 핵심은 소비자를 위한 시설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빈티지, 모던, 오픈 천장, 폴딩도어 등 수많은 인테리어 시공 방법들이 생겨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소비자가 좀 더 편안하고 소비자들이 서비스에 만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작은 매장이라도 높은 천장은 답답하지 않도록 넓은 느낌을 줄 수 있으며 빈티지 컨셉의 노출콘크리트 경우에는 오래된 느낌으로 고객이 편하고 예전부터 있었던 매장인 것 같게 만들어 줄 수 있다.
또 원목 자재를 이용한 컨셉은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며 인위적인 느낌보다는 친숙한 느낌을 주며 다는 주변 가구들과 도 잘 어울린다는 장점이 있다.
이렇듯 음식점 인테리어에 가장 주의할 요소는 바로 매장에서 판매하는물품, 가격대, 고객층, 이용 시간, 주변 상권 등을 고려하여 주 고객층을
위한 컨셉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현대의 음식점은 소비자들에게
단순한 식사 목적과 기능적 편리함을 넘어 감성적 만족까지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매장 인테리어가 자리한다.
진익준 브랜드경험디자인연구소 대표는 “현대의 음식점은 소비자들에게 단순한 식사 목적과 기능적 편리함을 넘어 감성적 만족까지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기에 음식점 인테리어가 성공하려면 아름답고 (심미성), 남다르며(독창성),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이루며(경제성), 공간의 목적성, 이 모든 것이 조화롭게 연결돼야 한다”라고 말한다.
음식점마다 느껴지는 이미지가 다른 것은 적용된 디자인 원리(비례, 균형, 대비, 리듬, 스케일)와 볼륨감이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인테리어를 구성하는 모든 부분은 적당한 크기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좋다. 고객들은 음식점의 전체적인 비례가 적당하다고 생각되면 익숙함(시각적친밀도)에서 비롯된 편안한 감정을 느낀다.한정식 음식점은 인테리어를 대칭적 균형을 이용해 디자인하는 것이 조용하고, 안정감이 느껴지는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
반면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점은 활기차고 동적인 느낌을 만들어야 캐주얼 하게 다가갈 수 있어 비대칭적 균형감이 느껴지도록 인테리어 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음식의 맛을 포함해 매장에서 느끼는 편리함과 감성적 만족까지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 바로 인테리어이다.
무조건 많은 비용을 들인다고 하여 좋은 인테리어가 되는 것은 아니다. 돈을 많이 들이면 멋진 인테리어는 나올 수 있으나 컨셉에 맞지 않는 인테리어를 할 경우 매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H-Interior – 김윤권 대표
Phone: 0283 899 2729
Email: h.interior9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