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우디아라비아 자본 VS 미국 전통
LIV 골프는 막대한 자본력을 가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Public Investment Fund of Saudi Arabia, PIF)의 후원으로 2022년에 탄생한 투어 경기이며, 투어의 정식 명칭은 ‘리브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입니다. 백상어로 불리는 CEO 그렉 노먼(Greg Norman, 호주)이 이끌고 있습니다.
현재 PIF의 회장은 여러 가지 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Mohammad bin Salman) 왕세자입니다. 현재 미국 여론은 좋지 않습니다. 특히 911 희생자 단체의 경우 LIV 골프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PGA(미국 프로 골프 협회)는 1916년, PGA 투어는 1968년에 각각 설립됐습니다. PGA 투어는 토너먼트 운영을 위해 PGA에서 독립한 비영리 기관이며 커미셔너 제니 모너핸(Jay Monahan, 미국)이 이끌고 있습니다. 현재 4대 메이저 골프 대회와 DP 월드 투어(유러피언 투어)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경기를 주관합니다.
2. 3라운드 54홀 vs 4라운드 72홀
LIV 골프는 PGA 투어의 전통적인 4라운드(4일) 72홀이 아닌 3라운드(3일) 54홀 방식으로 경기를 치릅니다. 진행한 모든 홀의 점수를 합산하는 스트로크 방식을 사용하는 것은 LIV 골프, PGA 투어 모두 동일합니다. 실제로 LIV는 50을 뜻하는 로마 숫자 L과 4를 뜻하는 로마 숫자 IV를 이어서 만든 단어입니다. 또한 숫자 54는 파 72, 18홀 경기에서 모든 홀에서 버디를 잡을 때 기록할 수 있는 54타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3. 하루 경기 5시간 vs 12시간
LIV 골프는 샷건 방식을 도입해서 하루 경기 시간을 5시간 이내(4시간 반)로 크게 줄였습니다. 이 방식은 18개 홀에서 18명의 선수가 동시에 티오프(tee off)하는 것을 말합니다. 1홀과 10홀에서 2개 그룹이 순서대로 티오프하는 PGA 투어 방식보다 경기 시간이 줄어든 것은 당연합니다. 시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 특히 바람의 방향과 세기, 빛의 양 등은 경기 결과에 영향을 주는 매우 민감한 요소입니다. 따라서 모든 선수들이 비교적 동일한 조건에서 경기를 시작하는 샷건 방식은 티타임(tee time) 배정에 대한 불만과 선수들의 불필요한 대기 시간을 함께 줄여 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3일간 하루 5시간씩 치르는 경기는 체력과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유리합니다.
4. 컷오프 없이 최소 상금 보장 vs 2라운드 컷오프
PGA 투어 경기는 둘째 날 2라운드 경기 종료 후 성적 상위 70명만 나머지 경기를 이어갑니다. 3, 4라운드가 진정한 본선 경기입니다. 우승 후보가 초반에 컷오프되면서 맥이 빠지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많은 출전 선수 중 무명에 가까운 선수가 좋은 컨디션으로 깜짝 우승을 차지하기도 합니다. 반면 LIV 골프 경기는 컷오프 없이 모든 선수들이 3라운드 경기를 소화합니다. 또한 출전한 모든 선수들이 상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첫 번째 이벤트인 런던 경기에서 24오버파를 기록한 48위 선수가 12만 달러의 상금을 받았습니다. 리브 골프가 중동 자본을 등에 업고 돈 잔치를 한다고 비난받는 이유죠. 하지만 이 장면은 CEO 그렉 노먼이 꿈꿔왔던 모습이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5. 48 vs 150
총 48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리브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는 150명 내외의 선수가 경쟁하는 PGA 투어 경기와는 완전히 다른 개념의 경기입니다. 그렉 노먼은 거대 스폰서의 후원을 받는 소수의 엘리트 선수들끼리 경쟁하는 경기의 필요성을 주장해 왔습니다. 엘리트를 위한 슈퍼리그죠. 그 결과물이 바로 리브 골프입니다. 하지만 그의 의도와 달리, 현재는 엘리트 선수가 아닌 애매한 선수들에게 경기 출전과 돈방석에 앉을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상위 엘리트 선수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출전 선수가 적을 경우, 경기 진행이 빠르고 거의 모든 선수의 경기 장면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PGA 투어 경기에서 상위권이나 메이저 대회 우승 시드권을 받고 출전한 선수 위주로 경기를 보여주는 것과 다른 점입니다.
6. 개인전+팀전 vs 개인전
LIV 골프는 4명으로 구성된 12개의 팀이 팀전과 개인전을 동시에 치르는 특이한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한 시즌 동안 8개의 이벤트를 진행하며, 첫 7개 이벤트는 개인전+팀전, 마지막 이벤트는 팀전(팀 챔피언십)입니다. 지금까지의 골프 경기는 라이더 컵(PGA 주관)과 프레지던츠 컵(PGA 투어 주관)을 제외하면 대부분 개인전이죠.
리브 골프가 임명한 각 팀의 주장이 시리즈 시작 전에 3명의 팀원을 스네이크 드래프트 방식으로 지명합니다. 스네이크 드래프트는 미리 정해진 순번에 따라 원하는 선수를 지명하고 다음 라운드에서 순번을 반대로 하는 방식입니다. 팀전은 단순히 팀 구성원의 개인 성적을 합산한 후 상위 3개 팀에게 상금을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1, 2라운드는 팀 구성원 중 상위 1, 2위 성적을, 3라운드는 상위 1~3위 성적을 합산해서 팀 성적을 결정합니다.
LIV 골프의 상금
LIV 골프 이벤트는 한 시즌에 총 2억 5,500만 달러의 상금이 걸려있습니다. PGA 투어나 DP 월드 투어의 총상금 규모도 LIV 골프에 꿀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LIV 골프는 1년간 8번의 이벤트만 진행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고 할 수 있죠.
첫 7개 이벤트 각각 2,500만 달러
개인전(2,000만 달러)
•우승자 : 400만 달러 •48위 : 12만 달러
팀전(500만 달러)
•우승팀 : 300만 달러 •2위 : 150만 달러 •3위 : 50만 달러
첫 번째 이벤트인 런던 경기 우승자 찰 슈워젤(Charl Schwartz, 남아공)은 개인 우승 상금 400만과 팀 우승 상금 75만(300만/4), 총 475만 달러를 받았습니다. 이것은 그가 4년간 PGA 투어 경기에서 얻은 총상금(유러피안 투어 우승 상금 제외)보다 큰 금액입니다.
8번째 팀 챔피언십 이벤트 5,000만 달러
12개 팀이 매치 플레이 방식으로 치르는 토너먼트 경기입니다. 첫 7개 이벤트와 달리 총 4라운드로 진행됩니다.
개인전 누적 상금 : 3,000만 달러
•1위 : 1,800만 달러 •2위 : 800만 달러 •3위 : 400만 달러
첫 7개 이벤트가 끝난 후 누적된 개인전 포인트에 따라 상금을 지급합니다. 최소 4개 이상의 이벤트에 출전한 선수들만 해당됩니다. PGA 투어의 페덱스컵 포인트 보너스와 비슷한 개념 같네요. ( 본 기사는 네이버 블로그 마천동마사장의 글을 발취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