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November 22,Friday

골퍼라면 알아둬야 할 세기의 골퍼들

본 코너에서는 골프 역사를 통해 특별한 각광을 받은 인물을 찾아 한 분씩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왕 골프 라이프를 즐기시는 것이라면 골프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분들의 활약을 기억하고 그들의 발자취에서 골프가 주는 가치를 되새겨 보는 것도 골퍼에게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이 코너를 시작합니다.
이번 호에는 그 첫 번째 순서로 아마추어로 명실공히 세계 골프계를 주름잡은 구성(球聖) 바비 존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합니다.

골프의 구성(球聖) 바비 존스 Robert Tire Jonse Jr.

요즘 프로들이 레슨을 하며 흔히 하는 말이 프로인 자신들과 일반 동호인들을 구분하기 위해 골프 동호인들을 아마추어라고 통칭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소개할 때도 프로골퍼 아무개가 아니라 아무개 프로라고 말합니다. 이름보다 프로라는 직업이 중요해 보입니다. 아마도 프로라는 자부심을 은연중에 드러내는 말버릇인 듯합니다. 이렇게 스스로 프로임을 자부하는 골프 프로들에게 바비 존스를 묻는다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왜냐하면 그는 골프계 최초로 메이저 대회 그랜드 슬램을 한 인물이지만 은퇴할 때까지 아마추어 신분으로 활약한 골퍼이기 때문입니다. 세상 모든 프로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아마추어 골퍼 바비존스(Robert Tire Jonse Jr.)는 1902에 출생하여 1971년 생을 마감합니다. 70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역시 아홉 수에는 조심해야 할 듯합니다.

아무튼, 골프 사가들은 바비존스를 20세기 최고의 골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당시 4대 메이저, 즉 미국과 영국의 오픈 및 아마 선수권을 13회나 우승한 그를 골프 사가들은 「골프의 황제」「구성(球聖)」이라고 칭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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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의 골프계는 중심이 영국이었습니다. 미국은 아직 영국의 그늘에 가려있었고 국력 자체도 영국에 미치지 못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한 미국인 청년이 나타나 영국의 자존심 골프를 주름잡습니다. 그것도 아마추어 신분으로 말입니다. 돌연히 세계 골프계에 등장한 그 청년이 누구인가요?

바비 존스의 본명, 로버트 타이어 존스 주니어(Robert Tire Jones Jr.)는 1902년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가 골프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자연스러운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의 아버지, 로버트 퍼디난드 존스는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 클럽의 설립 멤버 중 한 명일 정도로 골프에 동화된 집안에서 자랐기 때문입니다. 바비 존스는 아주 어린 나이부터 골프를 접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스튜어트 메이든이라는 전직 영국 오픈 챔피언에게서 직접 기초를 배울 기회를 가게됩니다. 그가 6세 때 메이든은 바비 존스에게 “얼굴을 볼을 향해 유지하고, 스윙을 완료하세요”라고 조언했다고 합니다. 이 단순한 조언은 그의 생애 동안 지속되는 골프 스윙의 기본이 되었습니다. 그 조언을 요즘 말로 다시 풀어본다고 “고개 들지 말고 스윙을 피니시까지 한 번에 끝내라” 정도로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그 후 바비 존스는 9세 때부터 경기에 참여하기 시작하여 뛰어난 재능을 보였으며, 14세에 미국 아마추어 대회에서 준우승하면서 골퍼로서 재능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1923년 21살의 나이로 U.S. Open에서 모든 프로 골퍼를 누르고 아마추어의 자격으로 우승합니다. 이것이 그의 메이저 대회 첫 승리였습니다. 이 승리를 시작으로 바비 존스의 황금시대가 열기 시작합니다.
그 후 28살에 은퇴하기까지 그는 총 13회의 메이저 대회 우승을 가져갑니다. 그의 생애 총 52회 대회에 출전하여 23번의 우승을 차지 했습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그의 이름은 로보트 타이어 존스입니다. 그런데 그가 바비 존스로 불리는 것은 미국의 관행으로 로버트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나 젊은 사람에게 친근한 표현으로 ‘바비’라는 이름으로 관행적으로 부르는데, 그 어릴 적 애칭이 그대로 굳어진 것입니다. 예를 들어 William을 Bill이라고 부르거나, Richard를 Dick이라고 부르는 것 등과 같습니다.
아무튼 바비 존스가 아마추어 골퍼로 활동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직업은 골퍼가 아닙니다. 그는 1922년 미국 아마 선수권 쟁취 후 하버드대에서 영문학, 조지아공대에서 기계공학, 에모리대에서 법률을 전공해 변호사자격을 취득하여 변호사로 일했습니다. 그는 프랑스어, 독일어, 영국사, 독일 문학, 고대 문화사, 비교문학 등을 공부하기도 한 학구파이기도 합니다. 그의 골프 전성기는 학업에 열중하던 시기와 일치, 운동과 학문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탁월한 골프 기량에 풍부한 학식, 뛰어난 유머 감각과 겸손함을 겸비한 그에게 온갖 최상급의 찬사가 따라다닌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그의 주요 우승 기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U.S. Open: 1923, 1926, 1929, and 1930
•The Open Championship (British Open): 1926, 1927, and 1930
•U.S. Amateur: 1924, 1925, 1927, 1930년에는 봄 가을 대회를 두번다 우승합니다.
•British Amateur: 이 대회는 1930년 한번만 출전하여 우승을 거머쥐며 그랜드 슬램을 완성합니다.

이러한 우승을 바탕으로 Jones는 단 한 해(1930)에 모든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최초의 골퍼입니다. 그리고 그는 은퇴를 선언합니다. 그의 나이 고작 28살입니다. 골퍼로서 모든 것을 다 이룬 그는 더 이상 대회에 선수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골프계에서의 그의 영향력을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 후 그는 친구들과 조용히 골프를 즐기겠다는 생각으로 조지아에 위치한 오거스타 주변 부지를 7만불에 구입하여 그 유명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을 만들어 마스터스 대회를 주관합니다. 매년 4월에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코스에서 열리는 마스터스 대회는 이렇게 바비존스가 창설하여 지금까지 세계 최고의 대회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가 남긴 명언은 아직도 골프계의 전설로 회자됩니다.
그는 11살 때 새로운 골프 철학을 깨닫습니다. 1913년 US OPEN에서 스윙의 시인으로 불리는 영국의 해리 바든( Harry Varden)의 게임을 보고 그의 아름답고 부드러운 스윙과 모든 홀을, 파를 목표로 하며 주변의 갤러리에 초연한 자세로 플레이하는 것을 보고 골프란, 어느 사람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어느 것과 하는 것인데, 그 어느 것이란 바로 골프에서 정한 규정타수 파(Par)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그 파를 올드맨 파(Old Man Par)라는 이름으로 의인화하고, 외부의 경쟁자가 아닌 내부의 올드맨 파와 게임하는 운동이라는 철학을 스스로 세우게 됩니다.

그는 1925년 US OPEN에서는 골프계의 전설로 회자 되는 스토리를 하나 만들어 냅니다. 마지막 날 1타차 선두로 우승을 목전에 둔 바비존스는 아무도 보지 못했지만 어드레스하는 동안 공이 움직였다고 자진 신고를 하고 스스로 자신에게 벌타를 부여하여 연장전에 들어가 우승을 놓칩니다. 이 사건을 두고 매스컴이 찬양을 하자 “당연한 일을 한 것이다. 당신은 내가 은행강도를 하지 않았다고 칭찬할 생각인가” 하며 그것이 골프를 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아무튼 별난 인간임은 틀림없습니다.

또, 그는 최고의 골퍼답게 우리에게 골프 스윙에 관한 조언을 남겼습니다.
골프 스윙은 때리고 마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스윙하는 것이라는 의미로 “Hit through, not Hit at!”이라는 스윙 팁을 남겼습니다. Hit through!!! 임팩트순간 해드를 멈추지 말고 계속 가도록 힘껏 던지라는 이야기입니다. 때리고 돌라는 프로들의 레슨이 이와 상통합니다.

아마추어로 전 세계 골프계를 군림하고 28세 약관의 나이에 은퇴를 선언한 후 마스터스라는 최고의 대회를 설립한 인물, 바비존스. 그는 골프가 존재하는 한 결코 잊혀지지 않은 불세출의 인물로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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