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못따라가
베트남 항공산업의 발전이 향후 인력부족에 따라 한계에 직면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7일 보도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은 롱탄신공항(Long Thanh) 신설뿐만 아니라 떤선녓국제공항(Tan Son Nhat) 제3여객터미널 건설, 노이바이국제공항(Noi Bai) 개량사업 등 주요 거점 공항들의 인프라개선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2030년까지 항공산업 인재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례로 현재 매년 100명 안팎 수준인 국영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의 항공기 엔지니어 채용 수요는 롱탄신공항 완공후 유지보수시설 가동시 최대 3배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이후 국제관광 회복에 따라 항공산업이 빠른 회복세를 거듭하고 있다는 것 또한 이 같은 인력 수요 증가에 큰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베트남공항공사(ACV)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항공여객은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했으며 이중 국제선 여객이 약 1440만명으로 약 5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외 항공사들의 운항편은 약 36만5000편으로 18% 늘었고 이중 국제선 운항이 9만9200편으로 150% 증가했다.
앞서 2019년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보고서도 2018~2038년 20년간 베트남의 항공여객이 최소 1억70만명에서 최대 2억520만명까지 2~4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2018년 항공여객은 4600만명이었으며 당시 항공산업 종사자는 4만2000명 규모로 추산됐다. 이에맞춰 항공산업 종사자도 2~4배 늘어나야한다는 의미다.
이 밖에도 현재 전국 22개 민간공항(국제공항 10개)은 계획대로라면 2030년까지 30개(국제공항 14개)까지 늘어날 전망이나 현재 베트남의 항공인력 육성체계로는 향후 필수인력 수요의 일부를 충족하는데 그친다.
베트남의 대표적 항공교육기관인 베트남항공아카데미(Vietnam Aviation Academy)의 경우 2022~2023 학년도 재학생은 항공교통관제과 119명, 항공기술과 106명 등 뿐이다. 조종사를 배출하는 베트남운항훈련원(The Viet Flight Training) 졸업생은 매년 100명 안팎에 불과한 수준이다.
베트남항공아카데미의 쩐 티 타이 빈(Tran Thi Thai Binh) 항공경제학 교수는 최근 호치민시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국내 항공산업은 운송개발, 공항개발, 항공안전보장 등 주요 3개부문에 4만4000명이 종사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는 늘어나는 항공산업 수요를 충족하기에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인적자원훈련개발원의 부이 송 투(Bui Song Thu) 원장은 “상반기 항공여객이 전년동기대비 30% 가까이 증가한 반면 항공사 인력은 여객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관제사와 엔지니어, 정비직원, 조종사 부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베트남민간항공국(CAAV)의 따 민 쫑(Ta Minh Trong) 항공안전국장은 “항공산업 종사자들은 월 1500만~2000만동(630~840달러), 특정자격증을 취득한 경우 5000만동(2090만달러) 이상의 많은 임금을 받을 수있으나, 높은 훈련비용과 긴 훈련시간, 업무부담이 젊은층의 항공업계 진출 의지를 꺾게 만드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인력 부족과 관련해 하 남 칸 자오(Ha Nam Khanh Giao) 베트남항공아카데미 부원장은 “외국 대학과 협약을 체결해 유학을 보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존 링(Jonh Ling) 캐나다항공전문학교(CAC) 총장은 “베트남이 외국 각 교육기관과 협약을 체결한다면 항공산업을 꿈꾸는 베트남 청년들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며 공감을 나타냈다.
한편 항공박람회전문업체인 베트남항공박람회는 현재 항공전문학교 설립을 목표로 CAC와 미국 에픽플라이트(Epic Flight)를 비롯해 세계 10개국 항공교육기관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인사이드비나 2023.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