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 않는 도시로’ 간다
호찌민시가 야간경제 활성화를 통한 외국인 유치 확대를 추진중인 가운데 현재의 단조로운 관광상품으로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란 주장이 업계에서 제기됐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4일 보도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호찌민과 하노이, 하이퐁(Hai Phong), 다낭(Da Nang), 껀터시(Can Tho) 등의 주요 관광지를 대상으로 ▲문화예술공연 ▲스포츠, 뷰티 및 헬스케어 ▲쇼핑 및 야간오락 ▲야간관광 ▲요리문화 및 야간음식서비스중 최소 1개 이상의 야간경제 모델 도입을 골자로한 야간경제 활성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와관련, 부이 티 응옥 히에우(Bui Thi Ngoc Hieu) 호치민시 관광국 부국장은 최근 시정회의에서 “호찌민시는 풍부한 문화와 독특한 요리, 높은 세계화율, 비교적 쾌적한 밤날씨, 많은 청년층 인구 등 야간경제 개발에 있어 많은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추후 야간경제 활성화의 적극 추진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대해 국영여행사 비엣트래블(Vietravel)의 후인 판 프엉 호앙(Huynh Phan Phuong Hoang) 부사장은 “호찌민시와 같은 베트남 대도시들은 때때로 ‘잠들지 않는 도시’로 불리기도 하나 현재 마련된 관광상품들은 이같은 호칭에 걸맞지 않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호앙 부사장은 “현재 도심 관광상품은 2층짜리 시티투어버스, 사이공강에서의 디너크루즈 또는 니에우록운하(Nhieu Loc) 일대 보트투어와 응웬후에(Nguyen Hue)보행자거리 및 부이비엔(Bui Vien) 여행자거리 밤문화체험이 전부로, 이마저도 대부분의 시설이 오후 10시면 영업을 종료하고 있다”며 “이를두고 야간경제라고 부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앙 부사장을 비롯한 호찌민시 관광업계는 태국 방콕 및 파타야, 싱가포르 등 역내 국가들을 사례로 들어 오후 10시이후 오락거리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고 소비력 또한 상당한 수준이라며 ▲야간문화예술 공연 확대 ▲새벽 4~5시 심야영업 허용 ▲관광상품 다양화 등에 나설 것을 당국에 촉구했다.
관광당국에 따르면 호찌민시 외국인관광객들의 전체소비중 70%는 주로 정해진 관광프로그램이 종료된 이후 자유시간인 밤시간대에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이러한 야간경제잠재력에도 불구하고 2009년 1000달러 안팎이었던 외국인 1인당 평균 지출액은 현재까지 소폭 증가에 그치고 있다. 지출항목별로는 음식과 여행, 쇼핑 등의 지출은 늘었지만 오락 및 도시관광활동에 대한 지출은 큰 변화가 없었다. 이에 따라 관광객 지출 확대방안과 오락 및 관광상품 확충은 호치민시가 풀어야할 과제로 지적됐다.
베트남관광자문위원회(TAB)에 따르면 2019년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관광객은 1800만명으로 이들 관광객의 평균 체류일 및 지출액은 9일이상, 1200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해 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4000만명에 달했으며 평균 지출액은 2400~2500달러로 베트남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인사이드비나 2023.08.14